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또 다른 테러의 씨앗”…유럽, IS 조직원·가족 처리 ‘골머리’

입력 2019.02.23 (07:30) 수정 2019.02.2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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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에 가담한 자국민 전투원의 신병 처리문제를 두고 유럽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또다른 테러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며 이들의 입국에 부정적이지만, 여성과 어린 자녀의 인도적 문제 등이 걸려 있어 고민이 깊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슬람국가 IS의 패퇴가 임박하면서 IS에 가담했던 외국인 전투원 포로도 급증했습니다.

미군과 함께 IS 격퇴작전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 민주군은 붙잡힌 IS 외국인 전투원이 50개 국적 800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아내와 자녀도 2,200여 명에 이릅니다.

시리아민주군은 각국이 IS 전투원을 데려가 기소하지 않으면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의 속내는 복잡합니다.

자국 국적자 천여 명이 IS와 연계돼 활동한 독일은 일단 부정적 입장입니다.

이들을 데려와 기소하려 해도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테러 위험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 때문입니다.

[폰 데어 라이엔/독일 국방장관 : "통제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받아 주는 상황으로 나아가서는 안 됩니다."]

영국도 귀환을 희망한 19살 여성의 시민권을 박탈하는 등 IS 전투원과 가족의 입국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마냥 외면하기도 힘듭니다.

시리아 북부 집단수용소에는 30여개국 출신 2,500여 명의 아동이 수용돼 있습니다.

이 아동들은 긴급구호 서비스 등에서 배제돼 매우 열악한 환경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이 방치될 경우 급진주의에 빠져 향후 안보 위협이 될 것이라는 지적 또한 유럽 국가들이 무시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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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23 07:32:18
    • 수정2019-02-23 0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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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에 가담한 자국민 전투원의 신병 처리문제를 두고 유럽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또다른 테러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며 이들의 입국에 부정적이지만, 여성과 어린 자녀의 인도적 문제 등이 걸려 있어 고민이 깊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슬람국가 IS의 패퇴가 임박하면서 IS에 가담했던 외국인 전투원 포로도 급증했습니다.

미군과 함께 IS 격퇴작전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 민주군은 붙잡힌 IS 외국인 전투원이 50개 국적 800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아내와 자녀도 2,200여 명에 이릅니다.

시리아민주군은 각국이 IS 전투원을 데려가 기소하지 않으면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의 속내는 복잡합니다.

자국 국적자 천여 명이 IS와 연계돼 활동한 독일은 일단 부정적 입장입니다.

이들을 데려와 기소하려 해도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테러 위험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 때문입니다.

[폰 데어 라이엔/독일 국방장관 : "통제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받아 주는 상황으로 나아가서는 안 됩니다."]

영국도 귀환을 희망한 19살 여성의 시민권을 박탈하는 등 IS 전투원과 가족의 입국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마냥 외면하기도 힘듭니다.

시리아 북부 집단수용소에는 30여개국 출신 2,500여 명의 아동이 수용돼 있습니다.

이 아동들은 긴급구호 서비스 등에서 배제돼 매우 열악한 환경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이 방치될 경우 급진주의에 빠져 향후 안보 위협이 될 것이라는 지적 또한 유럽 국가들이 무시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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