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평양 하노이 철길 4000km, 60시간…왜 열차인가?

입력 2019.02.23 (21:03) 수정 2019.02.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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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러면 북한 특별열차가 어떤 경로로 이동할 것인지도 관심인데 윤곽이 좀 잡히고 있습니다.

중국 철도국이 오는 25일부터 3월 1일까지 일부 열차 운행 금지 공고를 냈는데요, 주로 항저우에서 창사를 거쳐 광저우로 들어가는 쪽에 집중돼 있습니다.

평양에서 단둥으로 그리고 베이징을 거쳐 최단거리인 우한과 창사를 지나 광저우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운행 금지 노선으로 유추해 보면 베이징에서 지난과 항저우를 거치는 그러니까 반드시 최단거리 노선으로 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겁니다.

비행기로 4시간이면 갈 곳인데 왜 60시간 이상 걸리는 열차를 고려하는 것인지 궁금한데요,

그 배경을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이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사실 북한 김 씨 일가는 신변 안전을 우려해 예전부터 열차를 선호해 왔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은 재임 기간 단 한 번도 비행기를 타지 않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지난 2002년 만 킬로미터 떨어진 모스크바를 방문할 때도 무려 24일 동안 열차로 왕복했을 정돕니다.

또한, 특별열차는 방탄 기능과 박격포 무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이 정통성을 과시하기 위해 60년 전 할아버지 김일성의 동선을 비슷하게 밟으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일성 주석은 베트남 방문 당시 광저우까지 열차로 이동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넘어가는 기차역에 설비 점검이 이뤄지고 있고, 하노이 인근 동당 역에는 노란색 꽃장식이 이뤄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법대 문일현 교수는 김정은이 이번 기회에 김정남 암살 사건 등으로 경색됐던 베트남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열차 방문이라는 이벤트를 기획했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물론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북한으로서는 부수적으로 베트남과의 관계개선과 이를 통한 베트남식 개혁개방 학습을 추구하려 한다는 얘깁니다.

정상 국가 이미지를 추구하는 북한 입장에서 또다시 중국 비행기를 빌려 탈 수는 없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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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2-23 22: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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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러면 북한 특별열차가 어떤 경로로 이동할 것인지도 관심인데 윤곽이 좀 잡히고 있습니다.

중국 철도국이 오는 25일부터 3월 1일까지 일부 열차 운행 금지 공고를 냈는데요, 주로 항저우에서 창사를 거쳐 광저우로 들어가는 쪽에 집중돼 있습니다.

평양에서 단둥으로 그리고 베이징을 거쳐 최단거리인 우한과 창사를 지나 광저우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운행 금지 노선으로 유추해 보면 베이징에서 지난과 항저우를 거치는 그러니까 반드시 최단거리 노선으로 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겁니다.

비행기로 4시간이면 갈 곳인데 왜 60시간 이상 걸리는 열차를 고려하는 것인지 궁금한데요,

그 배경을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이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사실 북한 김 씨 일가는 신변 안전을 우려해 예전부터 열차를 선호해 왔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은 재임 기간 단 한 번도 비행기를 타지 않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지난 2002년 만 킬로미터 떨어진 모스크바를 방문할 때도 무려 24일 동안 열차로 왕복했을 정돕니다.

또한, 특별열차는 방탄 기능과 박격포 무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이 정통성을 과시하기 위해 60년 전 할아버지 김일성의 동선을 비슷하게 밟으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일성 주석은 베트남 방문 당시 광저우까지 열차로 이동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넘어가는 기차역에 설비 점검이 이뤄지고 있고, 하노이 인근 동당 역에는 노란색 꽃장식이 이뤄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법대 문일현 교수는 김정은이 이번 기회에 김정남 암살 사건 등으로 경색됐던 베트남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열차 방문이라는 이벤트를 기획했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물론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북한으로서는 부수적으로 베트남과의 관계개선과 이를 통한 베트남식 개혁개방 학습을 추구하려 한다는 얘깁니다.

정상 국가 이미지를 추구하는 북한 입장에서 또다시 중국 비행기를 빌려 탈 수는 없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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