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일제 작성 ‘553명 순국자 명부’ 있었다…100년째 소재불명
입력 2019.03.02 (21:24) 수정 2019.03.02 (22:05) 뉴스 9
동영상영역 시작
일제 작성 ‘553명 순국자 명부’ 있었다…100년째 소재불명
동영상영역 끝
[앵커]

일제도 인정한 553 명의 3.1운동 순국자, 이들만이라도 정확히 파악할 방법은 없을까요?

KBS가 ​중요한 단서를 포착했습니다.

윤봄이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제가 만든 조선 소요사건 일람표.

3.1운동 사망자가 553명이라는 숫자만 나오고, 순국자 한 명 한 명의 이름은 없습니다.

그런데 조선총독부가 이 일람표를 본국에 보고하면서, 함께 보낸 문서를 확인해보니 의미 있는 내용이 발견됩니다.

사망자의 전체 명수를 셀 때 '별책 갑호 연명부'를 참조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당시 일제가 사망자들의 이름을 적은 명부도 만들었다는 이야깁니다.

비슷한 시기, 일제의 군 조직이 본국에 보고한 문서에도 '헌병사령부가 인명부를 작성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최우석/독립기념관 학술사업부 연구원 : "현재의 경찰이라고 할 수 있는 조직에서 3.1 운동 참가자 중에 사망자들에 대한 명부를 작성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KBS 취재팀은 국내외 연구자들과 함께 일본 방위성과 외무성 사료실에서 수개월 동안 이 명부를 추적했습니다.

찾아내진 못했지만,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닙니다.

[최우석/독립기념관 학술사업부 연구원 : "사망자 명부 같은 경우도 작성이 된 다음에 단순히 한 군데에서 보관하고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군데로 배포를 했을 텐데..."]

당시 조선총독부가 중국에 있던 관동도독부나 본국의 경시청 등으로 보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겁니다.

[이규수/일본 히토츠바시대학교 한국학연구센터장 : "한 개인이나 연구단체가 일본에 요구해서 될 문제는 아닙니다. 이것은 한국 정부 차원에서 일본 정부에 공개 요구하는 것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우리나라 각 지방경찰청이 보관했던 낡은 문서 더미 속에 끼어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제가 자인한 이들부터라도, 신원을 확인해 명예를 회복시키는 게 3.1운동 100년을 맞는 우리의 선결 과제입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 일제 작성 ‘553명 순국자 명부’ 있었다…100년째 소재불명
    • 입력 2019.03.02 (21:24)
    • 수정 2019.03.02 (22:05)
    뉴스 9
일제 작성 ‘553명 순국자 명부’ 있었다…100년째 소재불명
[앵커]

일제도 인정한 553 명의 3.1운동 순국자, 이들만이라도 정확히 파악할 방법은 없을까요?

KBS가 ​중요한 단서를 포착했습니다.

윤봄이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제가 만든 조선 소요사건 일람표.

3.1운동 사망자가 553명이라는 숫자만 나오고, 순국자 한 명 한 명의 이름은 없습니다.

그런데 조선총독부가 이 일람표를 본국에 보고하면서, 함께 보낸 문서를 확인해보니 의미 있는 내용이 발견됩니다.

사망자의 전체 명수를 셀 때 '별책 갑호 연명부'를 참조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당시 일제가 사망자들의 이름을 적은 명부도 만들었다는 이야깁니다.

비슷한 시기, 일제의 군 조직이 본국에 보고한 문서에도 '헌병사령부가 인명부를 작성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최우석/독립기념관 학술사업부 연구원 : "현재의 경찰이라고 할 수 있는 조직에서 3.1 운동 참가자 중에 사망자들에 대한 명부를 작성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KBS 취재팀은 국내외 연구자들과 함께 일본 방위성과 외무성 사료실에서 수개월 동안 이 명부를 추적했습니다.

찾아내진 못했지만,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닙니다.

[최우석/독립기념관 학술사업부 연구원 : "사망자 명부 같은 경우도 작성이 된 다음에 단순히 한 군데에서 보관하고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군데로 배포를 했을 텐데..."]

당시 조선총독부가 중국에 있던 관동도독부나 본국의 경시청 등으로 보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겁니다.

[이규수/일본 히토츠바시대학교 한국학연구센터장 : "한 개인이나 연구단체가 일본에 요구해서 될 문제는 아닙니다. 이것은 한국 정부 차원에서 일본 정부에 공개 요구하는 것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우리나라 각 지방경찰청이 보관했던 낡은 문서 더미 속에 끼어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제가 자인한 이들부터라도, 신원을 확인해 명예를 회복시키는 게 3.1운동 100년을 맞는 우리의 선결 과제입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뉴스 9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