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IS 조직원 ‘신병 문제’…고민에 빠진 유럽
입력 2019.03.04 (20:37)
수정 2019.03.0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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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살펴보는'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송영석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4년 전 파리 연쇄 테러 기억하실 겁니다.
129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이 테러를 당시 프랑스 출신 IS 조직원 파비앙 클랭이 "우리가 저질렀다"고 육성으로 알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IS가 전쟁에서 져서 클랭 같은 조직원들이 대거 고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면 어떨까요?
실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상당수 IS 요원들이 유럽 출신이라고 하는데요.
오늘 키워드는, '고민에 빠진 유럽'입니다.
미군이 철수를 선언한 시리아에서는 지금 IS의 잔당을 소탕하는 작전이 한창인데요.
마지막 격전지는 동부 데이르 에즈조르주 '바구즈 전선'입니다.
미군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 아랍연합 '시리아 민주군'의 공습과 포격에 맞서, 포위된 IS 잔당들은 게릴라전과 자전거까지 동원한 자살폭탄테러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대부분 사망했거나, 투항하고 있기 때문에 IS의 패망은 시간 문제라는 게 외신들의 분석인데요.
그런데 당면한 문제는, '바구즈 전선'에서 그야말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외국인 IS 조직원들입니다.
'항복'을 외치면서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이들에 대한 신병처리 문제가 뜨거운 국제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지난번 이 시간에도 IS에 빠져 시리아로 갔다가 자신이 낳은 아기와 함께 고국 영국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인터뷰 한 샤미마 베굼 씨 사연 전해드린 적이 있거든요.
베굼 같은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말씀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25일에는 하루 만에 2,500명이 바구즈 전선을 탈출했다고해요,
이중 항복을 선언한 IS 조직원이 120명이었다고 합니다.
단 하루에요.
현재, 시리아 북부 수용소에만 전 세계 30여개 국 출신 IS 가담자 900여 명, 그리고 그 가족까지 수천 명이 구금돼 있는데요.
대부분 유럽 출신이라고 하는데 어제는 시리아 민주군이 이중 단순 가담자 300명을 석방했다고 하고요,
이렇게 풀려난 IS 조직원이나, 투항과 동시에 IS를 떠나게 된 조직원들 중 상당수가 고국 행을 원하는 걸로 전해집니다.
[앵커]
당장 IS 근거지가 파괴되면 있을 곳이 없어질텐데 그래서 고국으로 돌아가겠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IS에 가입하러 시리아까지 온 건데 IS가 없어지면 고향 밖에 갈 곳이 없게 되겠죠.
그런데 문제는 잔혹하기로 악명높은 IS기 때문에 고국이 이들의 귀환을 반기지 않는다는 겁니다.
안그래도 특히 유럽은 요즘 '테러' 하면 치를 떨지 않습니까.
앞서 언급하신 샤미마 베굼의 경우도 영국 여론이 아주 안좋습니다.
IS행을 선택한 본인의 결정에 참회나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AP통신은 베굼 같은 IS 출신 10명을 인터뷰했더니 이중 4명만 IS행을 원치 않았었다, 이렇게 답했다고 전했고요,
또, 지금은 상황이 어려우니 IS 진영을 벗어나 있으라는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귀국하려는 것이라고 응답한 대원도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지금도 IS에 대한 충성심을 갖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끔할 만한 인터뷰 내용들 같은데요?
[기자]
네, 이들 인터뷰를 분석한 영국의 전문가들은 이들이 여전히 극단주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안보 위협'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한마디로 위험인물들이라는 거죠.
그래도 갈곳이 없으니 받아줘야 한다는 인도주의적 입장과 충돌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대부분 국가들은 "송환할 의무는 없다"는 입장으로 정리가 돼가는 분위기입니다.
이들이 위험한 건 둘째 치고, 돌아와서 처벌을 받겠다고 해도 일단 개개인이 IS 일에 얼마나 깊게 연루됐는지 입증이 쉽지않고요,
위험인물이기에 항시 감시를 해야 겠죠,
또 재활도 해야 할 거고요.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다만, 그들이 낳은 아이들만은 받아주겠다는 기류가 강하긴 합니다만, 전문가들은 태어날 때부터 정신적 세뇌를 당하고 훈련을 받은 아이들 역시 위험하다고 경계합니다.
