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미세먼지에 갇힌 일상…변비도 잘 생긴다?

입력 2019.03.08 (08:48) 수정 2019.03.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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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가 일상화되면서 야외 활동을 못 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탓에 신체 활동이 급격히 줄다 보니 아이들 '변비'도 잘 생깁니다.

변비 무시했다간 아이들이 배변을 두려워할 수 있는데요.

대처법,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변비라니 좀 황당하기도 한데요.

[기자]

네, 그렇죠.

아무래도 한창 뛰놀 시기에 신체 활동이 줄어들면 장운동도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 변비를 부모님이 눈치채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대여섯 아이가 열도 없고, 감기 증상도 없었는데, 갑자기 구토 증세를 보여 급하게 응급실을 찾아갑니다.

복부 엑스레이 촬영해 보니, 장 속에 대변이 가득 차 있는 게 보입니다.

막힌 더부룩함 때문에 구토 증세가 나타난 것이죠.

결국 '변비'라는 뜻밖의 진단을 듣고 황당해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니까 요즘 같은 시기에 이런 아이들 변비가 많다는 건데요.

전문가의 말 들어 보시죠.

[이은혜/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새 학기가 되면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함으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학습으로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데다가 봄에 황사나 미세먼지로 신체 활동이 줄어드는 것도 대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학원 등의 방과 후 활동이 많아서 오후 늦게 돼야 집에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변의를 느끼더라도 바깥에서는 대변하지 않고 참는 경우가 많아서 대변을 놓치게 됩니다."]

[앵커]

이런 게 영향을 줄 수 있군요.

변비의 기준이 있나요?

하루에 얼마 봐야 정상인가요?

[기자]

연령대별로 다 다른데요.

생후 2주 정도 신생아는 평균 4회 대변을 보는데요.

점점 대장의 수분 보유 능력이 늘어나면서 2살부터는 평균 1.7회, 서너 살부터는 성인과 유사해져 하루 3회에서 일주일에 3회까지 다양해집니다.

아이마다 횟수는 달라서 오히려 대변을 어떻게 보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아이가 소량의 토끼 똥을 싸거나 굵고 딱딱한 대변을 보면서 힘들어 하는 게 2주 이상 되면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변비가 아이들한테 흔한가요?

일시적인 현상 아닐까요?

[기자]

네, 소아에서 변비는 매우 흔한 질환입니다.

오히려 문제는 변비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성 변비는 1살 미만에서 3%, 한두 살에서 10%, 네 살 넘어가면 22~34% 비율로 나타납니다.

만성화되면, 오심, 구토, 복통, 복부 팽만, 식욕부진으로 이어져 성장기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고요.

이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배변할 때 돌처럼 굳은 변을 보면 심한 통증을 느껴 변기에 앉는 것 자체를 두려워한다는 겁니다.

계속 참으면 대변 덩어리가 점점 커지고 수분이 흡수돼 딱딱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됩니다.

[앵커]

변 보는 게 두려울 정도면 어떻게 해야죠?

[기자]

무엇보다 배변하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야 합니다.

우선 소아청소년과에 가서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는데요.

먼저, 소아 변비 치료 약물로 대변을 묽게 해서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치료를 하고요.

그 이후에 배변 연습을 해야 합니다.

대변을 가리는 연습을 시작하면 처음엔 스트레스 때문에 변비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시간을 좀 더 여유롭게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배변 연습은요, 식후 10~20분 사이에 5분 정도 변기에 앉아 있도록 하고 일반용 변기가 너무 큰 유아들은 어린이용 휴대 변기를 이용하거나, 일반 변기에 덮개 패드를 달고 양 발바닥이 바닥에 닿을 수 있도록 발판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초기에는 배변을 못 하더라도 변기에 앉는 연습을 하는 것만으로도 칭찬을 해 주고, 변기에 앉아서 대변을 보았을 때는 좋아하는 스티커를 붙이게 하는 등 작은 보상으로 어린이의 배변 의지를 격려해 주면 더욱 좋습니다.

[앵커]

아이들 신체활동이나 식습관도 중요할 것 같아요.

[기자]

네, 미세먼지가 없는 날이면 바깥 활동을 많이 늘려 주는 게 좋고요.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실내 체육 시설 등을 활용해 가급적 신체 활동량을 늘려주는 게 좋습니다.

식습관도 중요한데요.

자기 주장이 강해지면서 채소를 거부하고 편식을 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피자나 햄버거, 치킨 같은 음식만 찾다 보면 상대적으로 섬유소 섭취가 부족해 변비로 연결되기 쉽습니다.

일단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게 중요하고요.

군것질을 자제시켜 식사량을 늘리는 게 좋습니다.

변비에 좋은 음식이 있는데요.

수분과 섬유질이 풍부한 사과나 딸기가 좋고, 배추, 시금치, 브로콜리 같은 각종 채소류나 김이나 미역 같은 해조류도 도움이 됩니다.

단, 과일이라 하더라도 탄닌이 많은 바나나, 감은 변비를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합니다.

우유나 치즈 같은 유제품도 과량으로 섭취 시 특히 생우유의 경우 칼슘 과다로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어서 하루에 400cc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구르트 같은 발효유도 유산균이 풍부해서 장내 환경을 유익하게 하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고형 음식 섭취를 줄일 수 있어 과량 섭취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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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08 08:54:17
    • 수정2019-03-08 10: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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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가 일상화되면서 야외 활동을 못 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탓에 신체 활동이 급격히 줄다 보니 아이들 '변비'도 잘 생깁니다.

