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미국 자율주행차 ‘배달·택시’ 분야 상용화 성큼…우리는?

입력 2019.02.28 (18:06) 수정 2019.02.2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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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과 IT, 사물인터넷, 주행차 기술이 융합한 미래형 자동차, 바로 자율주행차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불리는 이 자율주행자동차를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미국에선 자율주행차가 생필품을 배달하고 또 택시 서비스까지 하는 상용화 시작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과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스스로 움직이는 꿈의 자동차죠,

자율주행자동차가 미국에서는 벌써 돈을 받고 물건까지 배달하고 있다는데, 어떤 물건을 배달합니까?

[기자]

네, 자율주행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해 배달하는 물건은 바로 생필품입니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는 고객이 슈퍼마켓에 주문한 우유나 채소 등 생활필수품을 집까지 배달해줍니다.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가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지금 보시는 차량이 '뉴로'라는 이름의 자율주행자동차입니다.

비록 배송 범위가 애리조나주 일부 지역으로 한정됐지만 인건비를 절약해 배송료를 낮추려는 관련 업계의 노력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배송 서비스는 어떻게 주문을 하고 또 요금은 얼마나 받고 있습니까?

[기자]

네, 스마트폰 앱이나 랩톱 컴퓨터를 통해 주문을 할 수 있습니다.

주문한 생필품은 슈퍼마켓 직원이 자동차에 싣습니다.

배달에 나선 자율주행자동차가 집에 도착하면, 문자 메시지로 차 문을 열 수 있는 번호를 받게 됩니다.

배달 비용은 7천 원 정도로 앱으로 자동결제됩니다.

이 같은 무인자동차를 이용한 배송 서비스는 이미 '도미노 피자'도 배달을 한 적이 있습니다.

[라훌 쿠마르/고객 : "피자를 주문했는데 자율주행 차량이 가져온다고 해서 너무 신이 났어요. 빨리 보고 싶었어요."]

[앵커]

물건을 배달할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자동차가 택시 영업도 시작했다면서요?

[기자]

미국 애리조나주에선 무인 택시도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스마트폰 앱으로 이 무인 택시를 부르면 고객이 있는 위치로 달려옵니다.

구글 웨이모가 피닉스시 일대에서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택시 상용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앱에 등록된 카드로 자동 결제되는 요금은 5Km 주행에 8천 500원 정도 나옵니다.

택시 공유 서비스인 우버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알렉스 호프만/자율주행 택시 고객 : "차에 앉아서 핸들이 저절로 움직이는 걸 보면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걸 알게 됩니다. 운전대에 앉은 사람이 차를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차가 스스로 움직이는 걸 깨닫는 거죠."]

[앵커]

미국은 자율주행차가 이제 상용화를 시작하는 단계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업체들 간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겠습니다?

[기자]

무인 택시 서비스에 나선 구글 웨이모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는 상당히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웨이모는 지난 10년 동안 공용도로에서 1천6백만 Km를 달린 끝에 상용화에 나섰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불리는 자율주행자동차가 앞으로 우리 주변 일상에서 쉽게 볼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오는 2025년이면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46조 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2035년이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25%가 자율주행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구글, 애플, GM, 바이두 등 전 세계 60여개 기업들이 앞다퉈 자율주행차 상용화 경쟁을 펼치는 이윱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완성차로는 세계적인 제조국 가운데 하나 아닙니까,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이 자율주행차 개발 수준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구글 웨이모의 자율주행 시범차량이 하루에도 수백 대가 돌아다니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산호세를 찾아가 봤습니다.

이곳에선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선 우리나라 한 벤처기업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토르 드라이브'라고 과거 서울대학에 있던 자율주행차 개발연구팀이 만든 회산데요,

한국에선 기술력으로 손꼽히던 업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짐을 싸서 이곳 미국으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도로교통법, 자동차관리법 등 각종 규제가 개발에 걸림돌이 되고 있고, 또 당장 이윤도 날 것 같지 않아 투자를 받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계동경/토르 드라이브 CEO : "현재 국내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활용될 서비스에 대한 규제가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투자사라던가 업체들에서 이런 자율주행에 대한 투자 자체를 좀 꺼리고..."]

이러다 보니 인재 유출도 심해지고 개발 업체들은 한국에서 손을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겁니다.

