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콩팥이식, 치료 ‘끝’ 아닌 ‘시작’…합병증 관리가 관건

입력 2019.03.0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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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 3. 9.(토)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박순철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 이야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박순철 교수와 함께 콩팥이식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우리나라 콩팥이식... '생체공여'가 다수, '뇌사공여' 여전히 부족

◇박광식: 말기신부전 환자들은 콩팥이식을 간절히 기다릴 텐데요. 생체이식과 사체이식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박순철: 결국 신장이식을 위해서는 신장을 공여해 주시는 공여자가 필요합니다. 공여자는 살아있는 분이 주는 '생체공여'가 있고요, 뇌사상태에 빠진 환자가 줄 수 있는 '뇌사공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생체공여 이식이 월등히 많습니다. 서양은 그 반대로 뇌사 이식 비율이 90%에 육박했었지만, 최근에는 생체이식 비율이 거의 50%까지 늘어났습니다. 우리나라는 과거 약 80%가 생체이식이었다가 최근에 뇌사 이식이 점차 느는 추셉니다. 현재는 생체공여자가 약 60~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해 약 2천례의 전국적인 신장이식 중에 약 700례가 뇌사공여로 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사공여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치료의 끝판왕, '콩팥이식'....투석이 필요없다!

◇박광식: 그러면 콩팥이식으로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요?

◆박순철: 콩팥이식을 한 경우 다른 신장 대체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 비해서 여러 가지 신장기능을 다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일단은 노폐물을 걸러내는 기능이나 수분조절기능, 특히 조혈기능이 개선되기 때문에 빈혈이 좋아집니다. 추가로 조혈 주사를 맞거나 수혈을 하지 않아도 혈색소가 잘 유지됩니다. 그리고 혈압유지도 잘 되고요.

또 한가지는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이 갖고 있는 반복성 때문에 잘 아시다시피 혈액투석은 일주일에 2~3번, 한번에 3~ 4시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복막투석은 하루에 4번 정도 지속적으로 본인이 해야 하는 그런 불편함이 있다면 이 신장이식은 그런 면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치료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추가로 투석이 지속되고 투석시간이 길어질수록 동반되는 질환이 더 악화되고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뇌혈관질환이나 심장질환 또는 이와 관련된 사망률이 이식환자와 비교하면 훨씬 높은 걸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식을 받은 경우에는 이런 동반된 위험요소가 감소한다는 그런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콩팥이식, 치료의 '끝' 아닌 '시작'... 합병증 관리가 관건

◇박광식: 그럼 콩팥이식을 받으신 분들은 어떤 부분을 조심해서 관리해야 할까요?

◆박순철: 종양 환자들에겐 암을 떼어내는 수술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그 이후에 추가적인 치료나 관리가 중요한 것처럼 사실 콩팥이식도 수술이 그 시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치료에 대한 순응도가 중요합니다. 실제로 남의 콩팥을 내 몸에 받은 순간부터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한 면역억제제라는 약물을 먹게 되는데요. 이 약물에 대한 여러 가지 합병증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약이 주는 혜택, 그러니까 이식 신장의 유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시간에 복약해야 하고요. 이후 추가로 규칙적인 진료와 의료진과의 진료를 통해서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이 고려해 건강한 콩팥만 공여 가능해

◇박광식: 그러면 이 콩팥이식 조건은 어떻습니까?

◆박순철: 일단 신장이식은 수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는 분도 그렇고 받는 분도 그렇고 기본적인 수술을 견딜 수 있는 건강상태가 중요합니다. 수혜자 같은 경우, 신장이식을 결정한 이후부터 기본 건강상태와 신장기능을 확인해서 어느 정도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체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공여자 같은 경우에도 저희가 중요한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생체공여인 경우, 주신 분도 주신 신장기능 때문에 본인한테 해가 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너무 어리거나 18세 이하, 너무 나이가 많거나 65세 이상은 공여자에 들어갈 수가 없고요. 또 중요한 것은 주는 부분이 신장이기 때문에 신장기능이 정상이어야 합니다. 신장기능 지표인 사구체 여과율이 있는데, 정상인 경우에는 100 이상으로 유지가 되는데, 행여 80 이하 거나 혹은 다른 신장기능 지표인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가 1.3 이상 올라가 있다면 환자분이 갖고 있는 신장기능이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공여자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좌측)박순철 서울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교수(좌측)박순철 서울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교수

끝판왕 '콩팥이식'도 결점은 있어... '면역억제제' 장기복용해야

◇박광식: 그러면 콩팥 이식한 뒤에 평생 복용해야 하는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 때문에 혹시 감염이나 다시 부작용으로 암 발생위험이 생기진 않을까요?

