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실명위험 ‘황반변성’, ‘피’가 샐 정도면 안구주사 맞아야!

입력 2019.03.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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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 3. 10(일)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이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안과 교수


건강 365, 박광식의 건강 이야기
오늘은 황반변성에 대해서 순천향대 서울병원 안과 이성진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황반변성 초기 무증상, 40세부터 1년 1번 안과 검진!
'변시증'과 '암점' 생기면 무조건 병원

◇박광식: 황반변성의 증상은 어떻게 되나요?

◆이성진: '건성' 황반변성은 증상이 없어서 반드시 안과를 가셔서 눈상태를 꼭 검사해봐야 압니다. 망막학회나 안과학회에서는 40세부터 이 검사를 1년에 1번씩 받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증상이 없는데도 이때부터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증상이 없는데 눈 속에 노폐물은 점점 진행돼서 쌓입니다. 그래서 나중엔 100명 중 10명은 황반 주위에 물이나 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말라있던 건성에서 염증으로 축축해진 습성으로 변한 것이죠. 그러면 앞이 안 보이게 되는 위험성이 나중에 생깁니다. 그때가 되면 너무 많이 늦은 겁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40세부터 1년에 1번은 눈 검진을 받도록 하는 거고요. 일단 황반변성으로 증상이 생기면,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변시증"이나 시야 한가운데 까만 점이 가려 보이는 증상, "암점"이 나타나고요. 변시증과 암점이 생기면 무조건 안과에 가셔야 합니다.

◇박광식: 황반변성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하거나 사고 위험도 크겠네요?

◆이성진: 네, 그렇습니다. 증상이 생기면 아무래도 한쪽 눈에 먼저 생기고요. 만약 생겼다, 그러면 거리감이 떨어집니다. 그러니까 운전하기가 일단 어렵고요. 또 사물을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어렵죠. 그래서 특히 운전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빛을 전기로 바꾸는 핵심 단백질, 노화·유전에 좌우돼

◇박광식: 황반변성은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노화"라고 하는데, 여기서 궁금한 건 늙는다고 누구나 황반변성이 생기지 않지 않습니까? 어떤 차이일까요?

◆이성진: 그래서 유전적인 요인도 같이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처칠 수상이 담배를 골초처럼 많이 피셨는데 폐암에 안 걸리고 오래 장수하셨거든요. 그건 유전요인이 있다고 보는 거죠. 이것도 마찬가집니다. 어떤 분들은 노화가 진짜 심한데도 눈이 건강하고 어떤 분들은 노화가 별로 안 됐는데도 황반변성이 오고 유전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자외선 노출, 흡연, 콜레스테롤 이상도 황반변성 촉진

◇박광식: 유전하고 노화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영역인데, 황반변성을 촉진하는 환경적 요인이 있을까요?

◆이성진: 네, 우리가 조금 노력하면 이 병을 조금 지연시키거나 막거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환경적 요인, 결국에는 황반에 노폐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관건이잖아요. 황반에 있는 빛을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옵신'이란 단백질이 있습니다. 옵신이 완전히 분해되고 새롭게 만들어지는 과정이 계속 반복돼야 하는데, 이 단백질을 완전히 분해하지 못하면 노폐물, 찌꺼기가 남습니다. 단백질 분해를 방해하는 요인들을 살펴보면 되는데요.

여러 가지 요인 중 첫 번째가 자외선입니다. 자외선이 눈 속에 들어와서 시각 시력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앞서 말한 기능을 망가뜨리는 거죠. 그러면 노폐물이 쌓일 수 있겠죠. 두 번째는 담배입니다. 담배만 그런 게 아니고요. 술도 그렇다는 연구가 굉장히 많지만, 더 강조하고 싶은 건 담배입니다. 담배 속에 있는 나쁜 물질들이 혈액 속을 돌면서 눈 속에 망막 청소기능을 약하게 만들고 나쁘게 만듭니다. 세 번째는 콜레스테롤입니다. 황반변성을 일으키는 노폐물의 주성분이 지방 같은 거예요. 그래서 콜레스테롤이 몸에 쌓이면 쌓일수록 또 노폐물이 많이 생기겠죠. 특히 콜레스테롤 중에서도 기름진 고기에 있는 콜레스테롤 그러니까 별로 좋지 않은 그런 콜레스테롤이 원인입니다.
그 외에 고혈압도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고혈압도 혈관을 약하게 만드니까요.

루테인 많이 포함된 녹황색 채소류, 예방에 도움

◇박광식: 그러면 황반변성과 관련해 도움이 되는 음식이 있을까요?

◆이성진: 루테인이 많이 포함된 그런 채소나 녹황색 채소의 비타민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과일에 많죠. 그래서 녹황색 채소, 과일이 좋고요. 그다음에 견과류에 있는 그런 좋은 콜레스테롤이 있습니다. 또, 생선에 있는 것도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졌는데요. 따라서 이런 음식들에서 어떤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측)이성진 순천향대서울병원 안과 교수 (우측)이성진 순천향대서울병원 안과 교수

단백질 분해 능력 떨어지는 노인, 잦은 스마트폰 사용은 황반변성 위험↑

◇박광식: 황반변성하고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 사용과 연관이 있을까요?

