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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돋보기] ‘미국 퍼스트 레이디가 가짜라고?’…가짜 멜라니아 논란 왜?
입력 2019.03.17 (09:00) 글로벌 돋보기
[글로벌 돋보기] ‘미국 퍼스트 레이디가 가짜라고?’…가짜 멜라니아 논란 왜?
Fake Melania?.....'미국의 퍼스트 레이디가 가짜라고?'

요즘 소셜 미디어에 사진 한 장이 나돌면서 미국에서 '가짜 멜라니아(Fake Melania)' 공방이 뜨겁다.

3월 8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토네이도로 피해를 입은 미 앨라배마주를 방문했을 당시 찍은 사진이 발단이 됐다.


사진 속 멜라니아는 평소와 달리 트럼프와 키 차이가 많이 나고 얼굴 생김새가 다르다며 다른 여성 아니냐는 의혹이 퍼지기 시작했다. 실제 모델 출신의 멜라니아의 신장은 180cm, 트럼프 대통령은 190cm에 달한다.

ABC 방송의 'The View'와 FOX의 'Fox & Friends'라는 프로그램에서 이 문제를 다루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발끈하고 나섰다. 자신의 트위터에 "가짜 뉴스가 멜라니아의 사진을 포토샵하고 나서, 앨라배마와 다른 곳에서 내 옆의 멜라니아가 다른 여성이라는 음모를 퍼뜨리고 있다." 며 " 그들은 갈수록 미쳐가고 있다." 라고 적었다.


누군가 사진을 조작해서 '가짜 멜라니아' 논란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멜라니아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샴도 "난 개인적으로 대통령과 퍼스트 레이디가 토네이도로 모든 걸 잃어버린 사람들을 끌어안고, 얘기를 듣고, 위로하는 것을 지켜봤다."며 '가짜 멜라니아'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했다.

잊혀질만 하면 터져 나오는 '가짜 멜라니아' 논란

'가짜 멜라니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취임 이후 '멜라니아 대역설(Melania Body-Double)' 이라고 해서 잊혀질만 하면 한 번씩 터져 나왔다. 의혹의 핵심은 멜라니아를 대신해 가끔 트럼프와 함께 공식 석상에 나타나는 대역 배우가 있다는 것이다.

첫 의혹 제기는 2017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허리케인으로 폐허가 된 푸에르토리코의 피해 상황과 복구 현황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 옆에 멜라니아 여사가 서 있었는데, 진짜 멜라니아가 아니라 멜라니아를 닮은 대역 배우라는 의혹이 소셜 미디어 등에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의혹의 첫 번째 근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백악관 출입 기자라면 누구나 트럼프 옆에 서 있는 여성이 퍼스트레이디라는 것을 아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마침 이 자리에 나와 있는 내 아내"라고 멜라니아를 소개했다는 것이다. 대역이 아니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굳이 자신의 아내를 소개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두 번째 근거는 대역이란 의혹을 받고 있는 사진 속 여성의 외모이다. 당시 누리꾼들은 특히 사진 속 여성의 코와 멜라니아의 코를 확대 비교하며 코의 모양이 많이 다르다고 의혹을 확대 재생산했다.


이 의혹은 같은 장소에서 선글라스를 벗은 멜라니아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일단락됐다.

이후 지난해 또다시 '멜라니아 대역설'이 불거졌다.

트럼프 내외가 8월 24일(현지 시간) 오하이오주 콜럼버스를 방문했을 때였다.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멜라니아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탈 때'와 '내릴 때' 머리카락 색이 너무 달라 "멜라니아가 맞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멜라니아가 전용기를 탈 때와 내릴 때 같은 옷을 입고 있었지만, 머리 색깔이 눈에 띄게 달랐다고 보도했다. 타기 직전 사진에서는 짙은 노란색을 띠었었는데 내린 후 사진에서는 짙은 갈색이었다는 것이다. 또 코와 턱선이 평소와 달라 보였다는 점도 지적했다. 멜라니아의 체형이 탈 때 찍은 사진보다 내릴 때 훨씬 더 커 보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 때문에 소셜 미디어상에 에어포스 원에 탄 건 멜라니아였지만 에어포스 원에서 내린 건 멜라니아가 아닌 대역이었다는 의혹이 퍼졌다.

반복되는 퍼스트레이디 '대역' 논란 왜?

