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대장암은 ‘2cm’인데, ‘20cm’ 장을 잘라낸다?!

입력 2019.03.17 (08:01) 수정 2019.03.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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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 3. 17.(일)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김진 고려대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 이야기, 오늘은 대장암을 주제로 말씀 나눕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진교수와 함께 합니다.

대장암, '간'과 '폐'로 잘 전이

◇박광식:
대장암은 어디에 잘 재발하고 전이가 되나요?

◆김진:
대장암 같은 경우에는 일단 가장 잘 재발하는 곳은 '간'하고 '폐'가 되겠습니다. 특히 직장암은 해부학적 구조상 직장에 간과 폐로 직접 연결되는 혈관이 있기 때문에 간이나 폐로 전이가 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재발이 되긴 하지만 수술을 하고 나서 적절한 치료를 잘 받으면 어느 정도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대장암 수술 후 3~6개월마다 혈액검사… 1년마다 CT 검사로 재발여부 추적

◇박광식:
그러면 대장암 수술을 하고 이런 정기검진은 어느 정도 간격으로 하면 좋을까요

◆김진:
정기검진 자체가 딱 정해져 있는 건 없습니다. 세계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일단은 처음 수술을 받고 나서 1~2년동안은 자주 검사를 하게 됩니다. 대장암 관련 혈액 수치라든지 이런 것들을 3개월에서 6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하게 되고요. 1년에 1회 이상 CT 등을 검사해서 저희가 재발 여부를 감시하게 됩니다.

뱃속 협소한 곳에 직장 위치, 수술 난이도↑

◇박광식:
직장암은 좀 수술이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어렵다고 하던데요. 왜 그런 얘기가 나올까요

◆김진:
우리 몸에서 직장은 골반 안에 좁은 공간에 있고 그 주변에는 굉장히 중요한 조직들이 있습니다. 중요한 조직을 쉽게 침범할 수 있고 또 수술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중요한 조직을 다 살려서 수술을 해야 되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쉽게 말해 아주 좁은 통로를 지나 수술을 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 곳에서 혹시라도 암이 남아있다든지 그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직장암이 조금 더 수술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장암 절제했어도, 잘라내 주변에 '국소' 재발 가능해

◇박광식:
직장이나 대장을 분명히 수술로 절제했는데 그 자리에 또 암이 생길 수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김진: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어떻게 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거죠. 이제 국소재발과 전신재발로 나눌 수 있는데, 국소재발은 조금 전에 말씀하신 대로 수술한 부위에서 또 생기는 그런 암들을 얘기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제 수술을 할 때 좀 더 넓은 범위를 절제하는 거죠. 넓은 범위를 절제하고 나면 나중에 그 부분에서 재발할 가능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좌측)김진 고려대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좌측)김진 고려대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대장암은 2cm인데, 20cm 크게 잘라내는 이유는?

◇박광식:
그럼, 광범위하게 절제한다, 예를 들어서 대장에 한 2㎝의 크기의 암이 있다면 어느 정도 범위까지 절제를 합니까?

◆김진:
저희가 대장에 시작하는 부분과 끝부분을 얼마 정도 잘라줘야 하는지 이런 것들이 사실 정해져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암'을 기준으로 항문쪽으로는 5cm, 입쪽으로는 10cm 정도 잘라주라는 지침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이런 기준을 정하는 것은 수술을 하고 나서 충분한 절제를 하는 것도 물론이거니와 정확한 병기를 판단하기 위해선 그 정도의 길이가 필요하게 됩니다.

대장 광범위 절제, 암의 씨앗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박광식:
발견된 대장암은 작아도 잘라내는 범위가 훨씬 커서 환자분들이 당황할 수도 있겠네요.

◆김진: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암의 크기가 작다고 해서 수술했는데 나중에 환자분들과 잘라낸 조직을 보면서 같이 상의를 하곤 합니다. 그때 '어머 이렇게 많이 잘랐어요'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대장 혈관의 길이라든지 아니면 혈관이 다 남아있는 대장을 살려줄 수 있는 것들을 우선 고려합니다. 그런 기계적인 것까지 계산하고 또, 주변에 퍼져있는 림프절 전이를 확인해야 정확한 암의 진행상태, 병기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절제를 하고 있습니다.

직장암, 항문 보존이 관건… '대장' 바깥 근육층 침범 여부가 관건

◇박광식:
넓게 절제하다 보면 직장과 가까운 항문을 잘라내야 할지, 보존해야 할지가 관건일 것 같아요.

◆김진:
전세계적으로 직장암 환자들이 수술전에 제일 고민하는 것은 자기가 장루 즉 인공항문을 만들 수 있을지 없을지입니다. 예전엔 항문에서 5cm 정도 안에 있는 직장암이라면 항문을 전부 없애는 것으로 교과서에서 언급됐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암의 침범 부위를 저희가 MRI검사라든지 초음파라든지 검사해서 정확하게 분석합니다. 그래서 대장암이 대장 바깥에 있는 근육을 침범하지 않았으면, 항문에 가까이 있어도 항문을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수술을 합니다.