◆이성진: 눈이 건강하면 빛을 많이 받아들여서 단백질들이 많이 사용되고 이게 완전히 잘 분해될 수 있죠. 노폐물이 생기지 않습니다. 눈이 건강하면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은 생기지 않겠죠. 그런데 노화가 되거나 청소하는 기능이 떨어져서 노폐물이 생기게 되면 황반변성이라는 병이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한테는 이게 문제가 별로 안 돼요. 그런데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단백질도 많이 소비하게 됩니다. 단백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되고 아무래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눈이 회복되는 건 밤에 이뤄집니다. 밤에 눈을 사용하지 않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그동안 다음 날 일할 충분한 단백질도 생기고 눈상태가 회복이 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꼭 필요할 때 스마트폰을 쓰고 특히 저녁이 되면 꼭 필요할 때만 스마트폰을 쓰고 좀 자제를 하는 게 눈 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물·피 새는 '습성'황반변성, 1~2달마다 안구 항체 주사 맞아야!

◇박광식: 그러면 황반변성은 치료 가능합니까? 일찍 발견하면 더 치료 효과가 좋은지 궁금한데요?

◆이성진: 노폐물만 쌓이는 단계, 아까 '건성'이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건성'은 노폐물이 더는 늘어나지 않도록 주의만 하면 됩니다. 자외선을 차단하고 금주, 금연하고 또 콜레스테롤 많은 음식을 줄이고 고혈압 예방하고 또 채소, 녹황색 채소, 채식 쪽 많이 하고 이렇게 음식 조절하면서 운동도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더 진행해 '습성'단계가 되면 나쁜 혈관에서 물이나 피가 새어나와서 시력이 떨어지잖아요. 이건 나쁜 혈관을 없애는 주사치료가 있어요. 눈 속에 직접 주사를 해서 이 나쁜 혈관을 없애주는 '항체 주사'라고 하는데요. 나쁜 혈관을 없애는 항체 주사를 맞으셔야 합니다. 그런데 이 항체 주사 효과가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가요. 그래서 한 달에서 두 달 눈상태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주사를 맞아서 물이나 피가 새어나오지 않게 해야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겁니다.

◇박광식: 예방이 최선이겠네요. 일단은 자외선 차단 잘하고, 금연, 금주 그리고 스마트폰 너무 자주 보지 않아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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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식의 건강365] 실명위험 ‘황반변성’, ‘피’가 샐 정도면 안구주사 맞아야!
    • 입력 2019-03-10 08:00:15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 3. 10(일)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이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안과 교수


건강 365, 박광식의 건강 이야기
오늘은 황반변성에 대해서 순천향대 서울병원 안과 이성진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황반변성 초기 무증상, 40세부터 1년 1번 안과 검진!
'변시증'과 '암점' 생기면 무조건 병원

◇박광식: 황반변성의 증상은 어떻게 되나요?

◆이성진: '건성' 황반변성은 증상이 없어서 반드시 안과를 가셔서 눈상태를 꼭 검사해봐야 압니다. 망막학회나 안과학회에서는 40세부터 이 검사를 1년에 1번씩 받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증상이 없는데도 이때부터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증상이 없는데 눈 속에 노폐물은 점점 진행돼서 쌓입니다. 그래서 나중엔 100명 중 10명은 황반 주위에 물이나 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말라있던 건성에서 염증으로 축축해진 습성으로 변한 것이죠. 그러면 앞이 안 보이게 되는 위험성이 나중에 생깁니다. 그때가 되면 너무 많이 늦은 겁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40세부터 1년에 1번은 눈 검진을 받도록 하는 거고요. 일단 황반변성으로 증상이 생기면,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변시증"이나 시야 한가운데 까만 점이 가려 보이는 증상, "암점"이 나타나고요. 변시증과 암점이 생기면 무조건 안과에 가셔야 합니다.

◇박광식: 황반변성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하거나 사고 위험도 크겠네요?

◆이성진: 네, 그렇습니다. 증상이 생기면 아무래도 한쪽 눈에 먼저 생기고요. 만약 생겼다, 그러면 거리감이 떨어집니다. 그러니까 운전하기가 일단 어렵고요. 또 사물을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어렵죠. 그래서 특히 운전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빛을 전기로 바꾸는 핵심 단백질, 노화·유전에 좌우돼

◇박광식: 황반변성은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노화"라고 하는데, 여기서 궁금한 건 늙는다고 누구나 황반변성이 생기지 않지 않습니까? 어떤 차이일까요?

◆이성진: 그래서 유전적인 요인도 같이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처칠 수상이 담배를 골초처럼 많이 피셨는데 폐암에 안 걸리고 오래 장수하셨거든요. 그건 유전요인이 있다고 보는 거죠. 이것도 마찬가집니다. 어떤 분들은 노화가 진짜 심한데도 눈이 건강하고 어떤 분들은 노화가 별로 안 됐는데도 황반변성이 오고 유전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자외선 노출, 흡연, 콜레스테롤 이상도 황반변성 촉진

◇박광식: 유전하고 노화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영역인데, 황반변성을 촉진하는 환경적 요인이 있을까요?