그렇다면 왜 미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대역을 쓴다는 의혹이 반복되는 것일까?

취임 이후부터 꾸준히 불거지고 있는 트럼프 부부 불화설이 '대역설'을 더욱 그럴듯하게 만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이 터진 이후 부부 관계가 악화됐고 멜라니아가 남편과 함께 공식 석상에 나서기를 꺼리면서 대역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부부 불화설은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불거졌다.

2017년 5월 미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이스라엘 국제공항 활주로에 도착해 이동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민 손을 쳐 내는 멜라니아의 모습을 보도하기도 했다. 비슷한 상황은 다음 날 두 사람이 로마에 도착했을 때도 일어났다.


불과 4개월 전 취임식 때 두 사람은 손을 꼭 잡는 모습을 보였다.

멜라니아가 트럼프가 내민 손을 쳐 내는가 하면 트럼프와 거리를 두고 걷는 모습도 종종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불화설에 이어 두 사람의 이혼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와 함께 멜라니아의 공백도 '대역설'의 확산을 부추겼다.

멜라니아는 지난해 5월 한 달 가까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항간에는 트럼프와의 불화로 인해 잠적했다, 성형 수술을 했다는 둥 온갖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결국, 백악관이 멜라니아가 신장 질환으로 수술을 받았다고 밝히고 멜라니아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의혹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책임의식 없는 '사진 퍼나르기'가 의혹 확대 재생산

여러 차례 의혹이 제기됐지만 아직까지 단 한 차례도 '가짜 멜라니아' 의혹이 사실로 굳어질 만한 구체적 증거가 제시된 적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가짜 멜라니아' 논란이 사진 조작에서 비롯됐다고 '가짜 뉴스' 탓을 했다. 하지만 사진이 어떻게 조작됐는지, 누가 조작했는지 같은 구체적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

'가짜 멜라니아' 논란을 보도하는 언론 역시 인터넷상에서 누리꾼들이 의혹을 제기한다며 논란의 사진만 게시했지 의혹의 본질을 따져보는 기사는 내보내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인터넷상에는 오늘도 '가짜 멜라니아' '멜라니아 대역'이라는 꼬리표가 달린 수많은 사진이 떠돌아 다니고 있다. '그렇다더라', '달라 보이지 않아?'라는 근거 없는 설명과 비교 분석이 덧붙여진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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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돋보기] ‘미국 퍼스트 레이디가 가짜라고?’…가짜 멜라니아 논란 왜?
Fake Melania?.....'미국의 퍼스트 레이디가 가짜라고?'

요즘 소셜 미디어에 사진 한 장이 나돌면서 미국에서 '가짜 멜라니아(Fake Melania)' 공방이 뜨겁다.

3월 8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토네이도로 피해를 입은 미 앨라배마주를 방문했을 당시 찍은 사진이 발단이 됐다.


사진 속 멜라니아는 평소와 달리 트럼프와 키 차이가 많이 나고 얼굴 생김새가 다르다며 다른 여성 아니냐는 의혹이 퍼지기 시작했다. 실제 모델 출신의 멜라니아의 신장은 180cm, 트럼프 대통령은 190cm에 달한다.

ABC 방송의 'The View'와 FOX의 'Fox & Friends'라는 프로그램에서 이 문제를 다루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발끈하고 나섰다. 자신의 트위터에 "가짜 뉴스가 멜라니아의 사진을 포토샵하고 나서, 앨라배마와 다른 곳에서 내 옆의 멜라니아가 다른 여성이라는 음모를 퍼뜨리고 있다." 며 " 그들은 갈수록 미쳐가고 있다." 라고 적었다.


누군가 사진을 조작해서 '가짜 멜라니아' 논란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멜라니아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샴도 "난 개인적으로 대통령과 퍼스트 레이디가 토네이도로 모든 걸 잃어버린 사람들을 끌어안고, 얘기를 듣고, 위로하는 것을 지켜봤다."며 '가짜 멜라니아'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했다.

잊혀질만 하면 터져 나오는 '가짜 멜라니아' 논란

'가짜 멜라니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취임 이후 '멜라니아 대역설(Melania Body-Double)' 이라고 해서 잊혀질만 하면 한 번씩 터져 나왔다. 의혹의 핵심은 멜라니아를 대신해 가끔 트럼프와 함께 공식 석상에 나타나는 대역 배우가 있다는 것이다.

