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란조끼’ 시위 다시 격화…방화·약탈까지

입력 2019.03.17 (06:03) 수정 2019.03.1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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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에서 다섯 달 째 계속되고 '노란 조끼' 집회에서 또다시 약탈과 방화가 가세졌습니다.

한동안 잦아들었던 시위의 강도가 다시 거세진 건데 프랑스 정부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동안 잠잠해지는 듯 하던 토요일 '노란 조끼' 시위가 다시 격해졌습니다.

지난주 참가자 2만8천 명보다 규모가 더 늘어난 시위대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음식점과 은행, 주차장에 불을 지르고 상점을 약탈하기도 했습니다.

거리 곳곳에서 바리케이트를 쌓고 진압에 나선 경찰에 돌을 던졌습니다.

[프레데릭 장/시위대 : "(왜 시위를 벌이죠?) 대통령이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계속 하고 있으니까요. 기름값도 오르고 있고,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아요. (언제까지 시위를 벌일 예정이죠?) 대통령이 사임할 때까지요."]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강제 해산에 나섰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시위대의 상당수인 천 5백 명 가량은 극우나 극좌 성향의 시위대로 추정된다며, 폭력 사태를 맹비난했습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프랑스 내무장관 : "우리의 의무는 혼란을 방지하고 공격을 저지함으로써 공공 질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균형잡힌, 그러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시위 규모가 다시 커지고 더 격렬해진 건 마크롱 대통령이 위기 타개를 위해 두 달 동안 벌였던 국가 대토론이 끝나고 정부가 국민들의 요구 사항을 검토하는 작업이 시작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많은 집회 참가자들은 국가 토론회는 국정 실패를 가리기 위한 술수에 불과하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가 격화된 어제, 지방의 스키 리조트에 머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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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노란조끼’ 시위 다시 격화…방화·약탈까지
    • 입력 2019-03-17 06:06:26
    • 수정2019-03-18 13: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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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에서 다섯 달 째 계속되고 '노란 조끼' 집회에서 또다시 약탈과 방화가 가세졌습니다.

한동안 잦아들었던 시위의 강도가 다시 거세진 건데 프랑스 정부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동안 잠잠해지는 듯 하던 토요일 '노란 조끼' 시위가 다시 격해졌습니다.

지난주 참가자 2만8천 명보다 규모가 더 늘어난 시위대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음식점과 은행, 주차장에 불을 지르고 상점을 약탈하기도 했습니다.

거리 곳곳에서 바리케이트를 쌓고 진압에 나선 경찰에 돌을 던졌습니다.

[프레데릭 장/시위대 : "(왜 시위를 벌이죠?) 대통령이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계속 하고 있으니까요. 기름값도 오르고 있고,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아요. (언제까지 시위를 벌일 예정이죠?) 대통령이 사임할 때까지요."]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강제 해산에 나섰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시위대의 상당수인 천 5백 명 가량은 극우나 극좌 성향의 시위대로 추정된다며, 폭력 사태를 맹비난했습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프랑스 내무장관 : "우리의 의무는 혼란을 방지하고 공격을 저지함으로써 공공 질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균형잡힌, 그러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시위 규모가 다시 커지고 더 격렬해진 건 마크롱 대통령이 위기 타개를 위해 두 달 동안 벌였던 국가 대토론이 끝나고 정부가 국민들의 요구 사항을 검토하는 작업이 시작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많은 집회 참가자들은 국가 토론회는 국정 실패를 가리기 위한 술수에 불과하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가 격화된 어제, 지방의 스키 리조트에 머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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