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고르바초프 ‘핵군축 협상’도 우여곡절 끝 결실

입력 2019.02.28 (21:18) 수정 2019.02.2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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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례를 찾기 힘들다고 했지만 전례가 없지 않습니다.

엄청난 역사적 변화를 이뤄진 과거 미소 군축 협상이 그렇습니다.

30여 년 전이긴 하지만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소련 고르바초프 서기장 사이에 핵협상 과정에서 오늘(28일) 상황과 비슷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그 과거를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역사적인 냉전 종식을 가져온 미국과 소련의 중거리핵무기 폐기협정은 1987년 3차 미소 정상회담에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이에 앞선 두 차례의 협상은 대표적인 정상회담 실패 사례로 꼽힙니다.

1986년 아이슬란드에서 만난 레이건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아무런 합의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고르바초프가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를 문제 삼자 레이건 대통령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정도로 분위기도 험악했습니다.

당시 레이건 대통령은 국내 정치 상황 탓에 많은 양보를 받으려 했지만, 고르바초프 서기장 역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 여론은 냉전 종식을 원하고 있었고, 소련 역시 미소 군사대결이 지속되면 유리할 것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서로의 입장 차이는 좁혀졌고, 다음해 역사적인 핵군축 협상이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조성렬/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원 : "정상 간 회담 결렬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소련은 지속적으로 실무협상을 계속 진행시켰고요, 그 결과 1987년도에 INF 중거리 핵전력 감축협상을 체결에 성공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여전히 대화 동력을 이어가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레이건 대통령도 물러섰습니다. 이번에는 대통령님의 결정이었나요?) 제 결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관계를 잘 유지하고 싶고 그렇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북미가 이번 협상이 결렬된 이유를 검토하며 앞으로 열릴 실무협상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는 게 차후 정상회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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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건-고르바초프 ‘핵군축 협상’도 우여곡절 끝 결실
    • 입력 2019-02-28 21:20:27
    • 수정2019-02-28 21: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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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례를 찾기 힘들다고 했지만 전례가 없지 않습니다.

엄청난 역사적 변화를 이뤄진 과거 미소 군축 협상이 그렇습니다.

30여 년 전이긴 하지만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소련 고르바초프 서기장 사이에 핵협상 과정에서 오늘(28일) 상황과 비슷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그 과거를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역사적인 냉전 종식을 가져온 미국과 소련의 중거리핵무기 폐기협정은 1987년 3차 미소 정상회담에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이에 앞선 두 차례의 협상은 대표적인 정상회담 실패 사례로 꼽힙니다.

1986년 아이슬란드에서 만난 레이건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아무런 합의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고르바초프가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를 문제 삼자 레이건 대통령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정도로 분위기도 험악했습니다.

당시 레이건 대통령은 국내 정치 상황 탓에 많은 양보를 받으려 했지만, 고르바초프 서기장 역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 여론은 냉전 종식을 원하고 있었고, 소련 역시 미소 군사대결이 지속되면 유리할 것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서로의 입장 차이는 좁혀졌고, 다음해 역사적인 핵군축 협상이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조성렬/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원 : "정상 간 회담 결렬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소련은 지속적으로 실무협상을 계속 진행시켰고요, 그 결과 1987년도에 INF 중거리 핵전력 감축협상을 체결에 성공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여전히 대화 동력을 이어가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레이건 대통령도 물러섰습니다. 이번에는 대통령님의 결정이었나요?) 제 결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관계를 잘 유지하고 싶고 그렇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북미가 이번 협상이 결렬된 이유를 검토하며 앞으로 열릴 실무협상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는 게 차후 정상회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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