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인지 알면서…“X같은 한국법 사랑해” 법·공권력 조롱

입력 2019.03.16 (21:08) 수정 2019.03.1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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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제의 연예인들이 사업을 하면서 각종 탈법과 불법을 저질렀을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KBS가 확인됐습니다.

이들의 대화 내용을 보면, 법과 공권력을 한껏 조롱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허효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승리와 정준영, FT아일랜드의 최종훈 씨 등이 주점 '밀땅포차' 개업을 한창 준비하던 지난 2016년 3월.

무대와 조명 등 유흥을 위한 장치 설치가 가능한 지 여부 등 영업 신고 절차를 알아보던 중에 동업자들과 나눈 대화입니다.

동업자 박모 씨가 다른 업종으로 신고한 뒤 영업해도 "불법이지만 법으로 제재하기가 애매해서 다들 그냥 쉬쉬한다"고 말하자, 승리가 구청 등에서 단속이 나오면 돈 좀 찔러주면 되고 우리도 별 문제가 없겠다고 말합니다.

일반음식점으로 영업 신고 절차를 진행하라고 지시하면서 격한 비속어까지 사용하며 법을 희화화합니다.

박 씨가 법이 애매해서 더 좋다며 장단을 맞추고, 단속이 들어와도 가게 사장들이 소송을 건다고 설명합니다.

승리도 춤춘게 아니라 움직인 거라고 얘기하면 된다면서 단속 행위를 조롱합니다.

유흥주점으로 신고하는 대신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해 탈세를 모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밀땅포차 가개업 당일에는 유리홀딩스에 투자한 일본 기업 회장에게서 술값 8백만 엔, 한국돈 8천여만 원어치를 현금으로 받았고 승리가 단체대화방에서 주변 지인들을 통한 밀땅포차 홍보를 부탁하자, 동업자 김모 씨가 "소문나면 세금 폭탄 맞는 것 아니냐"고 말합니다.

이들의 대화에선 밀땅포차를 둘러싸고 영업 신고부터 운영까지, 무엇이 불법인지 분명 알고도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유명세를 타고 2016년 주점에 이어 같은해 클럽 바까지 개업한 이들의 뒤에 실제 경찰 등 공권력의 비호가 있었는지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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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인지 알면서…“X같은 한국법 사랑해” 법·공권력 조롱
    • 입력 2019-03-16 21:10:34
    • 수정2019-03-17 00:24:52
    뉴스 9
[앵커]

문제의 연예인들이 사업을 하면서 각종 탈법과 불법을 저질렀을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KBS가 확인됐습니다.

이들의 대화 내용을 보면, 법과 공권력을 한껏 조롱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허효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승리와 정준영, FT아일랜드의 최종훈 씨 등이 주점 '밀땅포차' 개업을 한창 준비하던 지난 2016년 3월.

무대와 조명 등 유흥을 위한 장치 설치가 가능한 지 여부 등 영업 신고 절차를 알아보던 중에 동업자들과 나눈 대화입니다.

동업자 박모 씨가 다른 업종으로 신고한 뒤 영업해도 "불법이지만 법으로 제재하기가 애매해서 다들 그냥 쉬쉬한다"고 말하자, 승리가 구청 등에서 단속이 나오면 돈 좀 찔러주면 되고 우리도 별 문제가 없겠다고 말합니다.

일반음식점으로 영업 신고 절차를 진행하라고 지시하면서 격한 비속어까지 사용하며 법을 희화화합니다.

박 씨가 법이 애매해서 더 좋다며 장단을 맞추고, 단속이 들어와도 가게 사장들이 소송을 건다고 설명합니다.

승리도 춤춘게 아니라 움직인 거라고 얘기하면 된다면서 단속 행위를 조롱합니다.

유흥주점으로 신고하는 대신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해 탈세를 모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밀땅포차 가개업 당일에는 유리홀딩스에 투자한 일본 기업 회장에게서 술값 8백만 엔, 한국돈 8천여만 원어치를 현금으로 받았고 승리가 단체대화방에서 주변 지인들을 통한 밀땅포차 홍보를 부탁하자, 동업자 김모 씨가 "소문나면 세금 폭탄 맞는 것 아니냐"고 말합니다.

이들의 대화에선 밀땅포차를 둘러싸고 영업 신고부터 운영까지, 무엇이 불법인지 분명 알고도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유명세를 타고 2016년 주점에 이어 같은해 클럽 바까지 개업한 이들의 뒤에 실제 경찰 등 공권력의 비호가 있었는지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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