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전력 생산 특정 지역 편중…“못 떠나서 산다”
입력 2019.02.22 (21:15)
수정 2019.02.2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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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 전력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 바로 충남입니다.
미세먼지를 내뿜는 석탄 화력 발전소 등이 밀집돼 있죠.
전력 자급률이 260%, 실제 쓰는 전기보다 2.6배나 많이 생산한다는 뜻입니다.
그럼 수도권을 볼까요.
전력 소비량은 가장 많은데, 전력 자급률은 아주 낮습니다.
특히 서울은 1%대에 불과합니다.
결국 부족한 전기는 발전소가 밀집된 충남 등지에서 공급받을 수밖에 없겠죠.
이런 전력 생산의 불균형은 왜 생겼을까요?
바다에서 가깝고, 건설 비용이 싼 비수도권에 발전 시설이 집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까 발전소 주변 주민들은 미세먼지 등 환경 오염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해결책은 없는지 손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쉴새 없이 연기를 뿜어냅니다.
앞마을 주민들에게 '검은 먼지'는 이미 일상이 됐습니다.
애써 가꾼 농작물도 먹지 못하기 일쑤입니다.
[채희주/충남 당진시 석문면 : "김장할 무렵에 가서 보면 먼지가 들어가서 꼭 꼈어요. 새카맣게."]
건강도 걱정입니다.
[마을 주민 : "쉰소리가 나니까 애들이 감기가 안 낫느냐고. 여기서 사는 게 잘못인지 알지만 대대로 내려오던 땅덩어리 내버리고 빈손으로 다른 데 가서 살 수도 없고..."]
뒤늦게 발병 질환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당장 뾰족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문제는 발전소 주변 주민들에게 이런 고통이 집중된다는 겁니다.
[유종준/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소비지에서는 발전소나 송전로 없이 간단하게 스위치만 켜면 전기를 쾌적하게 쓸 수 있는 거죠. 그렇지만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나 대기오염 피해는 못 느끼거든요."]
지금까지는 특정 지역에 발전소를 밀집해 짓고 장거리 송전 방식으로 대도시에 전기를 공급해 왔습니다.
이런 방식으로는 일부 주민들만 환경 위험을 떠안을 수밖에 없고, 밀집된 오염원 배출로 전체 환경 오염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이제는 대형 발전 대신 신재생 에너지 등을 소규모로 지역별 분산하는 것이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윤순진/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에너지)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생산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고 시설물을 주변에 가지고 있게 됨으로써 내가 사용하는 에너지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게 되기 때문에 좀 더 소비에 대해 책임과 윤리적 태도를 가지게 되는 거죠."]
이를 위해선 발전소 난개발을 막는 것과 에너지 생산의 혜택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전력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 바로 충남입니다.
미세먼지를 내뿜는 석탄 화력 발전소 등이 밀집돼 있죠.
전력 자급률이 260%, 실제 쓰는 전기보다 2.6배나 많이 생산한다는 뜻입니다.
그럼 수도권을 볼까요.
전력 소비량은 가장 많은데, 전력 자급률은 아주 낮습니다.
특히 서울은 1%대에 불과합니다.
결국 부족한 전기는 발전소가 밀집된 충남 등지에서 공급받을 수밖에 없겠죠.
이런 전력 생산의 불균형은 왜 생겼을까요?
바다에서 가깝고, 건설 비용이 싼 비수도권에 발전 시설이 집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까 발전소 주변 주민들은 미세먼지 등 환경 오염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해결책은 없는지 손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쉴새 없이 연기를 뿜어냅니다.
앞마을 주민들에게 '검은 먼지'는 이미 일상이 됐습니다.
애써 가꾼 농작물도 먹지 못하기 일쑤입니다.
[채희주/충남 당진시 석문면 : "김장할 무렵에 가서 보면 먼지가 들어가서 꼭 꼈어요. 새카맣게."]
건강도 걱정입니다.
[마을 주민 : "쉰소리가 나니까 애들이 감기가 안 낫느냐고. 여기서 사는 게 잘못인지 알지만 대대로 내려오던 땅덩어리 내버리고 빈손으로 다른 데 가서 살 수도 없고..."]
뒤늦게 발병 질환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당장 뾰족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문제는 발전소 주변 주민들에게 이런 고통이 집중된다는 겁니다.
[유종준/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소비지에서는 발전소나 송전로 없이 간단하게 스위치만 켜면 전기를 쾌적하게 쓸 수 있는 거죠. 그렇지만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나 대기오염 피해는 못 느끼거든요."]
지금까지는 특정 지역에 발전소를 밀집해 짓고 장거리 송전 방식으로 대도시에 전기를 공급해 왔습니다.
이런 방식으로는 일부 주민들만 환경 위험을 떠안을 수밖에 없고, 밀집된 오염원 배출로 전체 환경 오염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이제는 대형 발전 대신 신재생 에너지 등을 소규모로 지역별 분산하는 것이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윤순진/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에너지)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생산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고 시설물을 주변에 가지고 있게 됨으로써 내가 사용하는 에너지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게 되기 때문에 좀 더 소비에 대해 책임과 윤리적 태도를 가지게 되는 거죠."]
