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꺼낸 한국당…여전한 박근혜 그림자

입력 2019.03.09 (21:06) 수정 2019.03.0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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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9일) 집회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를 타고 한국당이 이번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를 꺼내들었습니다.

지난달 전당대회때 있었던 탄핵 논란의 연장선입니다.

​여전히 박 전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유한국당, 그 이유가 뭘까요?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당대회가 끝나고, 황교안 신임 당 대표는 이젠 미래로 가자고 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지난 4일/KBS 뉴스9 인터뷰 : "미래를 준비하고 나아가도 모자랄 판에 자꾸 과거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이제는 우리 바꾸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주일도 안돼 박 전 대통령 문제로 다시 들썩였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풀려나면서부텁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지난 7일 : "저는 그것(박 전 대통령 사면)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결단하실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엔 황 대표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지난 7일: "(국민들의) 여러 의견이 감안된 조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친박계 의원 중에선 탄핵 자체가 문제였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홍문종/자유한국당 의원/친박계 : "박 전 대통령에게 죄가 억울하게 씌워졌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형태로든지 간에 박 전 대통령은 석방해야 됩니다."]

예상대로 비박계는 입장이 달랐습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비박계/음성변조 : "(박 전 대통령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대상이지, 다시 논란으로 가져가면 잃는 게 더 많아요."]

하지만 미묘한 변화도 감지됩니다.

탄핵에 찬성했던 비박계 일부 의원들도 사면을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홍문표/자유한국당 의원/비박계 : "햇수로 2년이 됐기 때문에 대통령은 (사면을) 검토해 볼 그런 상황은 된다..."]

반면 일부 친박계 의원은 형 확정 뒤에 할 얘기라는 반응도 내놨습니다.

아예 할말 없다는 의원도 있었습니다.

탄핵 2년, 박 전 대통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내년 총선을 앞둔 의원들은 대체로 신중한 분위깁니다.

박 전 대통령의 그림자에 드리워진 보수진영의 분열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자유한국당 의원/친박계/음성변조 :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이름 석 자가 굉장히 폭발성을 가질 수 있고, 첨예한 의견의 대립을 초래할 수 있는..."]

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가 보수 진영의 통합과 분열의 갈림길에서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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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면’ 꺼낸 한국당…여전한 박근혜 그림자
    • 입력 2019-03-09 21:10:53
    • 수정2019-03-09 22:47:49
    뉴스 9
[앵커]

오늘(9일) 집회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를 타고 한국당이 이번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를 꺼내들었습니다.

지난달 전당대회때 있었던 탄핵 논란의 연장선입니다.

​여전히 박 전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유한국당, 그 이유가 뭘까요?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당대회가 끝나고, 황교안 신임 당 대표는 이젠 미래로 가자고 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지난 4일/KBS 뉴스9 인터뷰 : "미래를 준비하고 나아가도 모자랄 판에 자꾸 과거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이제는 우리 바꾸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주일도 안돼 박 전 대통령 문제로 다시 들썩였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풀려나면서부텁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지난 7일 : "저는 그것(박 전 대통령 사면)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결단하실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엔 황 대표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지난 7일: "(국민들의) 여러 의견이 감안된 조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친박계 의원 중에선 탄핵 자체가 문제였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홍문종/자유한국당 의원/친박계 : "박 전 대통령에게 죄가 억울하게 씌워졌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형태로든지 간에 박 전 대통령은 석방해야 됩니다."]

예상대로 비박계는 입장이 달랐습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비박계/음성변조 : "(박 전 대통령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대상이지, 다시 논란으로 가져가면 잃는 게 더 많아요."]

하지만 미묘한 변화도 감지됩니다.

탄핵에 찬성했던 비박계 일부 의원들도 사면을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홍문표/자유한국당 의원/비박계 : "햇수로 2년이 됐기 때문에 대통령은 (사면을) 검토해 볼 그런 상황은 된다..."]

반면 일부 친박계 의원은 형 확정 뒤에 할 얘기라는 반응도 내놨습니다.

아예 할말 없다는 의원도 있었습니다.

탄핵 2년, 박 전 대통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내년 총선을 앞둔 의원들은 대체로 신중한 분위깁니다.

박 전 대통령의 그림자에 드리워진 보수진영의 분열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자유한국당 의원/친박계/음성변조 :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이름 석 자가 굉장히 폭발성을 가질 수 있고, 첨예한 의견의 대립을 초래할 수 있는..."]

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가 보수 진영의 통합과 분열의 갈림길에서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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