[앵커]
아이들만 귀환이 가능하다고 해도 떨어져 지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모로 고국에 돌아오기가 여의치 않아 보이네요?
[기자]
네, 그래서 그런지 영국 베굼의 경우 그녀의 남편 역시 IS 조직원인데요.
아내의 영국행이 불허된 상황에서 자신의 고국인 네덜란드로 가 아내, 아이와 함께 살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야호 리데이크/네덜란드 출신 IS 조직원/샤미마 베굼 남편 : "제가 한 일에 대해 아주 많이 후회하고 있어요. 시리아에서 비참한 삶을 살았습니다. 이제는 가족도 이루고 예전같은 삶으로 돌아가길 희망합니다. 베굼은 어느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그녀는 바퀴벌레나 거미 한마리도 죽이지 못해요."]
이런 상황을 간파한 걸까요?
이라크 정부가 IS 조직원들을 이라크에 수감하고, 사법처리까지 대신 해주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는데 유럽 국가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자국 이익과 힘의 논리로 좌우되는 국제 정치 속에서 외국인 IS 조직원과 가족의 신병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 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살펴보는'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송영석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4년 전 파리 연쇄 테러 기억하실 겁니다.
129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이 테러를 당시 프랑스 출신 IS 조직원 파비앙 클랭이 "우리가 저질렀다"고 육성으로 알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IS가 전쟁에서 져서 클랭 같은 조직원들이 대거 고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면 어떨까요?
실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상당수 IS 요원들이 유럽 출신이라고 하는데요.
오늘 키워드는, '고민에 빠진 유럽'입니다.
미군이 철수를 선언한 시리아에서는 지금 IS의 잔당을 소탕하는 작전이 한창인데요.
마지막 격전지는 동부 데이르 에즈조르주 '바구즈 전선'입니다.
미군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 아랍연합 '시리아 민주군'의 공습과 포격에 맞서, 포위된 IS 잔당들은 게릴라전과 자전거까지 동원한 자살폭탄테러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대부분 사망했거나, 투항하고 있기 때문에 IS의 패망은 시간 문제라는 게 외신들의 분석인데요.
그런데 당면한 문제는, '바구즈 전선'에서 그야말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외국인 IS 조직원들입니다.
'항복'을 외치면서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이들에 대한 신병처리 문제가 뜨거운 국제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지난번 이 시간에도 IS에 빠져 시리아로 갔다가 자신이 낳은 아기와 함께 고국 영국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인터뷰 한 샤미마 베굼 씨 사연 전해드린 적이 있거든요.
베굼 같은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말씀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25일에는 하루 만에 2,500명이 바구즈 전선을 탈출했다고해요,
이중 항복을 선언한 IS 조직원이 120명이었다고 합니다.
단 하루에요.
현재, 시리아 북부 수용소에만 전 세계 30여개 국 출신 IS 가담자 900여 명, 그리고 그 가족까지 수천 명이 구금돼 있는데요.
대부분 유럽 출신이라고 하는데 어제는 시리아 민주군이 이중 단순 가담자 300명을 석방했다고 하고요,
이렇게 풀려난 IS 조직원이나, 투항과 동시에 IS를 떠나게 된 조직원들 중 상당수가 고국 행을 원하는 걸로 전해집니다.
[앵커]
당장 IS 근거지가 파괴되면 있을 곳이 없어질텐데 그래서 고국으로 돌아가겠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IS에 가입하러 시리아까지 온 건데 IS가 없어지면 고향 밖에 갈 곳이 없게 되겠죠.
그런데 문제는 잔혹하기로 악명높은 IS기 때문에 고국이 이들의 귀환을 반기지 않는다는 겁니다.
안그래도 특히 유럽은 요즘 '테러' 하면 치를 떨지 않습니까.
앞서 언급하신 샤미마 베굼의 경우도 영국 여론이 아주 안좋습니다.
IS행을 선택한 본인의 결정에 참회나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AP통신은 베굼 같은 IS 출신 10명을 인터뷰했더니 이중 4명만 IS행을 원치 않았었다, 이렇게 답했다고 전했고요,
또, 지금은 상황이 어려우니 IS 진영을 벗어나 있으라는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귀국하려는 것이라고 응답한 대원도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지금도 IS에 대한 충성심을 갖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끔할 만한 인터뷰 내용들 같은데요?