◆박순철: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것은 사실 큰 약점이긴 한데요. 저희가 남의 조직을 받아서 내 것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기본적인 '면역인식'을 떨어뜨리는 기능을 갖고 있는 게 면역억제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꿔 얘기하면 공여받은 신장을 내 것으로 인식하게 도와주긴 하지만 그와 더불어서 몸에 이상이 있는 나쁜 세포나 혹은 나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대해서도 면역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초기에는 면역억제제의 용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격리실에도 있어야 하고 외부출입도 제한되됩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주기적으로 면역억제제 용량을 줄여서 어느 정도 면역기능을 회복하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역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감염에 대해서 취약하고 또는 종양 발생에 있어서도 일반인보다는 올라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면역억제제' 장기복용, 피부·혈액암 위험 높여... 추적검사 필요

◇박광식: 그러면 이런 분들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봐야 하겠네요.

◆박순철: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이식후에 주기적인 진료가 필요하다는 것이고요. 그래서 이식환자도 2년에 한 번씩 3년에 한 번씩 이런 추적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셔야 할 건 무엇이냐 하면 일반인이 겪고 있는 그런 감염 질환이나 종양과는 다른 양상의 질병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기본적으로 우리가 흔히 겪는 일반적으로 보는 균이 아니고 바이러스나 곰팡이 같은 거에 의한 감염이 주로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검사 이외에 특수검사가 필요하고요. 종양도 장기에 발생하기보다는 피부암이나 혈액과 관련된 암들이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추적치료가 필요합니다.

◇박광식: 네, 오늘 콩팥이식에 대한 자세한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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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09 08:05:36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 3. 9.(토)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박순철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 이야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박순철 교수와 함께 콩팥이식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우리나라 콩팥이식... '생체공여'가 다수, '뇌사공여' 여전히 부족

◇박광식: 말기신부전 환자들은 콩팥이식을 간절히 기다릴 텐데요. 생체이식과 사체이식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박순철: 결국 신장이식을 위해서는 신장을 공여해 주시는 공여자가 필요합니다. 공여자는 살아있는 분이 주는 '생체공여'가 있고요, 뇌사상태에 빠진 환자가 줄 수 있는 '뇌사공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생체공여 이식이 월등히 많습니다. 서양은 그 반대로 뇌사 이식 비율이 90%에 육박했었지만, 최근에는 생체이식 비율이 거의 50%까지 늘어났습니다. 우리나라는 과거 약 80%가 생체이식이었다가 최근에 뇌사 이식이 점차 느는 추셉니다. 현재는 생체공여자가 약 60~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해 약 2천례의 전국적인 신장이식 중에 약 700례가 뇌사공여로 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사공여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치료의 끝판왕, '콩팥이식'....투석이 필요없다!

◇박광식: 그러면 콩팥이식으로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요?

◆박순철: 콩팥이식을 한 경우 다른 신장 대체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 비해서 여러 가지 신장기능을 다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일단은 노폐물을 걸러내는 기능이나 수분조절기능, 특히 조혈기능이 개선되기 때문에 빈혈이 좋아집니다. 추가로 조혈 주사를 맞거나 수혈을 하지 않아도 혈색소가 잘 유지됩니다. 그리고 혈압유지도 잘 되고요.