이를 위해선 발전소 난개발을 막는 것과 에너지 생산의 혜택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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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2-22 21:18:13
- 수정2019-02-22 21: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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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전력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 바로 충남입니다.
미세먼지를 내뿜는 석탄 화력 발전소 등이 밀집돼 있죠.
전력 자급률이 260%, 실제 쓰는 전기보다 2.6배나 많이 생산한다는 뜻입니다.
그럼 수도권을 볼까요.
전력 소비량은 가장 많은데, 전력 자급률은 아주 낮습니다.
특히 서울은 1%대에 불과합니다.
결국 부족한 전기는 발전소가 밀집된 충남 등지에서 공급받을 수밖에 없겠죠.
이런 전력 생산의 불균형은 왜 생겼을까요?
바다에서 가깝고, 건설 비용이 싼 비수도권에 발전 시설이 집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까 발전소 주변 주민들은 미세먼지 등 환경 오염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해결책은 없는지 손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쉴새 없이 연기를 뿜어냅니다.
앞마을 주민들에게 '검은 먼지'는 이미 일상이 됐습니다.
애써 가꾼 농작물도 먹지 못하기 일쑤입니다.
[채희주/충남 당진시 석문면 : "김장할 무렵에 가서 보면 먼지가 들어가서 꼭 꼈어요. 새카맣게."]
건강도 걱정입니다.
[마을 주민 : "쉰소리가 나니까 애들이 감기가 안 낫느냐고. 여기서 사는 게 잘못인지 알지만 대대로 내려오던 땅덩어리 내버리고 빈손으로 다른 데 가서 살 수도 없고..."]
뒤늦게 발병 질환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당장 뾰족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문제는 발전소 주변 주민들에게 이런 고통이 집중된다는 겁니다.
[유종준/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소비지에서는 발전소나 송전로 없이 간단하게 스위치만 켜면 전기를 쾌적하게 쓸 수 있는 거죠. 그렇지만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나 대기오염 피해는 못 느끼거든요."]
지금까지는 특정 지역에 발전소를 밀집해 짓고 장거리 송전 방식으로 대도시에 전기를 공급해 왔습니다.
이런 방식으로는 일부 주민들만 환경 위험을 떠안을 수밖에 없고, 밀집된 오염원 배출로 전체 환경 오염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이제는 대형 발전 대신 신재생 에너지 등을 소규모로 지역별 분산하는 것이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윤순진/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에너지)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생산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고 시설물을 주변에 가지고 있게 됨으로써 내가 사용하는 에너지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게 되기 때문에 좀 더 소비에 대해 책임과 윤리적 태도를 가지게 되는 거죠."]
이를 위해선 발전소 난개발을 막는 것과 에너지 생산의 혜택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전력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 바로 충남입니다.
미세먼지를 내뿜는 석탄 화력 발전소 등이 밀집돼 있죠.
전력 자급률이 260%, 실제 쓰는 전기보다 2.6배나 많이 생산한다는 뜻입니다.
그럼 수도권을 볼까요.
전력 소비량은 가장 많은데, 전력 자급률은 아주 낮습니다.
특히 서울은 1%대에 불과합니다.
결국 부족한 전기는 발전소가 밀집된 충남 등지에서 공급받을 수밖에 없겠죠.
이런 전력 생산의 불균형은 왜 생겼을까요?
바다에서 가깝고, 건설 비용이 싼 비수도권에 발전 시설이 집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까 발전소 주변 주민들은 미세먼지 등 환경 오염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해결책은 없는지 손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쉴새 없이 연기를 뿜어냅니다.
앞마을 주민들에게 '검은 먼지'는 이미 일상이 됐습니다.
애써 가꾼 농작물도 먹지 못하기 일쑤입니다.
[채희주/충남 당진시 석문면 : "김장할 무렵에 가서 보면 먼지가 들어가서 꼭 꼈어요. 새카맣게."]
건강도 걱정입니다.
[마을 주민 : "쉰소리가 나니까 애들이 감기가 안 낫느냐고. 여기서 사는 게 잘못인지 알지만 대대로 내려오던 땅덩어리 내버리고 빈손으로 다른 데 가서 살 수도 없고..."]
뒤늦게 발병 질환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당장 뾰족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문제는 발전소 주변 주민들에게 이런 고통이 집중된다는 겁니다.
[유종준/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소비지에서는 발전소나 송전로 없이 간단하게 스위치만 켜면 전기를 쾌적하게 쓸 수 있는 거죠. 그렇지만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나 대기오염 피해는 못 느끼거든요."]
지금까지는 특정 지역에 발전소를 밀집해 짓고 장거리 송전 방식으로 대도시에 전기를 공급해 왔습니다.
이런 방식으로는 일부 주민들만 환경 위험을 떠안을 수밖에 없고, 밀집된 오염원 배출로 전체 환경 오염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이제는 대형 발전 대신 신재생 에너지 등을 소규모로 지역별 분산하는 것이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윤순진/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에너지)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생산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고 시설물을 주변에 가지고 있게 됨으로써 내가 사용하는 에너지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게 되기 때문에 좀 더 소비에 대해 책임과 윤리적 태도를 가지게 되는 거죠."]
이를 위해선 발전소 난개발을 막는 것과 에너지 생산의 혜택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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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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