[기자]
네, 이들 인터뷰를 분석한 영국의 전문가들은 이들이 여전히 극단주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안보 위협'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한마디로 위험인물들이라는 거죠.
그래도 갈곳이 없으니 받아줘야 한다는 인도주의적 입장과 충돌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대부분 국가들은 "송환할 의무는 없다"는 입장으로 정리가 돼가는 분위기입니다.
이들이 위험한 건 둘째 치고, 돌아와서 처벌을 받겠다고 해도 일단 개개인이 IS 일에 얼마나 깊게 연루됐는지 입증이 쉽지않고요,
위험인물이기에 항시 감시를 해야 겠죠,
또 재활도 해야 할 거고요.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다만, 그들이 낳은 아이들만은 받아주겠다는 기류가 강하긴 합니다만, 전문가들은 태어날 때부터 정신적 세뇌를 당하고 훈련을 받은 아이들 역시 위험하다고 경계합니다.
[앵커]
아이들만 귀환이 가능하다고 해도 떨어져 지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모로 고국에 돌아오기가 여의치 않아 보이네요?
[기자]
네, 그래서 그런지 영국 베굼의 경우 그녀의 남편 역시 IS 조직원인데요.
아내의 영국행이 불허된 상황에서 자신의 고국인 네덜란드로 가 아내, 아이와 함께 살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야호 리데이크/네덜란드 출신 IS 조직원/샤미마 베굼 남편 : "제가 한 일에 대해 아주 많이 후회하고 있어요. 시리아에서 비참한 삶을 살았습니다. 이제는 가족도 이루고 예전같은 삶으로 돌아가길 희망합니다. 베굼은 어느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그녀는 바퀴벌레나 거미 한마리도 죽이지 못해요."]
이런 상황을 간파한 걸까요?
이라크 정부가 IS 조직원들을 이라크에 수감하고, 사법처리까지 대신 해주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는데 유럽 국가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자국 이익과 힘의 논리로 좌우되는 국제 정치 속에서 외국인 IS 조직원과 가족의 신병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 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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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24 오늘의 픽] IS 조직원 ‘신병 문제’…고민에 빠진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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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3-04 20:39:25
- 수정2019-03-04 20:56:28

[앵커]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살펴보는'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송영석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4년 전 파리 연쇄 테러 기억하실 겁니다.
129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이 테러를 당시 프랑스 출신 IS 조직원 파비앙 클랭이 "우리가 저질렀다"고 육성으로 알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IS가 전쟁에서 져서 클랭 같은 조직원들이 대거 고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면 어떨까요?
실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상당수 IS 요원들이 유럽 출신이라고 하는데요.
오늘 키워드는, '고민에 빠진 유럽'입니다.
미군이 철수를 선언한 시리아에서는 지금 IS의 잔당을 소탕하는 작전이 한창인데요.
마지막 격전지는 동부 데이르 에즈조르주 '바구즈 전선'입니다.
미군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 아랍연합 '시리아 민주군'의 공습과 포격에 맞서, 포위된 IS 잔당들은 게릴라전과 자전거까지 동원한 자살폭탄테러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대부분 사망했거나, 투항하고 있기 때문에 IS의 패망은 시간 문제라는 게 외신들의 분석인데요.
그런데 당면한 문제는, '바구즈 전선'에서 그야말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외국인 IS 조직원들입니다.
'항복'을 외치면서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이들에 대한 신병처리 문제가 뜨거운 국제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지난번 이 시간에도 IS에 빠져 시리아로 갔다가 자신이 낳은 아기와 함께 고국 영국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인터뷰 한 샤미마 베굼 씨 사연 전해드린 적이 있거든요.
베굼 같은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말씀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25일에는 하루 만에 2,500명이 바구즈 전선을 탈출했다고해요,
이중 항복을 선언한 IS 조직원이 120명이었다고 합니다.
단 하루에요.
현재, 시리아 북부 수용소에만 전 세계 30여개 국 출신 IS 가담자 900여 명, 그리고 그 가족까지 수천 명이 구금돼 있는데요.
