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그램] 감독은 지시, 선수는 거부…신경전 ‘이모저모’

입력 2019.03.04 (08:49) 수정 2019.03.0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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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를 알아보는 스포츠그램 시간입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의 골키퍼가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해 전세계 축구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감독과 선수의 불화는 피할 수 없는 일인데요,

극단적인 경우 선수가 감독을 폭행한 사례까지 있습니다.

한성윤 기자, 첼시 골키퍼 케파가 경기중에 감독과 힘겨루기를 한 셈이죠?

[기자]

과도한 동작까지 취하면서 감독의 교체 지시를 강하게 거부했습니다.

교체 지시에 대한 반발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처럼 극단적인 형태로 반발한 건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첼시의 사리 감독은 사실 케파를 배려하기 위해서 교체를 시도한 것입니다.

연장 후반에 케파가 부상으로 쓰러졌기때문에, 승부차기에 대비해 교체를 지시했는데요,

케파는 교체를 두번이나 거부했습니다.

이같은 행동에 사리 감독은 물병을 던지면서 화를 냈는데요,

케파는 경기후 부상속에서도 뛸 수 있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 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영국의 BBC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케파의 행동을 비판했습니다.

첼시 구단은 1주일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 징계를 내렸는데요 케파의 1주일 급여는 2억 8천만원에 달합니다.

[앵커]

그런데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하는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주로 특급 선수들이 감독의 지시에 반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강한 승부욕 때문입니다.

감독의 교체를 거부하고 영웅이 된 사례도 존재합니다.

악동으로 불리는 테베즈는 맨체스터 시티 시절 감독의 지시에 항의하면서 출전을 강행했는데요,

감독의 재차 교체를 지시하자 거부하지 못하고 교체된 적이 있습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AC밀란에서 뛸 때 부상으로 쓰러졌는데요,

감독이 교체를 준비하자 다시 일어나서 풀타임을 소화하기도 했습니다.

리오넬 메시는 바르셀로나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감독이 교체를 준비하자, 손짓으로 교체를 거부했구요,

감독은 메시대신 네이마르를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시절 팀이 2대 1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 지시를 받았지만 거부했구요,

연장전에 혼자 2골을 터트리면서,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이끌어서, 역시 호날두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MC)대부분 승부욕때문에 교체를 거부한 경우인데, 야구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나요?

기자)축구는 감독이 경기장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의사 소통에 한계가 있는게 사실입니다.

반면 야구는 감독과 심판의 거리가 가까운데다, 마운드에 직접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축구보다는 의사소통이 원활한 편입니다.

야구의 경우는 교체 지시를 직접 거부하기는 힘든데요,

대신 다른 방식으로 의사 표현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투수 우에하라는 감독이 외국인 타자에게 고의 사구를 지시했는데요,

거부하지는 못하고, 마운드에서 울면서 고의 사구를 내준 적이 있습니다.

국가대표를 지낸 모 유명 선수는 대학 야구 시절 감독의 교체 지시에 마운드에 누운 적도 있습니다.

또한 어렵게 승부하라는 감독의 지시를 어기고, 정면 승부한 사례는 굉장히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앵커]

메이저리그에선 감독과 선수가 주먹 다짐을 벌이는 일까지 있었다죠?

[기자]

아주 오래전 일이긴 합니다만, 워낙 강한 인상을 남겨서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사건입니다.

뉴욕 양키스의 최고 스타인 레지 잭슨이 감독과 시비 끝에 주먹 다짐을 하고 말았습니다.

1977년 일인데요,

뉴욕 양키스가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를 했는데요,

레지 잭슨이 느슨한 수비로 외야 뜬 공을 2루타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빌리 마틴 감독이 잭슨을 교체하자, 더그아웃에 들어오던 둘은 말다툼을 벌이더니 주먹다짐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장면은 중계방송을 통해 그대로 전해졌는데요,

이후에도 둘의 갈등은 계속됐습니다.

레지 잭슨이 감독의 작전 지시를 거부하자,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둘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감독이 레지 잭슨과 구단주까지 비판하자 결국 구단주가 감독을 해고한뒤에야 갈등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앵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비슷한 상황을 맞이했죠?

[기자]

무리뉴 감독과 포그바의 갈등으로 시작되었는데 선수단 전체의 집단 태업 논란까지 이어졌습니다.

감독 교체 이후 맨유는 전혀 다른 팀으로 바뀌면서, 지금은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무리뉴 감독은 간판 스타인 포그바의 수비 가담 문제로 포그바와 갈등을 빚었는데요,

선수단 대부분이 무리뉴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맨유는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한 경기를 하면서, 하위권으로 밀려났습니다.

결국 12월 8일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고 솔샤르 감독 대행 체제로 전환했는데요,

감독 경질이후 성적이 12승 2무 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이랬다면 우승도 가능할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몸값이나 위상이 점점 높아지면서, 감독의 입지는 과거에 비해 더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되었습니다.

