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의 ‘ㅋㅋㅋ’ 이들만의 문제인가…시민들 생각은?

입력 2019.03.16 (21:10) 수정 2019.03.1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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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카톡 대화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이번 사건의 실체를 보면서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불법 촬영된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돌려보면서​ 히히덕거리는 게​ 단지 일부 연예인들만의 문제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시민들의 솔직한 생각을 강푸른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클럽 안 폭행 사건으로 시작한 '버닝썬' 사태.

수사 기관과의 유착 의혹에 이어 연예인들의 성범죄 혐의까지 드러나며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시민들의 생각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김용국/서울시 구로구 : "솔직히 사람으로서 하면 안 되는 행동을 하지 않았나."]

문제가 된 연예인들 대화방과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는 증언도 적지 않습니다.

[김○○/취업준비생 : "학과 축구팀에 단체 카톡방이 있었는데 몇백 명 남자만 이뤄진 단체 카톡방이었어요. 야한 동영상, 클럽에서 찍은 듯한 불법 촬영물 같은 거, 그런 것들이 올라오더라고요."]

[서○○/택시 기사/음성변조 : "그런 카톡방 잘 들어가는 사람이 있어. 엄청 많아. USB에다 막 녹화시켜 주더라고."]

영상을 주고받지는 않아도,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보는 대화는 심심찮게 목격하는 일입니다.

[주○○/회사원 : "알고 보니까 남자친구들 카톡방 들어가 보면, 여자친구랑 성관계하는 그런 내용 같은 걸 친구들한테 떠벌린다거나..."]

[김○○/취업준비생 : "친구들끼리 있는 방에 여자 사진이나 누가 예쁘다 혹은 누가 몸매 좋다는 사진들은 많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이런 일을 겪어도 말리거나 방을 나오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이른바 '예민한 사람', '까탈스러운 사람'으로 찍힐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송○○/대학생 : "듣기 거북하다 해야 하나. 단체적으로 하니까 혼자 (싫다고) 하면 좀 눈치 보이고 하니까."]

피해는 대부분 여성들의 몫입니다.

[신동우/서울시 은평구 : "내 자녀들이 피해자일 수도 있고, 내 아내가 피해자일 수도 있는 거죠.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죠."]

[김다혜/서울시 동작구 : "현존하는 피해자를 무시하고 우리는 궁금한 건 또 봐야겠고, 그걸 유머 코드로 소비하고 싶고, 이런 인식이 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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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톡방의 ‘ㅋㅋㅋ’ 이들만의 문제인가…시민들 생각은?
    • 입력 2019-03-16 21:13:19
    • 수정2019-03-16 21:19:18
    뉴스 9
[앵커]

이렇게 카톡 대화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이번 사건의 실체를 보면서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불법 촬영된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돌려보면서​ 히히덕거리는 게​ 단지 일부 연예인들만의 문제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시민들의 솔직한 생각을 강푸른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클럽 안 폭행 사건으로 시작한 '버닝썬' 사태.

수사 기관과의 유착 의혹에 이어 연예인들의 성범죄 혐의까지 드러나며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시민들의 생각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김용국/서울시 구로구 : "솔직히 사람으로서 하면 안 되는 행동을 하지 않았나."]

문제가 된 연예인들 대화방과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는 증언도 적지 않습니다.

[김○○/취업준비생 : "학과 축구팀에 단체 카톡방이 있었는데 몇백 명 남자만 이뤄진 단체 카톡방이었어요. 야한 동영상, 클럽에서 찍은 듯한 불법 촬영물 같은 거, 그런 것들이 올라오더라고요."]

[서○○/택시 기사/음성변조 : "그런 카톡방 잘 들어가는 사람이 있어. 엄청 많아. USB에다 막 녹화시켜 주더라고."]

영상을 주고받지는 않아도,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보는 대화는 심심찮게 목격하는 일입니다.

[주○○/회사원 : "알고 보니까 남자친구들 카톡방 들어가 보면, 여자친구랑 성관계하는 그런 내용 같은 걸 친구들한테 떠벌린다거나..."]

[김○○/취업준비생 : "친구들끼리 있는 방에 여자 사진이나 누가 예쁘다 혹은 누가 몸매 좋다는 사진들은 많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이런 일을 겪어도 말리거나 방을 나오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이른바 '예민한 사람', '까탈스러운 사람'으로 찍힐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송○○/대학생 : "듣기 거북하다 해야 하나. 단체적으로 하니까 혼자 (싫다고) 하면 좀 눈치 보이고 하니까."]

피해는 대부분 여성들의 몫입니다.

[신동우/서울시 은평구 : "내 자녀들이 피해자일 수도 있고, 내 아내가 피해자일 수도 있는 거죠.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죠."]

[김다혜/서울시 동작구 : "현존하는 피해자를 무시하고 우리는 궁금한 건 또 봐야겠고, 그걸 유머 코드로 소비하고 싶고, 이런 인식이 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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