대부분 유럽 출신이라고 하는데 어제는 시리아 민주군이 이중 단순 가담자 300명을 석방했다고 하고요,
이렇게 풀려난 IS 조직원이나, 투항과 동시에 IS를 떠나게 된 조직원들 중 상당수가 고국 행을 원하는 걸로 전해집니다.
[앵커]
당장 IS 근거지가 파괴되면 있을 곳이 없어질텐데 그래서 고국으로 돌아가겠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IS에 가입하러 시리아까지 온 건데 IS가 없어지면 고향 밖에 갈 곳이 없게 되겠죠.
그런데 문제는 잔혹하기로 악명높은 IS기 때문에 고국이 이들의 귀환을 반기지 않는다는 겁니다.
안그래도 특히 유럽은 요즘 '테러' 하면 치를 떨지 않습니까.
앞서 언급하신 샤미마 베굼의 경우도 영국 여론이 아주 안좋습니다.
IS행을 선택한 본인의 결정에 참회나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AP통신은 베굼 같은 IS 출신 10명을 인터뷰했더니 이중 4명만 IS행을 원치 않았었다, 이렇게 답했다고 전했고요,
또, 지금은 상황이 어려우니 IS 진영을 벗어나 있으라는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귀국하려는 것이라고 응답한 대원도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지금도 IS에 대한 충성심을 갖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끔할 만한 인터뷰 내용들 같은데요?
[기자]
네, 이들 인터뷰를 분석한 영국의 전문가들은 이들이 여전히 극단주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안보 위협'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한마디로 위험인물들이라는 거죠.
그래도 갈곳이 없으니 받아줘야 한다는 인도주의적 입장과 충돌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대부분 국가들은 "송환할 의무는 없다"는 입장으로 정리가 돼가는 분위기입니다.
이들이 위험한 건 둘째 치고, 돌아와서 처벌을 받겠다고 해도 일단 개개인이 IS 일에 얼마나 깊게 연루됐는지 입증이 쉽지않고요,
위험인물이기에 항시 감시를 해야 겠죠,
또 재활도 해야 할 거고요.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다만, 그들이 낳은 아이들만은 받아주겠다는 기류가 강하긴 합니다만, 전문가들은 태어날 때부터 정신적 세뇌를 당하고 훈련을 받은 아이들 역시 위험하다고 경계합니다.
[앵커]
아이들만 귀환이 가능하다고 해도 떨어져 지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모로 고국에 돌아오기가 여의치 않아 보이네요?
[기자]
네, 그래서 그런지 영국 베굼의 경우 그녀의 남편 역시 IS 조직원인데요.
아내의 영국행이 불허된 상황에서 자신의 고국인 네덜란드로 가 아내, 아이와 함께 살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야호 리데이크/네덜란드 출신 IS 조직원/샤미마 베굼 남편 : "제가 한 일에 대해 아주 많이 후회하고 있어요. 시리아에서 비참한 삶을 살았습니다. 이제는 가족도 이루고 예전같은 삶으로 돌아가길 희망합니다. 베굼은 어느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그녀는 바퀴벌레나 거미 한마리도 죽이지 못해요."]
이런 상황을 간파한 걸까요?
이라크 정부가 IS 조직원들을 이라크에 수감하고, 사법처리까지 대신 해주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는데 유럽 국가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자국 이익과 힘의 논리로 좌우되는 국제 정치 속에서 외국인 IS 조직원과 가족의 신병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 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살펴보는'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송영석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4년 전 파리 연쇄 테러 기억하실 겁니다.
129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이 테러를 당시 프랑스 출신 IS 조직원 파비앙 클랭이 "우리가 저질렀다"고 육성으로 알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IS가 전쟁에서 져서 클랭 같은 조직원들이 대거 고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면 어떨까요?
실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상당수 IS 요원들이 유럽 출신이라고 하는데요.
오늘 키워드는, '고민에 빠진 유럽'입니다.
미군이 철수를 선언한 시리아에서는 지금 IS의 잔당을 소탕하는 작전이 한창인데요.
마지막 격전지는 동부 데이르 에즈조르주 '바구즈 전선'입니다.
미군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 아랍연합 '시리아 민주군'의 공습과 포격에 맞서, 포위된 IS 잔당들은 게릴라전과 자전거까지 동원한 자살폭탄테러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대부분 사망했거나, 투항하고 있기 때문에 IS의 패망은 시간 문제라는 게 외신들의 분석인데요.