세계는 자율주행차를 개발해 상용화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지만,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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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미국 자율주행차 ‘배달·택시’ 분야 상용화 성큼…우리는?
    • 입력 2019-02-28 18:12:14
    • 수정2019-02-28 19: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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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과 IT, 사물인터넷, 주행차 기술이 융합한 미래형 자동차, 바로 자율주행차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불리는 이 자율주행자동차를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미국에선 자율주행차가 생필품을 배달하고 또 택시 서비스까지 하는 상용화 시작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과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스스로 움직이는 꿈의 자동차죠,

자율주행자동차가 미국에서는 벌써 돈을 받고 물건까지 배달하고 있다는데, 어떤 물건을 배달합니까?

[기자]

네, 자율주행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해 배달하는 물건은 바로 생필품입니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는 고객이 슈퍼마켓에 주문한 우유나 채소 등 생활필수품을 집까지 배달해줍니다.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가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지금 보시는 차량이 '뉴로'라는 이름의 자율주행자동차입니다.

비록 배송 범위가 애리조나주 일부 지역으로 한정됐지만 인건비를 절약해 배송료를 낮추려는 관련 업계의 노력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배송 서비스는 어떻게 주문을 하고 또 요금은 얼마나 받고 있습니까?

[기자]

네, 스마트폰 앱이나 랩톱 컴퓨터를 통해 주문을 할 수 있습니다.

주문한 생필품은 슈퍼마켓 직원이 자동차에 싣습니다.

배달에 나선 자율주행자동차가 집에 도착하면, 문자 메시지로 차 문을 열 수 있는 번호를 받게 됩니다.

배달 비용은 7천 원 정도로 앱으로 자동결제됩니다.

이 같은 무인자동차를 이용한 배송 서비스는 이미 '도미노 피자'도 배달을 한 적이 있습니다.

[라훌 쿠마르/고객 : "피자를 주문했는데 자율주행 차량이 가져온다고 해서 너무 신이 났어요. 빨리 보고 싶었어요."]

[앵커]

물건을 배달할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자동차가 택시 영업도 시작했다면서요?

[기자]

미국 애리조나주에선 무인 택시도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스마트폰 앱으로 이 무인 택시를 부르면 고객이 있는 위치로 달려옵니다.

구글 웨이모가 피닉스시 일대에서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택시 상용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앱에 등록된 카드로 자동 결제되는 요금은 5Km 주행에 8천 500원 정도 나옵니다.

택시 공유 서비스인 우버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알렉스 호프만/자율주행 택시 고객 : "차에 앉아서 핸들이 저절로 움직이는 걸 보면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걸 알게 됩니다. 운전대에 앉은 사람이 차를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차가 스스로 움직이는 걸 깨닫는 거죠."]

[앵커]

미국은 자율주행차가 이제 상용화를 시작하는 단계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업체들 간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겠습니다?

[기자]

무인 택시 서비스에 나선 구글 웨이모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는 상당히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웨이모는 지난 10년 동안 공용도로에서 1천6백만 Km를 달린 끝에 상용화에 나섰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불리는 자율주행자동차가 앞으로 우리 주변 일상에서 쉽게 볼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오는 2025년이면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46조 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2035년이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25%가 자율주행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구글, 애플, GM, 바이두 등 전 세계 60여개 기업들이 앞다퉈 자율주행차 상용화 경쟁을 펼치는 이윱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완성차로는 세계적인 제조국 가운데 하나 아닙니까,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이 자율주행차 개발 수준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구글 웨이모의 자율주행 시범차량이 하루에도 수백 대가 돌아다니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산호세를 찾아가 봤습니다.

이곳에선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선 우리나라 한 벤처기업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토르 드라이브'라고 과거 서울대학에 있던 자율주행차 개발연구팀이 만든 회산데요,

한국에선 기술력으로 손꼽히던 업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짐을 싸서 이곳 미국으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도로교통법, 자동차관리법 등 각종 규제가 개발에 걸림돌이 되고 있고, 또 당장 이윤도 날 것 같지 않아 투자를 받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계동경/토르 드라이브 CEO : "현재 국내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활용될 서비스에 대한 규제가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투자사라던가 업체들에서 이런 자율주행에 대한 투자 자체를 좀 꺼리고..."]

이러다 보니 인재 유출도 심해지고 개발 업체들은 한국에서 손을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겁니다.

세계는 자율주행차를 개발해 상용화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지만,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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