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발언’ 사전에 철저히 준비?…도발, 의도와 반응은?

입력 2019.03.13 (21:10) 수정 2019.03.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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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경원 원내대표는 왜 지금 시점에서 이런 발언을 했을까, 이 발언의 이른바 목적이 달성됐다고 보는 것일까, 민주당의 격한 반발은 어떻게 봐야 할까, 이번 사안은 누구에게 유리하게 돌아갈까...

이 질문들을 양당의 취재기자에게 던져보겠습니다.

시청자 보시기에 왼쪽에 한국당 취재하는 김세정 기자 나와 있고요.

오른쪽에 임세흠 기자 나와 있습니다.

민주당 취재하시죠?

나경원 원내대표의 어제(12일) 발언, 우발적 발언은 아니죠?

[김세정]

네, 취재해보니 외부 전문가와 의원들의 지원을 얻어서 열흘 동안 네 차례 회의를 거쳤다고 합니다.

연설 직전까지도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원내대표 취임 후 첫 연설이기 때문에 공을 많이 들인 것 같습니다.

[임세흠]

바로 그 점이 포인트인데요.

민주당 입장에서는 나 원내대표가 아주 작심을 하고 이번 연설을 준비했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이건 국회에서 할 만한 내용이 아니고 태극기 집회에서나 나올 만한 내용인데 극단보수층들에게 편지를 낭독한 것이다, 이렇게 표현을 하고 있고요.

특히 민주당 의원들이 언급하고 있는 화면이 있습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 화면인데 나 원내대표가 본인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준비된 도발을 했다, 이렇게 평가를 내리고 있더라고요.

[앵커]

뭔가 해냈다, 이런 제스처로 읽히기도 하네요?

그런데 보통 연설문이라는 게 사전에 배포가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지금 민주당의 반발도 연설문을 보고 준비된 반발입니까?

[임세흠]

그렇다고 봐야 합니다.

연설 전에 받아보고 민주당도 사전 준비했는데 연설문 중에 김정은 수석대변인, 이 대목쯤에서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에게 가서 항의하는 정도까지는 계획이 짜여져 있었다고 하고요.

그런데 다만 오늘(13일) 의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연설을 듣다 보니까, 좌파 포로정권, 반미 종북, 촛불 심부름센터 이런 것을 처음부터 언급하다 보니까 도저히 가만있을 수가 없었다, 또 원색적인 색깔론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 이렇게 표현을 하더라고요.

[김세정]

한국당 의원들은 그 점을 포인트로 잡고 있는데요.

홍영표 원내대표, 뒤에 화면을 보여주시면 한국당 의원들은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참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 귀에 거슬려서, 정부를 비판하거나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 거슬려서 항의까진 할 수 있지만 연설 중단은 너무한 것 아니냐, 나가도 너무 나간 거 아니냐, 이런 말입니다.

[앵커]

그럼 그 말은, 웃자고 한 말에 민주당이 죽자고 덤벼들었다, 이렇게 본다는 건가요?

[김세정]

야당 원내대표로서 할 수 있는 말을 한 것 아니냐, 정부에 대해서 비판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이게 한국당 의원들 생각이고요.

앞에서 보신 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청와대를 향한 충성경쟁 아니냐, 이렇게 한국당 의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충성경쟁인가요?

[임세흠]

그렇게 보지 않는 게 민주당 의원들 생각입니다.

응당 해야 할 일이고 정부를 부정하고 있는데, 그걸 참고 듣고만 있는 것은 직무유기다, 이렇게까지 표현을 하더라고요.

[앵커]

그러면 좀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죠.

나 대표의 어제(12일) 발언은 왜 이 시점에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나온 발언입니까?

[김세정]

저희 팀은 그래서 한국당 의원 여러 의원에게 물어봤는데요,

황교안 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딱 2주가 됐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에 당 지지율이 30퍼센트를 돌파한 조사가 있었습니다.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자신들이 평가하고 있고요,

그래서 이제는 강력한 대여 투쟁을 할 때가 됐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고요.

[앵커]

때가 됐다? 근데 그러면 대여투쟁의 소재로 이 소재가 적절했다, 이것도 들어갔다는 건가요?

