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 짜리 평창 IBC 건물…“1년 넘게 방치”

입력 2019.03.04 (06:41) 수정 2019.03.0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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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백억 원을 들여 만든 평창동계올림픽 국제방송센터, IBC 건물이 올림픽이 끝난 지 1년이 넘도록 텅 빈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민간에서 당장 쓰겠다고 나섰는데도, 관련 기관들은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송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바로 옆, 지상 5층짜리 대형 건물.

짓는데 9백억 원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텅 비어 있습니다.

평창올림픽 당시 세계 각국의 방송사들이 방송을 했던 곳입니다.

올림픽이 끝난 뒤 한때 철거업체 자재창고로 쓰기도 했고, 영화 촬영장으로 쓰기도 했습니다.

이후 활용 방안을 찾다가 마지막에 국립문헌보존관으로 활용하자는 안이 나왔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를 위해 우선 2억 원을 들여 건물 리모델링 용역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국립문헌보존관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입주가 완료될 것으로 보여, 최소 1년 이상은 방치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때까지 이 건물은 계속 빈 상태로 남아 있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한 민간업체가 영화촬영장으로 활용하자고 강원도에 제안했습니다.

[문루도/봄내영상사업단 대표 : "지금 세트장이 상당히 부족한 입장이에요, 웬만한 대도시 아니면. 또 영화팀들은 여럿이 다니거든요, 그 많은 숫자가 숙박을 가능할 수 있게 하는 데가 평창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강원도는 곤란하다는 입장입니다.

건물이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것이란 이윱니다.

그런데, 조직위는 곧 해체됩니다.

이후에는 조직위 청산 절차에 들어가 건물 활용이 불가능해집니다.

[조직위 관계자/음성변조 : "청산단에서는 새로운 어떤 계약행위를 못합니다. 지금 시기적으로 어디 단기간 임대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입니다."]

천억 가까운 돈을 들여 지어놓고, 올림픽이 끝난 지 1년이 넘도록 방치되고 있는 IBC 건물.

근시안적 행정의 전형이란 지적입니다.

KBS 뉴스 송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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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0억 짜리 평창 IBC 건물…“1년 넘게 방치”
    • 입력 2019-03-04 06:42:11
    • 수정2019-03-04 09:08:38
    뉴스광장 1부
[앵커]

9백억 원을 들여 만든 평창동계올림픽 국제방송센터, IBC 건물이 올림픽이 끝난 지 1년이 넘도록 텅 빈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민간에서 당장 쓰겠다고 나섰는데도, 관련 기관들은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송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바로 옆, 지상 5층짜리 대형 건물.

짓는데 9백억 원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텅 비어 있습니다.

평창올림픽 당시 세계 각국의 방송사들이 방송을 했던 곳입니다.

올림픽이 끝난 뒤 한때 철거업체 자재창고로 쓰기도 했고, 영화 촬영장으로 쓰기도 했습니다.

이후 활용 방안을 찾다가 마지막에 국립문헌보존관으로 활용하자는 안이 나왔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를 위해 우선 2억 원을 들여 건물 리모델링 용역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국립문헌보존관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입주가 완료될 것으로 보여, 최소 1년 이상은 방치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때까지 이 건물은 계속 빈 상태로 남아 있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한 민간업체가 영화촬영장으로 활용하자고 강원도에 제안했습니다.

[문루도/봄내영상사업단 대표 : "지금 세트장이 상당히 부족한 입장이에요, 웬만한 대도시 아니면. 또 영화팀들은 여럿이 다니거든요, 그 많은 숫자가 숙박을 가능할 수 있게 하는 데가 평창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강원도는 곤란하다는 입장입니다.

건물이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것이란 이윱니다.

그런데, 조직위는 곧 해체됩니다.

이후에는 조직위 청산 절차에 들어가 건물 활용이 불가능해집니다.

[조직위 관계자/음성변조 : "청산단에서는 새로운 어떤 계약행위를 못합니다. 지금 시기적으로 어디 단기간 임대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입니다."]

천억 가까운 돈을 들여 지어놓고, 올림픽이 끝난 지 1년이 넘도록 방치되고 있는 IBC 건물.

근시안적 행정의 전형이란 지적입니다.

KBS 뉴스 송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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