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여성단체 5년 만에 공동 성명…“日 정부 전쟁 범죄 공식 사죄해야”

입력 2019.02.28 (15:16) 수정 2019.02.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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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남북 여성단체들이 5년만에 공동 성명을 내고, '위안부' 등 반인륜적 전쟁 범죄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습니다.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와 한국여성민우회 등 국내외 70여개 여성·시민단체는 오늘(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쪽의 '조선일본군성노예 및 강제연행피해자문제대책위원회(이하 조대위)'와 함께 쓴 공동 성명문을 낭독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남과 북, 해외의 여성들은 일본군 성 노예 범죄를 비롯한 일제의 온갖 전쟁범죄를 세계에 알리고,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 등을 위해 연대 활동을 강화할 것을 결의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본은 식민지배와 전쟁범죄를 명확히 인정하고 전범국으로서의 법적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의 이행으로 새로운 단계에 들어선 남북 사이의 관계 개선과 평화의 흐름을 가로막으려고 일본 정부가 온갖 술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남북 시민단체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함께 성명을 낸 것은 지난 2014년 3월 이후 5년 만입니다. 양 측은 1993년 6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세계인권회의에 '위안부' 생존자 할머니들을 모시고 함께 참석하는 등 1990년대부터 연대해 왔지만 지난 5년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며 교류가 끊어졌습니다.

정의연 측은 "지난해 말 조대위가 새해 인사를 보내 왔을 때 우리 측의 제안으로 공동 성명 발표가 추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번 성명문은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내일(1일) 미국의 한 일간지에 게재됩니다. 정의연 측은 지난 일주일 동안 광고 비용을 모금한 결과 4천 5백여만 원이 모였다며, 내일 자정쯤 광고가 실릴 일간지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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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여성단체 5년 만에 공동 성명…“日 정부 전쟁 범죄 공식 사죄해야”
    • 입력 2019-02-28 15:16:58
    • 수정2019-02-28 15: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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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남북 여성단체들이 5년만에 공동 성명을 내고, '위안부' 등 반인륜적 전쟁 범죄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습니다.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와 한국여성민우회 등 국내외 70여개 여성·시민단체는 오늘(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쪽의 '조선일본군성노예 및 강제연행피해자문제대책위원회(이하 조대위)'와 함께 쓴 공동 성명문을 낭독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남과 북, 해외의 여성들은 일본군 성 노예 범죄를 비롯한 일제의 온갖 전쟁범죄를 세계에 알리고,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 등을 위해 연대 활동을 강화할 것을 결의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본은 식민지배와 전쟁범죄를 명확히 인정하고 전범국으로서의 법적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의 이행으로 새로운 단계에 들어선 남북 사이의 관계 개선과 평화의 흐름을 가로막으려고 일본 정부가 온갖 술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남북 시민단체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함께 성명을 낸 것은 지난 2014년 3월 이후 5년 만입니다. 양 측은 1993년 6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세계인권회의에 '위안부' 생존자 할머니들을 모시고 함께 참석하는 등 1990년대부터 연대해 왔지만 지난 5년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며 교류가 끊어졌습니다.

정의연 측은 "지난해 말 조대위가 새해 인사를 보내 왔을 때 우리 측의 제안으로 공동 성명 발표가 추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번 성명문은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내일(1일) 미국의 한 일간지에 게재됩니다. 정의연 측은 지난 일주일 동안 광고 비용을 모금한 결과 4천 5백여만 원이 모였다며, 내일 자정쯤 광고가 실릴 일간지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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