첫 의혹 제기는 2017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허리케인으로 폐허가 된 푸에르토리코의 피해 상황과 복구 현황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 옆에 멜라니아 여사가 서 있었는데, 진짜 멜라니아가 아니라 멜라니아를 닮은 대역 배우라는 의혹이 소셜 미디어 등에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의혹의 첫 번째 근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백악관 출입 기자라면 누구나 트럼프 옆에 서 있는 여성이 퍼스트레이디라는 것을 아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마침 이 자리에 나와 있는 내 아내"라고 멜라니아를 소개했다는 것이다. 대역이 아니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굳이 자신의 아내를 소개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두 번째 근거는 대역이란 의혹을 받고 있는 사진 속 여성의 외모이다. 당시 누리꾼들은 특히 사진 속 여성의 코와 멜라니아의 코를 확대 비교하며 코의 모양이 많이 다르다고 의혹을 확대 재생산했다.


이 의혹은 같은 장소에서 선글라스를 벗은 멜라니아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일단락됐다.

이후 지난해 또다시 '멜라니아 대역설'이 불거졌다.

트럼프 내외가 8월 24일(현지 시간) 오하이오주 콜럼버스를 방문했을 때였다.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멜라니아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탈 때'와 '내릴 때' 머리카락 색이 너무 달라 "멜라니아가 맞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멜라니아가 전용기를 탈 때와 내릴 때 같은 옷을 입고 있었지만, 머리 색깔이 눈에 띄게 달랐다고 보도했다. 타기 직전 사진에서는 짙은 노란색을 띠었었는데 내린 후 사진에서는 짙은 갈색이었다는 것이다. 또 코와 턱선이 평소와 달라 보였다는 점도 지적했다. 멜라니아의 체형이 탈 때 찍은 사진보다 내릴 때 훨씬 더 커 보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 때문에 소셜 미디어상에 에어포스 원에 탄 건 멜라니아였지만 에어포스 원에서 내린 건 멜라니아가 아닌 대역이었다는 의혹이 퍼졌다.

반복되는 퍼스트레이디 '대역' 논란 왜?

그렇다면 왜 미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대역을 쓴다는 의혹이 반복되는 것일까?

취임 이후부터 꾸준히 불거지고 있는 트럼프 부부 불화설이 '대역설'을 더욱 그럴듯하게 만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이 터진 이후 부부 관계가 악화됐고 멜라니아가 남편과 함께 공식 석상에 나서기를 꺼리면서 대역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부부 불화설은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불거졌다.

2017년 5월 미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이스라엘 국제공항 활주로에 도착해 이동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민 손을 쳐 내는 멜라니아의 모습을 보도하기도 했다. 비슷한 상황은 다음 날 두 사람이 로마에 도착했을 때도 일어났다.


불과 4개월 전 취임식 때 두 사람은 손을 꼭 잡는 모습을 보였다.

멜라니아가 트럼프가 내민 손을 쳐 내는가 하면 트럼프와 거리를 두고 걷는 모습도 종종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불화설에 이어 두 사람의 이혼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와 함께 멜라니아의 공백도 '대역설'의 확산을 부추겼다.

멜라니아는 지난해 5월 한 달 가까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항간에는 트럼프와의 불화로 인해 잠적했다, 성형 수술을 했다는 둥 온갖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결국, 백악관이 멜라니아가 신장 질환으로 수술을 받았다고 밝히고 멜라니아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의혹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책임의식 없는 '사진 퍼나르기'가 의혹 확대 재생산

여러 차례 의혹이 제기됐지만 아직까지 단 한 차례도 '가짜 멜라니아' 의혹이 사실로 굳어질 만한 구체적 증거가 제시된 적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가짜 멜라니아' 논란이 사진 조작에서 비롯됐다고 '가짜 뉴스' 탓을 했다. 하지만 사진이 어떻게 조작됐는지, 누가 조작했는지 같은 구체적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

'가짜 멜라니아' 논란을 보도하는 언론 역시 인터넷상에서 누리꾼들이 의혹을 제기한다며 논란의 사진만 게시했지 의혹의 본질을 따져보는 기사는 내보내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인터넷상에는 오늘도 '가짜 멜라니아' '멜라니아 대역'이라는 꼬리표가 달린 수많은 사진이 떠돌아 다니고 있다. '그렇다더라', '달라 보이지 않아?'라는 근거 없는 설명과 비교 분석이 덧붙여진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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