[앵커]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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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그램] 감독은 지시, 선수는 거부…신경전 ‘이모저모’
    • 입력 2019-03-04 08:52:45
    • 수정2019-03-04 08: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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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를 알아보는 스포츠그램 시간입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의 골키퍼가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해 전세계 축구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감독과 선수의 불화는 피할 수 없는 일인데요,

극단적인 경우 선수가 감독을 폭행한 사례까지 있습니다.

한성윤 기자, 첼시 골키퍼 케파가 경기중에 감독과 힘겨루기를 한 셈이죠?

[기자]

과도한 동작까지 취하면서 감독의 교체 지시를 강하게 거부했습니다.

교체 지시에 대한 반발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처럼 극단적인 형태로 반발한 건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첼시의 사리 감독은 사실 케파를 배려하기 위해서 교체를 시도한 것입니다.

연장 후반에 케파가 부상으로 쓰러졌기때문에, 승부차기에 대비해 교체를 지시했는데요,

케파는 교체를 두번이나 거부했습니다.

이같은 행동에 사리 감독은 물병을 던지면서 화를 냈는데요,

케파는 경기후 부상속에서도 뛸 수 있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 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영국의 BBC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케파의 행동을 비판했습니다.

첼시 구단은 1주일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 징계를 내렸는데요 케파의 1주일 급여는 2억 8천만원에 달합니다.

[앵커]

그런데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하는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주로 특급 선수들이 감독의 지시에 반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강한 승부욕 때문입니다.

감독의 교체를 거부하고 영웅이 된 사례도 존재합니다.

악동으로 불리는 테베즈는 맨체스터 시티 시절 감독의 지시에 항의하면서 출전을 강행했는데요,

감독의 재차 교체를 지시하자 거부하지 못하고 교체된 적이 있습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AC밀란에서 뛸 때 부상으로 쓰러졌는데요,

감독이 교체를 준비하자 다시 일어나서 풀타임을 소화하기도 했습니다.

리오넬 메시는 바르셀로나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감독이 교체를 준비하자, 손짓으로 교체를 거부했구요,

감독은 메시대신 네이마르를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시절 팀이 2대 1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 지시를 받았지만 거부했구요,

연장전에 혼자 2골을 터트리면서,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이끌어서, 역시 호날두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MC)대부분 승부욕때문에 교체를 거부한 경우인데, 야구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나요?

기자)축구는 감독이 경기장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의사 소통에 한계가 있는게 사실입니다.

반면 야구는 감독과 심판의 거리가 가까운데다, 마운드에 직접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축구보다는 의사소통이 원활한 편입니다.

야구의 경우는 교체 지시를 직접 거부하기는 힘든데요,

대신 다른 방식으로 의사 표현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투수 우에하라는 감독이 외국인 타자에게 고의 사구를 지시했는데요,

거부하지는 못하고, 마운드에서 울면서 고의 사구를 내준 적이 있습니다.

국가대표를 지낸 모 유명 선수는 대학 야구 시절 감독의 교체 지시에 마운드에 누운 적도 있습니다.

또한 어렵게 승부하라는 감독의 지시를 어기고, 정면 승부한 사례는 굉장히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앵커]

메이저리그에선 감독과 선수가 주먹 다짐을 벌이는 일까지 있었다죠?

[기자]

아주 오래전 일이긴 합니다만, 워낙 강한 인상을 남겨서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사건입니다.

뉴욕 양키스의 최고 스타인 레지 잭슨이 감독과 시비 끝에 주먹 다짐을 하고 말았습니다.

1977년 일인데요,

뉴욕 양키스가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를 했는데요,

레지 잭슨이 느슨한 수비로 외야 뜬 공을 2루타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빌리 마틴 감독이 잭슨을 교체하자, 더그아웃에 들어오던 둘은 말다툼을 벌이더니 주먹다짐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장면은 중계방송을 통해 그대로 전해졌는데요,

이후에도 둘의 갈등은 계속됐습니다.

레지 잭슨이 감독의 작전 지시를 거부하자,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둘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감독이 레지 잭슨과 구단주까지 비판하자 결국 구단주가 감독을 해고한뒤에야 갈등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앵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비슷한 상황을 맞이했죠?

[기자]

무리뉴 감독과 포그바의 갈등으로 시작되었는데 선수단 전체의 집단 태업 논란까지 이어졌습니다.

감독 교체 이후 맨유는 전혀 다른 팀으로 바뀌면서, 지금은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무리뉴 감독은 간판 스타인 포그바의 수비 가담 문제로 포그바와 갈등을 빚었는데요,

선수단 대부분이 무리뉴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맨유는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한 경기를 하면서, 하위권으로 밀려났습니다.

결국 12월 8일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고 솔샤르 감독 대행 체제로 전환했는데요,

감독 경질이후 성적이 12승 2무 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이랬다면 우승도 가능할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몸값이나 위상이 점점 높아지면서, 감독의 입지는 과거에 비해 더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되었습니다.

[앵커]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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