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용 해상기술 절취’ 세계 유명 대학 20여 곳 해킹”

[앵커]

중국 해커들이 세계 유명 대학 20여 곳을 해킹해 연구 기밀을 빼갔다고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습니다.

해커들은 잠수함 미사일 계획 등 민감한 군사 정보 관련 연구를 집중 공략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베이징을 기반으로 한 해커들이 MIT 등 세계 유명대학 20여 곳을 해킹했다.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이버보안업체 아이디펜스(iDefense)와 파이어아이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해커와의 연관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졋습니다.

2년 전부터 중국 해커들의 활동을 추적한 아이디펜스는 해커들이 해양 군사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대학을 집중 공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잠수함 미사일 계획 등 민감한 군사 정보도 해킹 피해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문은 해저 신기술 연구에 특화된 한국의 삼육대학 등도 해킹을 당했는데, 영유권 분쟁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구체적인 해킹 방법도 공개됐습니다.

언론인이나 해군을 위장한 이메일을 보내 바이러스를 심고 정보 빼냈던 수법에서 발전해, 다른 대학 연구원을 가장해 접근한 뒤 해킹을 시도한 드러났습니다.

사이버 보안 관계자는 대학이 군사분야 첨단 기술 분야에서 연구 실적을 거두고 있는 반면 사이버 보안이 취약해 해커들의 공격 목표가 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해군은 사이버 위협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방위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해킹 피해 사실이 확인되기 전까지 대부분의 대학들이 정보를 도난 당한 사실을 몰랐다며, 해킹 피해 대학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