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시 비리 ‘일파만파’…“입시제도 바꿔라” 주장도

입력 2019.03.14 (21:35) 수정 2019.03.1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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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명문대 입시 비리 사건, 어제(13일) 전해드렸죠.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고액 사교육이 공정 경쟁을 해친다는 지적과 함께, 대입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미 의회에서까지 나옵니다.

미국의 입학 사정관 제도를 참고한 우리에게도, 타산지석이 될 듯합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760여 가족이 옆문으로 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줬다."

대입 비리의 핵심 인물인 입시 컨설턴트가 FBI에 자백한 내용이라고 미 N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검찰이 기소한 학부모는 33명, 이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비리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하버드대 출신의 시험 달인이 한 번에 천 만원이 넘는 돈을 받고 수십 번이나 대입시험을 대신 봐주고, 운동부가 없는 고등학교 출신 학생이 학교 대표 선수 경력으로 합격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비리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 일부 대학들은 입학 기록 재검토에 나섰고 뇌물을 받은 코치 등의 해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의 분노는 커지고 있습니다.

[로리 할티마이어/고등학생 : "제 자리를 노력할 필요가 없는 누군가에게 빼앗긴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화가 납니다."]

자녀를 부정 입학시켜 체포됐던 배우가 보석금 11억 원을 내고 풀려나고, 이 배우 자녀의 철없는 말이 공개되면서 여론은 더 들끓고 있습니다.

[올리비아 제이드/TV 스타 로리 러프린의 둘째 딸 : "난 파티 같은 경험을 원할 뿐이에요. 학교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의회에선 입시제도 자체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바비 스콧/美 하원의원 : "고등교육 시스템 보완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뇌물이나 사기로 입학이 허가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합법적인 곳에서도 학생들이 빈부 격차 속에,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언론들은 대학 입학을 앞두고 대외활동 경력과 에세이 준비 등을 위해 거액의 돈이 오가는 산업이 존재한다며 사교육 시장의 문제도 질타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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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입시 비리 ‘일파만파’…“입시제도 바꿔라” 주장도
    • 입력 2019-03-14 21:39:32
    • 수정2019-03-14 21: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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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명문대 입시 비리 사건, 어제(13일) 전해드렸죠.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고액 사교육이 공정 경쟁을 해친다는 지적과 함께, 대입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미 의회에서까지 나옵니다.

미국의 입학 사정관 제도를 참고한 우리에게도, 타산지석이 될 듯합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760여 가족이 옆문으로 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줬다."

대입 비리의 핵심 인물인 입시 컨설턴트가 FBI에 자백한 내용이라고 미 N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검찰이 기소한 학부모는 33명, 이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비리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하버드대 출신의 시험 달인이 한 번에 천 만원이 넘는 돈을 받고 수십 번이나 대입시험을 대신 봐주고, 운동부가 없는 고등학교 출신 학생이 학교 대표 선수 경력으로 합격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비리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 일부 대학들은 입학 기록 재검토에 나섰고 뇌물을 받은 코치 등의 해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의 분노는 커지고 있습니다.

[로리 할티마이어/고등학생 : "제 자리를 노력할 필요가 없는 누군가에게 빼앗긴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화가 납니다."]

자녀를 부정 입학시켜 체포됐던 배우가 보석금 11억 원을 내고 풀려나고, 이 배우 자녀의 철없는 말이 공개되면서 여론은 더 들끓고 있습니다.

[올리비아 제이드/TV 스타 로리 러프린의 둘째 딸 : "난 파티 같은 경험을 원할 뿐이에요. 학교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의회에선 입시제도 자체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바비 스콧/美 하원의원 : "고등교육 시스템 보완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뇌물이나 사기로 입학이 허가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합법적인 곳에서도 학생들이 빈부 격차 속에,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언론들은 대학 입학을 앞두고 대외활동 경력과 에세이 준비 등을 위해 거액의 돈이 오가는 산업이 존재한다며 사교육 시장의 문제도 질타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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