◆이성진: 네, 우리가 조금 노력하면 이 병을 조금 지연시키거나 막거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환경적 요인, 결국에는 황반에 노폐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관건이잖아요. 황반에 있는 빛을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옵신'이란 단백질이 있습니다. 옵신이 완전히 분해되고 새롭게 만들어지는 과정이 계속 반복돼야 하는데, 이 단백질을 완전히 분해하지 못하면 노폐물, 찌꺼기가 남습니다. 단백질 분해를 방해하는 요인들을 살펴보면 되는데요.

여러 가지 요인 중 첫 번째가 자외선입니다. 자외선이 눈 속에 들어와서 시각 시력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앞서 말한 기능을 망가뜨리는 거죠. 그러면 노폐물이 쌓일 수 있겠죠. 두 번째는 담배입니다. 담배만 그런 게 아니고요. 술도 그렇다는 연구가 굉장히 많지만, 더 강조하고 싶은 건 담배입니다. 담배 속에 있는 나쁜 물질들이 혈액 속을 돌면서 눈 속에 망막 청소기능을 약하게 만들고 나쁘게 만듭니다. 세 번째는 콜레스테롤입니다. 황반변성을 일으키는 노폐물의 주성분이 지방 같은 거예요. 그래서 콜레스테롤이 몸에 쌓이면 쌓일수록 또 노폐물이 많이 생기겠죠. 특히 콜레스테롤 중에서도 기름진 고기에 있는 콜레스테롤 그러니까 별로 좋지 않은 그런 콜레스테롤이 원인입니다.
그 외에 고혈압도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고혈압도 혈관을 약하게 만드니까요.

루테인 많이 포함된 녹황색 채소류, 예방에 도움

◇박광식: 그러면 황반변성과 관련해 도움이 되는 음식이 있을까요?

◆이성진: 루테인이 많이 포함된 그런 채소나 녹황색 채소의 비타민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과일에 많죠. 그래서 녹황색 채소, 과일이 좋고요. 그다음에 견과류에 있는 그런 좋은 콜레스테롤이 있습니다. 또, 생선에 있는 것도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졌는데요. 따라서 이런 음식들에서 어떤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측)이성진 순천향대서울병원 안과 교수
단백질 분해 능력 떨어지는 노인, 잦은 스마트폰 사용은 황반변성 위험↑

◇박광식: 황반변성하고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 사용과 연관이 있을까요?

◆이성진: 눈이 건강하면 빛을 많이 받아들여서 단백질들이 많이 사용되고 이게 완전히 잘 분해될 수 있죠. 노폐물이 생기지 않습니다. 눈이 건강하면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은 생기지 않겠죠. 그런데 노화가 되거나 청소하는 기능이 떨어져서 노폐물이 생기게 되면 황반변성이라는 병이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한테는 이게 문제가 별로 안 돼요. 그런데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단백질도 많이 소비하게 됩니다. 단백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되고 아무래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눈이 회복되는 건 밤에 이뤄집니다. 밤에 눈을 사용하지 않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그동안 다음 날 일할 충분한 단백질도 생기고 눈상태가 회복이 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꼭 필요할 때 스마트폰을 쓰고 특히 저녁이 되면 꼭 필요할 때만 스마트폰을 쓰고 좀 자제를 하는 게 눈 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물·피 새는 '습성'황반변성, 1~2달마다 안구 항체 주사 맞아야!

◇박광식: 그러면 황반변성은 치료 가능합니까? 일찍 발견하면 더 치료 효과가 좋은지 궁금한데요?

◆이성진: 노폐물만 쌓이는 단계, 아까 '건성'이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건성'은 노폐물이 더는 늘어나지 않도록 주의만 하면 됩니다. 자외선을 차단하고 금주, 금연하고 또 콜레스테롤 많은 음식을 줄이고 고혈압 예방하고 또 채소, 녹황색 채소, 채식 쪽 많이 하고 이렇게 음식 조절하면서 운동도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더 진행해 '습성'단계가 되면 나쁜 혈관에서 물이나 피가 새어나와서 시력이 떨어지잖아요. 이건 나쁜 혈관을 없애는 주사치료가 있어요. 눈 속에 직접 주사를 해서 이 나쁜 혈관을 없애주는 '항체 주사'라고 하는데요. 나쁜 혈관을 없애는 항체 주사를 맞으셔야 합니다. 그런데 이 항체 주사 효과가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가요. 그래서 한 달에서 두 달 눈상태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주사를 맞아서 물이나 피가 새어나오지 않게 해야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겁니다.

◇박광식: 예방이 최선이겠네요. 일단은 자외선 차단 잘하고, 금연, 금주 그리고 스마트폰 너무 자주 보지 않아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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