[김세정]

일단은 그런 것도 있고 전반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나타난 것이 아닌가?

지금 현재 그 선거제 선거법 개편을 두고 민주당과 야3당이 공존을 하고 있고 한국당을 패싱하는 그런 분위기가 있어서 민주당에 대한 그런 불만이나 이런 것들이 나타난 것이 아니냐 이런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실제 한국당 의원은 제일 야당을 빼고 선거법 논의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 그렇게 해서 민주당과 정의당 연정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의심을 재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좌파 전체주의라는 표현이 나왔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국회 상황에 대한 나름의 전략적 대응이라는 건데 지금 나 대표의 발언, 민주당의 반발 이게 각 당의 모든 생각이 같은 건 아니겠죠?

[임세흠]

그렇죠, 민주당 얘기를 들어보면 항의를 하고 적절한 수준에서 빠져야지 이것을 방해를 하고 또 악 소리까지 내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 이러한 지적도 있었고요.

또 국가원수 모독죄 어제(12일)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그것까지 적절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분명히 있었지만, 그렇게 많지 않은 소수 의견이었습니다.

[김세정]

한국당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이 싸움에 사실은 여야 간의 다툼이 있어도 국회가 멈췄을 때, 일방적인 승리를 누가 한 곳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국회가 공전되면 참 걱정이다, 이렇게 말하는 일부 의견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나 원내대표가 잘했다.,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솔직하게 물어보죠. 이 사항이 양당 어느 쪽이 더 유리하게 돌아갈까요?

[김세정]

나 원내대표가 이른바 보수의 아이콘으로서 평가를 받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 성공을 한 거 같고요.

나 원내대표 입장에서 본다면 그렇지만 이제 총선을 1년 앞두고 앞으로 외연을 확대해서 중도층을 끌어 잡아야 할 한국당의 입장에서는 이 전략이 맞는 것이었는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임세흠]

민주당 입장에서는 한국당이 많이 오른쪽으로 갔다고 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중간층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속내가 좀 복잡해 보이네요.

네, 김세정, 임세흠 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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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발언’ 사전에 철저히 준비?…도발, 의도와 반응은?
    • 입력 2019-03-13 21:16:59
    • 수정2019-03-14 08: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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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경원 원내대표는 왜 지금 시점에서 이런 발언을 했을까, 이 발언의 이른바 목적이 달성됐다고 보는 것일까, 민주당의 격한 반발은 어떻게 봐야 할까, 이번 사안은 누구에게 유리하게 돌아갈까...

이 질문들을 양당의 취재기자에게 던져보겠습니다.

시청자 보시기에 왼쪽에 한국당 취재하는 김세정 기자 나와 있고요.

오른쪽에 임세흠 기자 나와 있습니다.

민주당 취재하시죠?

나경원 원내대표의 어제(12일) 발언, 우발적 발언은 아니죠?

[김세정]

네, 취재해보니 외부 전문가와 의원들의 지원을 얻어서 열흘 동안 네 차례 회의를 거쳤다고 합니다.

연설 직전까지도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원내대표 취임 후 첫 연설이기 때문에 공을 많이 들인 것 같습니다.

[임세흠]

바로 그 점이 포인트인데요.

민주당 입장에서는 나 원내대표가 아주 작심을 하고 이번 연설을 준비했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이건 국회에서 할 만한 내용이 아니고 태극기 집회에서나 나올 만한 내용인데 극단보수층들에게 편지를 낭독한 것이다, 이렇게 표현을 하고 있고요.

특히 민주당 의원들이 언급하고 있는 화면이 있습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 화면인데 나 원내대표가 본인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준비된 도발을 했다, 이렇게 평가를 내리고 있더라고요.

[앵커]

뭔가 해냈다, 이런 제스처로 읽히기도 하네요?

그런데 보통 연설문이라는 게 사전에 배포가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지금 민주당의 반발도 연설문을 보고 준비된 반발입니까?

[임세흠]

그렇다고 봐야 합니다.

연설 전에 받아보고 민주당도 사전 준비했는데 연설문 중에 김정은 수석대변인, 이 대목쯤에서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에게 가서 항의하는 정도까지는 계획이 짜여져 있었다고 하고요.

