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여자 숙소 무단 출입 파문…태극마크 박탈

[앵커]

최근 국가대표 선수촌 내에서 크고 작은 추문이 끊이질 않습니다.

이번엔 선수촌 규정을 위반한 쇼트트랙 남녀 국가대표 선수가 결국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했습니다.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 숙소에 몰래 들어갔다는건데, 자세한 내용,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수촌 규정 위반을 저지른 남자 선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건우입니다.

김건우는 지난 주말 평소 가깝게 지내는 여자 대표 김예진의 숙소에 몰래 들어갔습니다.

원래 여자 숙소동에 남자는 들어갈 수 없지만, 김예진에게 출입증을 받았습니다.

숙소에 들어갔다 나오던 김건우를 발견한 다른 선수들이 신고했고, 선수촌장은 CCTV로 사실 관계를 확인했습니다.

김건우는 김예진에게 감기약을 전달해줬다고 해명했지만 규정 위반으로 두 선수 모두 퇴촌당했습니다.

[신치용/진천선수촌장 : "메달리스트이든 누구든 이를 막론하고 지도자나 선수 모두 규정을 위반하거나 정당하지 못한 행동을 하면 규정대로 처리할 것입니다."]

김건우와 김예진은 선수촌 퇴촌에 이어 국가대표 자격까지 박탈당했습니다.

김건우는 올 시즌 월드컵 금메달을 3개나 획득하는 등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선수여서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당장 다음달 세계선수권 출전도 좌절됐습니다.

진천선수촌은 지난 해 코치와 선수들이 촌내에서 술을 마시고, 최근에는 체조 국가대표 선수가 여자 친구를 몰래 데려오다 발각되는 등 크고 작은 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빙상경기연맹은 김건우와 김예진에 대해 다음 주 상벌 위원회를 열고 공식적인 징계를 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