변비 무시했다간 아이들이 배변을 두려워할 수 있는데요.

대처법,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변비라니 좀 황당하기도 한데요.

[기자]

네, 그렇죠.

아무래도 한창 뛰놀 시기에 신체 활동이 줄어들면 장운동도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 변비를 부모님이 눈치채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대여섯 아이가 열도 없고, 감기 증상도 없었는데, 갑자기 구토 증세를 보여 급하게 응급실을 찾아갑니다.

복부 엑스레이 촬영해 보니, 장 속에 대변이 가득 차 있는 게 보입니다.

막힌 더부룩함 때문에 구토 증세가 나타난 것이죠.

결국 '변비'라는 뜻밖의 진단을 듣고 황당해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니까 요즘 같은 시기에 이런 아이들 변비가 많다는 건데요.

전문가의 말 들어 보시죠.

[이은혜/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새 학기가 되면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함으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학습으로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데다가 봄에 황사나 미세먼지로 신체 활동이 줄어드는 것도 대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학원 등의 방과 후 활동이 많아서 오후 늦게 돼야 집에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변의를 느끼더라도 바깥에서는 대변하지 않고 참는 경우가 많아서 대변을 놓치게 됩니다."]

[앵커]

이런 게 영향을 줄 수 있군요.

변비의 기준이 있나요?

하루에 얼마 봐야 정상인가요?

[기자]

연령대별로 다 다른데요.

생후 2주 정도 신생아는 평균 4회 대변을 보는데요.

점점 대장의 수분 보유 능력이 늘어나면서 2살부터는 평균 1.7회, 서너 살부터는 성인과 유사해져 하루 3회에서 일주일에 3회까지 다양해집니다.

아이마다 횟수는 달라서 오히려 대변을 어떻게 보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아이가 소량의 토끼 똥을 싸거나 굵고 딱딱한 대변을 보면서 힘들어 하는 게 2주 이상 되면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변비가 아이들한테 흔한가요?

일시적인 현상 아닐까요?

[기자]

네, 소아에서 변비는 매우 흔한 질환입니다.

오히려 문제는 변비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성 변비는 1살 미만에서 3%, 한두 살에서 10%, 네 살 넘어가면 22~34% 비율로 나타납니다.

만성화되면, 오심, 구토, 복통, 복부 팽만, 식욕부진으로 이어져 성장기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고요.

이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배변할 때 돌처럼 굳은 변을 보면 심한 통증을 느껴 변기에 앉는 것 자체를 두려워한다는 겁니다.

계속 참으면 대변 덩어리가 점점 커지고 수분이 흡수돼 딱딱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됩니다.

[앵커]

변 보는 게 두려울 정도면 어떻게 해야죠?

[기자]

무엇보다 배변하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야 합니다.

우선 소아청소년과에 가서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는데요.

먼저, 소아 변비 치료 약물로 대변을 묽게 해서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치료를 하고요.

그 이후에 배변 연습을 해야 합니다.

대변을 가리는 연습을 시작하면 처음엔 스트레스 때문에 변비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시간을 좀 더 여유롭게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배변 연습은요, 식후 10~20분 사이에 5분 정도 변기에 앉아 있도록 하고 일반용 변기가 너무 큰 유아들은 어린이용 휴대 변기를 이용하거나, 일반 변기에 덮개 패드를 달고 양 발바닥이 바닥에 닿을 수 있도록 발판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초기에는 배변을 못 하더라도 변기에 앉는 연습을 하는 것만으로도 칭찬을 해 주고, 변기에 앉아서 대변을 보았을 때는 좋아하는 스티커를 붙이게 하는 등 작은 보상으로 어린이의 배변 의지를 격려해 주면 더욱 좋습니다.

[앵커]

아이들 신체활동이나 식습관도 중요할 것 같아요.

[기자]

네, 미세먼지가 없는 날이면 바깥 활동을 많이 늘려 주는 게 좋고요.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실내 체육 시설 등을 활용해 가급적 신체 활동량을 늘려주는 게 좋습니다.

식습관도 중요한데요.

자기 주장이 강해지면서 채소를 거부하고 편식을 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피자나 햄버거, 치킨 같은 음식만 찾다 보면 상대적으로 섬유소 섭취가 부족해 변비로 연결되기 쉽습니다.

일단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게 중요하고요.

군것질을 자제시켜 식사량을 늘리는 게 좋습니다.

변비에 좋은 음식이 있는데요.

수분과 섬유질이 풍부한 사과나 딸기가 좋고, 배추, 시금치, 브로콜리 같은 각종 채소류나 김이나 미역 같은 해조류도 도움이 됩니다.

단, 과일이라 하더라도 탄닌이 많은 바나나, 감은 변비를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합니다.

우유나 치즈 같은 유제품도 과량으로 섭취 시 특히 생우유의 경우 칼슘 과다로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어서 하루에 400cc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구르트 같은 발효유도 유산균이 풍부해서 장내 환경을 유익하게 하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고형 음식 섭취를 줄일 수 있어 과량 섭취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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