그런데 다만 오늘(13일) 의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연설을 듣다 보니까, 좌파 포로정권, 반미 종북, 촛불 심부름센터 이런 것을 처음부터 언급하다 보니까 도저히 가만있을 수가 없었다, 또 원색적인 색깔론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 이렇게 표현을 하더라고요.

[김세정]

한국당 의원들은 그 점을 포인트로 잡고 있는데요.

홍영표 원내대표, 뒤에 화면을 보여주시면 한국당 의원들은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참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 귀에 거슬려서, 정부를 비판하거나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 거슬려서 항의까진 할 수 있지만 연설 중단은 너무한 것 아니냐, 나가도 너무 나간 거 아니냐, 이런 말입니다.

[앵커]

그럼 그 말은, 웃자고 한 말에 민주당이 죽자고 덤벼들었다, 이렇게 본다는 건가요?

[김세정]

야당 원내대표로서 할 수 있는 말을 한 것 아니냐, 정부에 대해서 비판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이게 한국당 의원들 생각이고요.

앞에서 보신 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청와대를 향한 충성경쟁 아니냐, 이렇게 한국당 의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충성경쟁인가요?

[임세흠]

그렇게 보지 않는 게 민주당 의원들 생각입니다.

응당 해야 할 일이고 정부를 부정하고 있는데, 그걸 참고 듣고만 있는 것은 직무유기다, 이렇게까지 표현을 하더라고요.

[앵커]

그러면 좀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죠.

나 대표의 어제(12일) 발언은 왜 이 시점에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나온 발언입니까?

[김세정]

저희 팀은 그래서 한국당 의원 여러 의원에게 물어봤는데요,

황교안 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딱 2주가 됐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에 당 지지율이 30퍼센트를 돌파한 조사가 있었습니다.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자신들이 평가하고 있고요,

그래서 이제는 강력한 대여 투쟁을 할 때가 됐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고요.

[앵커]

때가 됐다? 근데 그러면 대여투쟁의 소재로 이 소재가 적절했다, 이것도 들어갔다는 건가요?

[김세정]

일단은 그런 것도 있고 전반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나타난 것이 아닌가?

지금 현재 그 선거제 선거법 개편을 두고 민주당과 야3당이 공존을 하고 있고 한국당을 패싱하는 그런 분위기가 있어서 민주당에 대한 그런 불만이나 이런 것들이 나타난 것이 아니냐 이런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실제 한국당 의원은 제일 야당을 빼고 선거법 논의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 그렇게 해서 민주당과 정의당 연정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의심을 재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좌파 전체주의라는 표현이 나왔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국회 상황에 대한 나름의 전략적 대응이라는 건데 지금 나 대표의 발언, 민주당의 반발 이게 각 당의 모든 생각이 같은 건 아니겠죠?

[임세흠]

그렇죠, 민주당 얘기를 들어보면 항의를 하고 적절한 수준에서 빠져야지 이것을 방해를 하고 또 악 소리까지 내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 이러한 지적도 있었고요.

또 국가원수 모독죄 어제(12일)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그것까지 적절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분명히 있었지만, 그렇게 많지 않은 소수 의견이었습니다.

[김세정]

한국당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이 싸움에 사실은 여야 간의 다툼이 있어도 국회가 멈췄을 때, 일방적인 승리를 누가 한 곳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국회가 공전되면 참 걱정이다, 이렇게 말하는 일부 의견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나 원내대표가 잘했다.,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솔직하게 물어보죠. 이 사항이 양당 어느 쪽이 더 유리하게 돌아갈까요?

[김세정]

나 원내대표가 이른바 보수의 아이콘으로서 평가를 받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 성공을 한 거 같고요.

나 원내대표 입장에서 본다면 그렇지만 이제 총선을 1년 앞두고 앞으로 외연을 확대해서 중도층을 끌어 잡아야 할 한국당의 입장에서는 이 전략이 맞는 것이었는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임세흠]

민주당 입장에서는 한국당이 많이 오른쪽으로 갔다고 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중간층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속내가 좀 복잡해 보이네요.

네, 김세정, 임세흠 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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