◇박광식:
최대한 보존하려고 하는 방법들을 여러 가지 쓴다 이렇게 정리하면 될 것 같고요. 또 대장암의 진행 정도 재발 전이 이야기를 들었지만 지금 다양한 수술법으로 진행되는 만큼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적극적인 치료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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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17 08:01:34
    • 수정2019-03-22 09:37:03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 3. 17.(일)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김진 고려대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 이야기, 오늘은 대장암을 주제로 말씀 나눕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진교수와 함께 합니다. 대장암, '간'과 '폐'로 잘 전이 ◇박광식: 대장암은 어디에 잘 재발하고 전이가 되나요? ◆김진: 대장암 같은 경우에는 일단 가장 잘 재발하는 곳은 '간'하고 '폐'가 되겠습니다. 특히 직장암은 해부학적 구조상 직장에 간과 폐로 직접 연결되는 혈관이 있기 때문에 간이나 폐로 전이가 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재발이 되긴 하지만 수술을 하고 나서 적절한 치료를 잘 받으면 어느 정도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대장암 수술 후 3~6개월마다 혈액검사… 1년마다 CT 검사로 재발여부 추적 ◇박광식: 그러면 대장암 수술을 하고 이런 정기검진은 어느 정도 간격으로 하면 좋을까요 ◆김진: 정기검진 자체가 딱 정해져 있는 건 없습니다. 세계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일단은 처음 수술을 받고 나서 1~2년동안은 자주 검사를 하게 됩니다. 대장암 관련 혈액 수치라든지 이런 것들을 3개월에서 6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하게 되고요. 1년에 1회 이상 CT 등을 검사해서 저희가 재발 여부를 감시하게 됩니다. 뱃속 협소한 곳에 직장 위치, 수술 난이도↑ ◇박광식: 직장암은 좀 수술이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어렵다고 하던데요. 왜 그런 얘기가 나올까요 ◆김진: 우리 몸에서 직장은 골반 안에 좁은 공간에 있고 그 주변에는 굉장히 중요한 조직들이 있습니다. 중요한 조직을 쉽게 침범할 수 있고 또 수술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중요한 조직을 다 살려서 수술을 해야 되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쉽게 말해 아주 좁은 통로를 지나 수술을 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 곳에서 혹시라도 암이 남아있다든지 그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직장암이 조금 더 수술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장암 절제했어도, 잘라내 주변에 '국소' 재발 가능해 ◇박광식: 직장이나 대장을 분명히 수술로 절제했는데 그 자리에 또 암이 생길 수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김진: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어떻게 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거죠. 이제 국소재발과 전신재발로 나눌 수 있는데, 국소재발은 조금 전에 말씀하신 대로 수술한 부위에서 또 생기는 그런 암들을 얘기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제 수술을 할 때 좀 더 넓은 범위를 절제하는 거죠. 넓은 범위를 절제하고 나면 나중에 그 부분에서 재발할 가능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좌측)김진 고려대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대장암은 2cm인데, 20cm 크게 잘라내는 이유는? ◇박광식: 그럼, 광범위하게 절제한다, 예를 들어서 대장에 한 2㎝의 크기의 암이 있다면 어느 정도 범위까지 절제를 합니까? ◆김진: 저희가 대장에 시작하는 부분과 끝부분을 얼마 정도 잘라줘야 하는지 이런 것들이 사실 정해져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암'을 기준으로 항문쪽으로는 5cm, 입쪽으로는 10cm 정도 잘라주라는 지침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이런 기준을 정하는 것은 수술을 하고 나서 충분한 절제를 하는 것도 물론이거니와 정확한 병기를 판단하기 위해선 그 정도의 길이가 필요하게 됩니다. 대장 광범위 절제, 암의 씨앗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박광식: 발견된 대장암은 작아도 잘라내는 범위가 훨씬 커서 환자분들이 당황할 수도 있겠네요. ◆김진: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암의 크기가 작다고 해서 수술했는데 나중에 환자분들과 잘라낸 조직을 보면서 같이 상의를 하곤 합니다. 그때 '어머 이렇게 많이 잘랐어요'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대장 혈관의 길이라든지 아니면 혈관이 다 남아있는 대장을 살려줄 수 있는 것들을 우선 고려합니다. 그런 기계적인 것까지 계산하고 또, 주변에 퍼져있는 림프절 전이를 확인해야 정확한 암의 진행상태, 병기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절제를 하고 있습니다. 직장암, 항문 보존이 관건… '대장' 바깥 근육층 침범 여부가 관건 ◇박광식: 넓게 절제하다 보면 직장과 가까운 항문을 잘라내야 할지, 보존해야 할지가 관건일 것 같아요. ◆김진: 전세계적으로 직장암 환자들이 수술전에 제일 고민하는 것은 자기가 장루 즉 인공항문을 만들 수 있을지 없을지입니다. 예전엔 항문에서 5cm 정도 안에 있는 직장암이라면 항문을 전부 없애는 것으로 교과서에서 언급됐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암의 침범 부위를 저희가 MRI검사라든지 초음파라든지 검사해서 정확하게 분석합니다. 그래서 대장암이 대장 바깥에 있는 근육을 침범하지 않았으면, 항문에 가까이 있어도 항문을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수술을 합니다. ◇박광식: 최대한 보존하려고 하는 방법들을 여러 가지 쓴다 이렇게 정리하면 될 것 같고요. 또 대장암의 진행 정도 재발 전이 이야기를 들었지만 지금 다양한 수술법으로 진행되는 만큼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적극적인 치료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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