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장자연 씨 죽음은 ‘남성권력 카르텔’ 때문”

입력 2019.03.08 (13:57) 수정 2019.03.0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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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자연 씨의 사망 10주기를 맞아, 여성단체들이 "장자연 씨의 죽음은 성폭력과 성매매를 당연한 문화로 여겨온‘남성 권력 카르텔’때문"이라고 규탄했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 등 국내 48개 여성단체는 어제(7일) 공동성명을 내고“드라마 PD와 금융회사 간부, 전직 언론인 등이 엮인 거대한 남성 권력 카르텔이 장 씨의 죽음과 관련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유”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고 장자연 씨는 10년 전 오늘 연예인 '성 상납'을 드러내는 문건을 남기고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관련 문제는 아직도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며, "성역없이 수사하겠다던 경찰은 문건과 참고인이 지목한 조선일보 사주를 빼놓고 20여 명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검찰은 이 가운데 드라마 PD와 금융회사 간부, 전직 언론인 등을 모두 무혐의 처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또 "기획사 대표였던 김 모 씨만 폭행죄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선고를 받고 끝난 것이 당시 수사 결과였다며, 사건을 재수사하는 검찰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어떤 결과를 낼 예정이냐"고 비판했습니다.

여성단체는 이어 “검찰 내 성폭력 사건이 은폐되고, 웹하드 회사는 불법 촬영 영상으로 돈을 버는 등 남성 권력 카르텔은 10년간 더 커져 왔다"며, 앞으로도 남성주의적 질서를 고발해 폭력과 착취를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장 씨는 2009년 3월 경기도 성남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생전에 성 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일명 '장자연 문건'이 KBS 보도를 통해 처음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습니다.

검찰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는 당시 수사에서 경찰이 중요 단서를 빼놓고 장 씨의 자택을 수색하는 등, 경찰 수사와 검찰 지휘에 문제가 있었던 정황을 확인하고 이달 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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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3-08 13:59:38
    사회
배우 장자연 씨의 사망 10주기를 맞아, 여성단체들이 "장자연 씨의 죽음은 성폭력과 성매매를 당연한 문화로 여겨온‘남성 권력 카르텔’때문"이라고 규탄했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 등 국내 48개 여성단체는 어제(7일) 공동성명을 내고“드라마 PD와 금융회사 간부, 전직 언론인 등이 엮인 거대한 남성 권력 카르텔이 장 씨의 죽음과 관련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유”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고 장자연 씨는 10년 전 오늘 연예인 '성 상납'을 드러내는 문건을 남기고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관련 문제는 아직도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며, "성역없이 수사하겠다던 경찰은 문건과 참고인이 지목한 조선일보 사주를 빼놓고 20여 명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고, 검찰은 이 가운데 드라마 PD와 금융회사 간부, 전직 언론인 등을 모두 무혐의 처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또 "기획사 대표였던 김 모 씨만 폭행죄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선고를 받고 끝난 것이 당시 수사 결과였다며, 사건을 재수사하는 검찰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어떤 결과를 낼 예정이냐"고 비판했습니다.

여성단체는 이어 “검찰 내 성폭력 사건이 은폐되고, 웹하드 회사는 불법 촬영 영상으로 돈을 버는 등 남성 권력 카르텔은 10년간 더 커져 왔다"며, 앞으로도 남성주의적 질서를 고발해 폭력과 착취를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장 씨는 2009년 3월 경기도 성남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생전에 성 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일명 '장자연 문건'이 KBS 보도를 통해 처음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습니다.

검찰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는 당시 수사에서 경찰이 중요 단서를 빼놓고 장 씨의 자택을 수색하는 등, 경찰 수사와 검찰 지휘에 문제가 있었던 정황을 확인하고 이달 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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