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23년 만에 법정 출석…의미와 쟁점은?

입력 2019.03.11 (06:04) 수정 2019.03.1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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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오늘 오전 서울 연희동 자택을 출발할 예정입니다.

자신이 쓴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데 따른 겁니다.

재판의 쟁점과 의미를 지종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판의 쟁점은 회고록에 '헬기 사격이 없었다'는 취지로 쓴 내용이 허위인지 여붑니다.

헬기 사격 여부를 조사한 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해 2월,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한 헬기 사격이 존재했다고 결론냈습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옛 전남도청 앞 전일빌딩 건물 내부에 있는 탄흔을 분석한 결과, 헬기에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감정했습니다.

이밖에도 군 문서에서 확인된 헬기 사격 지시, 다수 목격자들의 증언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또하나의 쟁점은 허위 사실임을 알고도 고의로 썼는지 여부, 회고록 출판 시점은 2017년 4월, 하지만 국과수의 전일빌딩 헬기 사격 탄흔 감정결과는 이보다 3개월 앞서 발표됐습니다.

전씨 재판의 가장 큰 의미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심판에 있습니다.

전씨가 법정에 선 것은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죄 등으로 구속기소돼 항소심 재판에 출석한 1996년 이후 23년만입니다.

5.18 단체와 광주시민들은 이번 재판이 5.18에 대한 사과는 물론 발포 명령과 암매장 의혹 등 5.18 진실 규명의 단초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진태/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더 나아가서 원천적으로 본인이 80년 5월에 저지른 학살 만행에 대해서 그 단죄를 다시 한 번, 상징적 의미로 한다는 의미도 있고요."]

1987년 대통령 재임시 광주를 방문한 이후 32년 만에 광주를 찾는 전씨, 역사의 현장을 다시 찾은 전 씨의 광주 재판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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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 23년 만에 법정 출석…의미와 쟁점은?
    • 입력 2019-03-11 06:06:53
    • 수정2019-03-11 07: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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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오늘 오전 서울 연희동 자택을 출발할 예정입니다.

자신이 쓴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데 따른 겁니다.

재판의 쟁점과 의미를 지종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판의 쟁점은 회고록에 '헬기 사격이 없었다'는 취지로 쓴 내용이 허위인지 여붑니다.

헬기 사격 여부를 조사한 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해 2월,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한 헬기 사격이 존재했다고 결론냈습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옛 전남도청 앞 전일빌딩 건물 내부에 있는 탄흔을 분석한 결과, 헬기에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감정했습니다.

이밖에도 군 문서에서 확인된 헬기 사격 지시, 다수 목격자들의 증언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또하나의 쟁점은 허위 사실임을 알고도 고의로 썼는지 여부, 회고록 출판 시점은 2017년 4월, 하지만 국과수의 전일빌딩 헬기 사격 탄흔 감정결과는 이보다 3개월 앞서 발표됐습니다.

전씨 재판의 가장 큰 의미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심판에 있습니다.

전씨가 법정에 선 것은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죄 등으로 구속기소돼 항소심 재판에 출석한 1996년 이후 23년만입니다.

5.18 단체와 광주시민들은 이번 재판이 5.18에 대한 사과는 물론 발포 명령과 암매장 의혹 등 5.18 진실 규명의 단초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진태/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더 나아가서 원천적으로 본인이 80년 5월에 저지른 학살 만행에 대해서 그 단죄를 다시 한 번, 상징적 의미로 한다는 의미도 있고요."]

1987년 대통령 재임시 광주를 방문한 이후 32년 만에 광주를 찾는 전씨, 역사의 현장을 다시 찾은 전 씨의 광주 재판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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