또 한가지는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이 갖고 있는 반복성 때문에 잘 아시다시피 혈액투석은 일주일에 2~3번, 한번에 3~ 4시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복막투석은 하루에 4번 정도 지속적으로 본인이 해야 하는 그런 불편함이 있다면 이 신장이식은 그런 면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치료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추가로 투석이 지속되고 투석시간이 길어질수록 동반되는 질환이 더 악화되고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뇌혈관질환이나 심장질환 또는 이와 관련된 사망률이 이식환자와 비교하면 훨씬 높은 걸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식을 받은 경우에는 이런 동반된 위험요소가 감소한다는 그런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콩팥이식, 치료의 '끝' 아닌 '시작'... 합병증 관리가 관건

◇박광식: 그럼 콩팥이식을 받으신 분들은 어떤 부분을 조심해서 관리해야 할까요?

◆박순철: 종양 환자들에겐 암을 떼어내는 수술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그 이후에 추가적인 치료나 관리가 중요한 것처럼 사실 콩팥이식도 수술이 그 시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치료에 대한 순응도가 중요합니다. 실제로 남의 콩팥을 내 몸에 받은 순간부터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한 면역억제제라는 약물을 먹게 되는데요. 이 약물에 대한 여러 가지 합병증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약이 주는 혜택, 그러니까 이식 신장의 유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시간에 복약해야 하고요. 이후 추가로 규칙적인 진료와 의료진과의 진료를 통해서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이 고려해 건강한 콩팥만 공여 가능해

◇박광식: 그러면 이 콩팥이식 조건은 어떻습니까?

◆박순철: 일단 신장이식은 수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는 분도 그렇고 받는 분도 그렇고 기본적인 수술을 견딜 수 있는 건강상태가 중요합니다. 수혜자 같은 경우, 신장이식을 결정한 이후부터 기본 건강상태와 신장기능을 확인해서 어느 정도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체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공여자 같은 경우에도 저희가 중요한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생체공여인 경우, 주신 분도 주신 신장기능 때문에 본인한테 해가 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너무 어리거나 18세 이하, 너무 나이가 많거나 65세 이상은 공여자에 들어갈 수가 없고요. 또 중요한 것은 주는 부분이 신장이기 때문에 신장기능이 정상이어야 합니다. 신장기능 지표인 사구체 여과율이 있는데, 정상인 경우에는 100 이상으로 유지가 되는데, 행여 80 이하 거나 혹은 다른 신장기능 지표인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가 1.3 이상 올라가 있다면 환자분이 갖고 있는 신장기능이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공여자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좌측)박순철 서울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교수
끝판왕 '콩팥이식'도 결점은 있어... '면역억제제' 장기복용해야

◇박광식: 그러면 콩팥 이식한 뒤에 평생 복용해야 하는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 때문에 혹시 감염이나 다시 부작용으로 암 발생위험이 생기진 않을까요?

◆박순철: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것은 사실 큰 약점이긴 한데요. 저희가 남의 조직을 받아서 내 것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기본적인 '면역인식'을 떨어뜨리는 기능을 갖고 있는 게 면역억제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꿔 얘기하면 공여받은 신장을 내 것으로 인식하게 도와주긴 하지만 그와 더불어서 몸에 이상이 있는 나쁜 세포나 혹은 나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대해서도 면역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초기에는 면역억제제의 용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격리실에도 있어야 하고 외부출입도 제한되됩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주기적으로 면역억제제 용량을 줄여서 어느 정도 면역기능을 회복하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역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감염에 대해서 취약하고 또는 종양 발생에 있어서도 일반인보다는 올라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면역억제제' 장기복용, 피부·혈액암 위험 높여... 추적검사 필요

◇박광식: 그러면 이런 분들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봐야 하겠네요.

◆박순철: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이식후에 주기적인 진료가 필요하다는 것이고요. 그래서 이식환자도 2년에 한 번씩 3년에 한 번씩 이런 추적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셔야 할 건 무엇이냐 하면 일반인이 겪고 있는 그런 감염 질환이나 종양과는 다른 양상의 질병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기본적으로 우리가 흔히 겪는 일반적으로 보는 균이 아니고 바이러스나 곰팡이 같은 거에 의한 감염이 주로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검사 이외에 특수검사가 필요하고요. 종양도 장기에 발생하기보다는 피부암이나 혈액과 관련된 암들이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추적치료가 필요합니다.

◇박광식: 네, 오늘 콩팥이식에 대한 자세한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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