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키리졸브·독수리훈련 종료 결정…“비핵화 노력 뒷받침”

입력 2019.03.03 (10:28) 수정 2019.03.0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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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국방 당국은 올해부터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이란 이름의 연합훈련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신 키리졸브 연습은 한글 명칭으로 바꿔 내일(4일)부터 12일까지 시행하고, 독수리훈련도 명칭을 없애 대대급 이하 소규모 부대 위주로 연중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국방부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이 어젯밤 10시(한국시간)부터 45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양 장관이 한국 합참의장과 주한미군사령관이 건의한 연합연습 및 훈련에 대한 동맹의 결정을 검토하고 승인했다"면서 "한미 국방당국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키리졸브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키리졸브연습은 2007년 명명해 2008년 처음 시행한 지 1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동맹' 연습으로 명칭이 변경돼 실시됩니다.

1961년 '독수리훈련'으로 시작돼 1975년 'Foal Eagle'이란 이름으로 바뀐 독수리훈련도 명칭을 없애고 연중 대대급 이하의 조정된 야외기동훈련으로 진행됩니다.

양국 장관은 "이런 연습·훈련 조정에 대한 동맹의 결정이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양국의 기대가 반영된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특히 양 장관은 어떠한 안보 도전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한미연합군의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보장해 나간다는 안보 공약을 재확인하고, 새로 마련된 연합 지휘소연습과 조정된 야외기동훈련 방식을 통해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또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해 한미 양국군, 연합사령부, 유엔군사령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국방부는 전했습니다.

국방부는 "양 장관이 한반도의 안보환경 변화 속에서 한미 간의 소통이 어느 때보다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한미동맹을 더욱 심화시키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에 직접 만나 공조와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장관과 섀너핸 장관대행은 전화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향후 공조방안과 연합준비태세 유지를 위한 조치들을 논의했습니다.

섀너핸 대행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고, 정 장관은 북미정상회담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표명하면서 이번 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북미간 보다 활발한 대화를 지속해 갈 것을 기대했다고 국방부는 전했습니다.

국방부는 "양 장관은 한미 군 당국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 뒷받침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결정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사실상 이루어졌으나, 어제 양국 국방장관간 통화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이는 비록 북미 정상 간의 하노이 '핵담판'이 합의문 없이 끝났지만, 차후 대화의 동력과 모멘텀 유지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국방 당국이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일각에서는 연합방위태세 역량은 연합훈련에 좌우되므로 훈련이 축소되면 방위태세 약화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합참과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종전의 '키 리졸브'를 대체할 '동맹' 연습을 4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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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3-03 15: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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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국방 당국은 올해부터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이란 이름의 연합훈련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신 키리졸브 연습은 한글 명칭으로 바꿔 내일(4일)부터 12일까지 시행하고, 독수리훈련도 명칭을 없애 대대급 이하 소규모 부대 위주로 연중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국방부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이 어젯밤 10시(한국시간)부터 45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양 장관이 한국 합참의장과 주한미군사령관이 건의한 연합연습 및 훈련에 대한 동맹의 결정을 검토하고 승인했다"면서 "한미 국방당국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키리졸브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키리졸브연습은 2007년 명명해 2008년 처음 시행한 지 1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동맹' 연습으로 명칭이 변경돼 실시됩니다.

1961년 '독수리훈련'으로 시작돼 1975년 'Foal Eagle'이란 이름으로 바뀐 독수리훈련도 명칭을 없애고 연중 대대급 이하의 조정된 야외기동훈련으로 진행됩니다.

양국 장관은 "이런 연습·훈련 조정에 대한 동맹의 결정이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양국의 기대가 반영된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특히 양 장관은 어떠한 안보 도전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한미연합군의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보장해 나간다는 안보 공약을 재확인하고, 새로 마련된 연합 지휘소연습과 조정된 야외기동훈련 방식을 통해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또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해 한미 양국군, 연합사령부, 유엔군사령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국방부는 전했습니다.

국방부는 "양 장관이 한반도의 안보환경 변화 속에서 한미 간의 소통이 어느 때보다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한미동맹을 더욱 심화시키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에 직접 만나 공조와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장관과 섀너핸 장관대행은 전화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향후 공조방안과 연합준비태세 유지를 위한 조치들을 논의했습니다.

섀너핸 대행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고, 정 장관은 북미정상회담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표명하면서 이번 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북미간 보다 활발한 대화를 지속해 갈 것을 기대했다고 국방부는 전했습니다.

국방부는 "양 장관은 한미 군 당국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 뒷받침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결정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사실상 이루어졌으나, 어제 양국 국방장관간 통화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이는 비록 북미 정상 간의 하노이 '핵담판'이 합의문 없이 끝났지만, 차후 대화의 동력과 모멘텀 유지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국방 당국이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일각에서는 연합방위태세 역량은 연합훈련에 좌우되므로 훈련이 축소되면 방위태세 약화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합참과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종전의 '키 리졸브'를 대체할 '동맹' 연습을 4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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