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형이 거기서 왜?”…동생 집에서 발견된 형 지문

입력 2019.03.0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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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28일 오후 1시쯤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의 한 아파트.

A(35) 씨는 아파트 주변을 서성이며 출입구 쪽을 응시했다. 이후 A 씨는 동생 B(32) 씨 가족이 집에서 나와 외출하는 모습을 본 후 발걸음을 동생 집으로 옮겼다.

경찰 관계자는 “일정한 직업이 없던 A 씨는 평소 동생 집을 자주 방문해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다”며 “이날도 동생이 외출하자 알고 있던 비밀번호를 통해 집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동생 집에 무단 침입한 A 씨는 작은 방 화장대 서랍장에서 예물반지(시가 400만 원 상당)를 훔쳐 유유히 동생 집을 나왔다. 며칠 후 예물반지가 없어진 것을 확인한 동생은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에 나섰지만, 범인 검거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신고 후 아파트 주변 CCTV 등을 확인했지만, 범행 시간을 파악하기 힘들어 용의자 추정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러던 중 과학수사팀이 감식을 통해 귀금속 보석함에서 A 씨의 지문을 발견해 A 씨를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3차례에 걸쳐 876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동생 집에서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훔친 귀금속을 금은방 업주 2명에게 300만 원에 팔았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생활비로 돈을 모두 사용했다. 동생에게 미안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경찰 수사에서 형이 범인으로 밝혀지자 동생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해운대 경찰서는 오늘(8일) A 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금은방 업주 2명도 장물취득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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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후] “형이 거기서 왜?”…동생 집에서 발견된 형 지문
    • 입력 2019-03-08 11:05:16
    취재후·사건후
지난해 7월 28일 오후 1시쯤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의 한 아파트.

A(35) 씨는 아파트 주변을 서성이며 출입구 쪽을 응시했다. 이후 A 씨는 동생 B(32) 씨 가족이 집에서 나와 외출하는 모습을 본 후 발걸음을 동생 집으로 옮겼다.

경찰 관계자는 “일정한 직업이 없던 A 씨는 평소 동생 집을 자주 방문해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다”며 “이날도 동생이 외출하자 알고 있던 비밀번호를 통해 집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동생 집에 무단 침입한 A 씨는 작은 방 화장대 서랍장에서 예물반지(시가 400만 원 상당)를 훔쳐 유유히 동생 집을 나왔다. 며칠 후 예물반지가 없어진 것을 확인한 동생은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에 나섰지만, 범인 검거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신고 후 아파트 주변 CCTV 등을 확인했지만, 범행 시간을 파악하기 힘들어 용의자 추정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러던 중 과학수사팀이 감식을 통해 귀금속 보석함에서 A 씨의 지문을 발견해 A 씨를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3차례에 걸쳐 876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동생 집에서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훔친 귀금속을 금은방 업주 2명에게 300만 원에 팔았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생활비로 돈을 모두 사용했다. 동생에게 미안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경찰 수사에서 형이 범인으로 밝혀지자 동생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해운대 경찰서는 오늘(8일) A 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금은방 업주 2명도 장물취득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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