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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신한 장애인 응급환자 50분 방치”…CCTV 삭제 정황
입력 2019.02.22 (21:32) 수정 2019.02.22 (22:04)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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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신한 장애인 응급환자 50분 방치”…CCTV 삭제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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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시설은 또 장애인이 실신했는데도 1시간 가까이 방치하다 뒤늦게 119에 신고할 정도로 관리가 엉망이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재활원 측이 늑장 대응을 숨기기 위해 CCTV를 삭제했다는 정황도 나왔습니다.

김민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장애인들이 재활원 거실에 모여 TV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7월 장애인 한 명이 TV를 보다 갑자기 실신했습니다.

쇼크로 쓰러진 건데, 늑장 신고로 이 장애인은 50분 넘게 방치됐습니다.

사고 당일 재활원 일지를 확인해봤습니다.

이 장애인이 실신한 지 52분이 지나서야 119 구급대가 도착했습니다.

수상한 점은 더 있습니다.

사고 발생 열흘 뒤 재활교사들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한 교사가 "실신 장애인 보호자가 CCTV를 보면 일이 커질 것 같다"고 말하자, 다른 교사가 "확인"이라며 동조합니다.

지침을 받은 교사는 "CCTV 기록이 삭제될 수 있도록 밤에도 불을 켜두라고 한다"고 전달합니다.

밤에도 밝은 화면으로 CCTV 저장 공간을 빨리 채워 이전 영상이 쉽게 지워지도록 하자는 겁니다.

고의로 영상을 삭제한 게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전 성심동원 재활원 재활교사(음성변조) : "(삭제된 영상에) 거주인은 책상 밑에 있고, XX 교사는 의자에 앉아 거주인이 못 나오게 발로 가로막은 거죠."]

시설 측은 CCTV 영상이 24일 치만 보관된다며 일부러 지운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성심동원 재활원 관계자(음성변조) : "(재활교사들이)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당시 영상을) 일주일치만 남겨둔 건 용량이 많아서..."]

장애인 80여 명이 함께 살고 있는 성심동원.

관련 지침에 따라 응급 환자가 생기면 즉각 신고해야 합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 시설에서 장애인 학대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사진 등 책임자 전면 교체를 요구했습니다.

경찰은 장애인 학대 혐의로 이 시설 재활교사 한 명을 추가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 “실신한 장애인 응급환자 50분 방치”…CCTV 삭제 정황
    • 입력 2019.02.22 (21:32)
    • 수정 2019.02.22 (22:04)
    뉴스 9
“실신한 장애인 응급환자 50분 방치”…CCTV 삭제 정황
[앵커]

이 시설은 또 장애인이 실신했는데도 1시간 가까이 방치하다 뒤늦게 119에 신고할 정도로 관리가 엉망이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재활원 측이 늑장 대응을 숨기기 위해 CCTV를 삭제했다는 정황도 나왔습니다.

김민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장애인들이 재활원 거실에 모여 TV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7월 장애인 한 명이 TV를 보다 갑자기 실신했습니다.

쇼크로 쓰러진 건데, 늑장 신고로 이 장애인은 50분 넘게 방치됐습니다.

사고 당일 재활원 일지를 확인해봤습니다.

이 장애인이 실신한 지 52분이 지나서야 119 구급대가 도착했습니다.

수상한 점은 더 있습니다.

사고 발생 열흘 뒤 재활교사들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한 교사가 "실신 장애인 보호자가 CCTV를 보면 일이 커질 것 같다"고 말하자, 다른 교사가 "확인"이라며 동조합니다.

지침을 받은 교사는 "CCTV 기록이 삭제될 수 있도록 밤에도 불을 켜두라고 한다"고 전달합니다.

밤에도 밝은 화면으로 CCTV 저장 공간을 빨리 채워 이전 영상이 쉽게 지워지도록 하자는 겁니다.

고의로 영상을 삭제한 게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전 성심동원 재활원 재활교사(음성변조) : "(삭제된 영상에) 거주인은 책상 밑에 있고, XX 교사는 의자에 앉아 거주인이 못 나오게 발로 가로막은 거죠."]

시설 측은 CCTV 영상이 24일 치만 보관된다며 일부러 지운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성심동원 재활원 관계자(음성변조) : "(재활교사들이)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당시 영상을) 일주일치만 남겨둔 건 용량이 많아서..."]

장애인 80여 명이 함께 살고 있는 성심동원.

관련 지침에 따라 응급 환자가 생기면 즉각 신고해야 합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 시설에서 장애인 학대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사진 등 책임자 전면 교체를 요구했습니다.

경찰은 장애인 학대 혐의로 이 시설 재활교사 한 명을 추가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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