그런데 당면한 문제는, '바구즈 전선'에서 그야말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외국인 IS 조직원들입니다.
'항복'을 외치면서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이들에 대한 신병처리 문제가 뜨거운 국제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지난번 이 시간에도 IS에 빠져 시리아로 갔다가 자신이 낳은 아기와 함께 고국 영국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인터뷰 한 샤미마 베굼 씨 사연 전해드린 적이 있거든요.
베굼 같은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말씀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25일에는 하루 만에 2,500명이 바구즈 전선을 탈출했다고해요,
이중 항복을 선언한 IS 조직원이 120명이었다고 합니다.
단 하루에요.
현재, 시리아 북부 수용소에만 전 세계 30여개 국 출신 IS 가담자 900여 명, 그리고 그 가족까지 수천 명이 구금돼 있는데요.
대부분 유럽 출신이라고 하는데 어제는 시리아 민주군이 이중 단순 가담자 300명을 석방했다고 하고요,
이렇게 풀려난 IS 조직원이나, 투항과 동시에 IS를 떠나게 된 조직원들 중 상당수가 고국 행을 원하는 걸로 전해집니다.
[앵커]
당장 IS 근거지가 파괴되면 있을 곳이 없어질텐데 그래서 고국으로 돌아가겠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IS에 가입하러 시리아까지 온 건데 IS가 없어지면 고향 밖에 갈 곳이 없게 되겠죠.
그런데 문제는 잔혹하기로 악명높은 IS기 때문에 고국이 이들의 귀환을 반기지 않는다는 겁니다.
안그래도 특히 유럽은 요즘 '테러' 하면 치를 떨지 않습니까.
앞서 언급하신 샤미마 베굼의 경우도 영국 여론이 아주 안좋습니다.
IS행을 선택한 본인의 결정에 참회나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AP통신은 베굼 같은 IS 출신 10명을 인터뷰했더니 이중 4명만 IS행을 원치 않았었다, 이렇게 답했다고 전했고요,
또, 지금은 상황이 어려우니 IS 진영을 벗어나 있으라는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귀국하려는 것이라고 응답한 대원도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지금도 IS에 대한 충성심을 갖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끔할 만한 인터뷰 내용들 같은데요?
[기자]
네, 이들 인터뷰를 분석한 영국의 전문가들은 이들이 여전히 극단주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안보 위협'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한마디로 위험인물들이라는 거죠.
그래도 갈곳이 없으니 받아줘야 한다는 인도주의적 입장과 충돌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대부분 국가들은 "송환할 의무는 없다"는 입장으로 정리가 돼가는 분위기입니다.
이들이 위험한 건 둘째 치고, 돌아와서 처벌을 받겠다고 해도 일단 개개인이 IS 일에 얼마나 깊게 연루됐는지 입증이 쉽지않고요,
위험인물이기에 항시 감시를 해야 겠죠,
또 재활도 해야 할 거고요.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다만, 그들이 낳은 아이들만은 받아주겠다는 기류가 강하긴 합니다만, 전문가들은 태어날 때부터 정신적 세뇌를 당하고 훈련을 받은 아이들 역시 위험하다고 경계합니다.
[앵커]
아이들만 귀환이 가능하다고 해도 떨어져 지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모로 고국에 돌아오기가 여의치 않아 보이네요?
[기자]
네, 그래서 그런지 영국 베굼의 경우 그녀의 남편 역시 IS 조직원인데요.
아내의 영국행이 불허된 상황에서 자신의 고국인 네덜란드로 가 아내, 아이와 함께 살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야호 리데이크/네덜란드 출신 IS 조직원/샤미마 베굼 남편 : "제가 한 일에 대해 아주 많이 후회하고 있어요. 시리아에서 비참한 삶을 살았습니다. 이제는 가족도 이루고 예전같은 삶으로 돌아가길 희망합니다. 베굼은 어느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그녀는 바퀴벌레나 거미 한마리도 죽이지 못해요."]
이런 상황을 간파한 걸까요?
이라크 정부가 IS 조직원들을 이라크에 수감하고, 사법처리까지 대신 해주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는데 유럽 국가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자국 이익과 힘의 논리로 좌우되는 국제 정치 속에서 외국인 IS 조직원과 가족의 신병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 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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