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천재일우 기회 놓쳐”…비난은 자제

입력 2019.03.01 (21:21) 수정 2019.03.01 (22: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북미간 합의가 무산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했던 기자회견 내용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영변 이외의 핵시설을 갑자기 테이블 위에 올려놓자 북한이 놀랐다는 건데, 정상회담의 관례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북한은 미국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쳤다며 실망감을 드러내면서도 대미 비난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우리가 충분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1분이라도 귀중하니까..."]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기간에 북한 일부 수행단이 산업현장을 시찰한 것도 회담 성과가 경제 건설로 이어질 것이란 희망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회담은 복병을 맞았습니다.

미국 측이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북한 핵시설 정보를 정상회담 자리에서 꺼내든 겁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 정부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언론이나 일반인들은 모르는 시설이 있습니다. 회담에서 그 시설을 지적했고, 우리가 알고 있다는 사실에 북한 측이 놀란 것 같았습니다."]

대부분의 정상회담은 실무회담에서 미리 의제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대략적인 합의를 이뤄놓는 게 관례인데, 이에 맞지않게 조율되지 않은 안건을 제기한겁니다.

한밤중에 열린 기자회견은 북한의 깊은 실망감을 표현합니다.

[최선희 : "천재일우의 그러한 기회를 놓친 것이다...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앞으로의 조미 거래에 대해서 의욕을 잃지 않았는가..."]

다만 주민 결속을 고려한 듯, 북한의 대내용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김 위원장이 사의를 표하고 새로운 만남을 약속했다며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전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북한 “천재일우 기회 놓쳐”…비난은 자제
    • 입력 2019-03-01 21:23:31
    • 수정2019-03-01 22:12:52
    뉴스 9
[앵커]

북미간 합의가 무산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했던 기자회견 내용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영변 이외의 핵시설을 갑자기 테이블 위에 올려놓자 북한이 놀랐다는 건데, 정상회담의 관례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북한은 미국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쳤다며 실망감을 드러내면서도 대미 비난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우리가 충분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1분이라도 귀중하니까..."]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기간에 북한 일부 수행단이 산업현장을 시찰한 것도 회담 성과가 경제 건설로 이어질 것이란 희망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회담은 복병을 맞았습니다.

미국 측이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북한 핵시설 정보를 정상회담 자리에서 꺼내든 겁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 정부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언론이나 일반인들은 모르는 시설이 있습니다. 회담에서 그 시설을 지적했고, 우리가 알고 있다는 사실에 북한 측이 놀란 것 같았습니다."]

대부분의 정상회담은 실무회담에서 미리 의제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대략적인 합의를 이뤄놓는 게 관례인데, 이에 맞지않게 조율되지 않은 안건을 제기한겁니다.

한밤중에 열린 기자회견은 북한의 깊은 실망감을 표현합니다.

[최선희 : "천재일우의 그러한 기회를 놓친 것이다...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앞으로의 조미 거래에 대해서 의욕을 잃지 않았는가..."]

다만 주민 결속을 고려한 듯, 북한의 대내용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김 위원장이 사의를 표하고 새로운 만남을 약속했다며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전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