광주 美목사 부인들 “5.18 망언은 허위, 국회 차원 조치” 공개서한

입력 2019.02.22 (11:19) 수정 2019.02.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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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광주에서 민주화운동을 겪은 미국 선교사 가족들이 '5·18 망언'을 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대해 국회 차원의 조치를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보냈습니다.

계엄군이 시민에게 사격한 헬기 사진을 촬영한 故 아놀드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바라 피터슨과 광주기독병원에서 희생자 사진을 찍은 故 찰스 헌틀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틀리 씨는 어제(21일) 공동 명의의 서한을 문 의장에게 보냈습니다.

이들은 서한에서 1965년부터 1991년까지 한국에 거주한 미국인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하고, "광주에서 보고 경험한 것을 기록한 목격자로서 광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광주민주화운동은 조직화된 운동이 아니었고, 전두환 정권이 80만 시민을 불법 학살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8일 국회 공청회에서 자유한국당 의원 세 명이 극우세력과 손잡고 5.18 항쟁을 북한특수군 600명이 주도한 게릴라전으로 묘사한 것은 명백한 허위(blatantly false)"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반드시 진실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의원 세 명의 발언은 허위이고, 광주·전라도 시민뿐만 아니라 한국 국민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5.18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역사적 진실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일이 다시 없기를 바란다"면서 "세 의원이 퇴출되거나 그렇지 못하다면 국회 차원의 엄중한 조치가 내려지길 희망한다"고 요청했습니다.

문희상 의장은 서한에 대해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렸던 두 분 부군들의 활동에 이어 당시의 진실을 알리려는 두 분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그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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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22 11:19:47
    • 수정2019-02-22 11:35:49
    정치
1980년 광주에서 민주화운동을 겪은 미국 선교사 가족들이 '5·18 망언'을 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대해 국회 차원의 조치를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보냈습니다.

계엄군이 시민에게 사격한 헬기 사진을 촬영한 故 아놀드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바라 피터슨과 광주기독병원에서 희생자 사진을 찍은 故 찰스 헌틀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틀리 씨는 어제(21일) 공동 명의의 서한을 문 의장에게 보냈습니다.

이들은 서한에서 1965년부터 1991년까지 한국에 거주한 미국인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하고, "광주에서 보고 경험한 것을 기록한 목격자로서 광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광주민주화운동은 조직화된 운동이 아니었고, 전두환 정권이 80만 시민을 불법 학살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8일 국회 공청회에서 자유한국당 의원 세 명이 극우세력과 손잡고 5.18 항쟁을 북한특수군 600명이 주도한 게릴라전으로 묘사한 것은 명백한 허위(blatantly false)"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반드시 진실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의원 세 명의 발언은 허위이고, 광주·전라도 시민뿐만 아니라 한국 국민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5.18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역사적 진실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일이 다시 없기를 바란다"면서 "세 의원이 퇴출되거나 그렇지 못하다면 국회 차원의 엄중한 조치가 내려지길 희망한다"고 요청했습니다.

문희상 의장은 서한에 대해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렸던 두 분 부군들의 활동에 이어 당시의 진실을 알리려는 두 분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그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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