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때 입양된 50대 여성, 54년 만에 친부모 만나

입력 2019.03.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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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때 가족과 헤어져 미국으로 입양된 50대 여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54년 만에 친부모와 만났습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967년 미국으로 입양됐던 56살 여성 A씨가 지난 13일 54년 만에 친부모와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1965년 전남 함평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길을 잃으면서 가족과 헤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같은 해 11월 서울 은평구의 한 영아원에 들어갔고, 2년 뒤 미국으로 입양됐습니다.

그 뒤 2014년 A씨의 친어머니가 서울 구로경찰서에 잃어버린 딸을 찾아달라며 실종 신고를 했지만, A씨의 유전자 정보가 등록돼 있지 않아 친어머니의 유전자와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A씨는 한국을 찾아 "오래전 헤어진 친부모를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경찰에 부탁했고, 경찰은 A씨의 유전자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에 친어머니의 유전자와 대조를 요청했습니다.

국과수는 A씨와 어머니의 유전자가 비슷하긴 하지만 친자 관계는 확인할 수 없다는 답신을 보냈고, 이에 경찰은 A씨 친아버지의 유전자를 새로 채취해 유전자 대조를 의뢰했습니다.

결국 지난 1월 친아버지와 A씨의 유전자가 99.99% 일치한다는 국과수의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A씨는 지난 13일 헤어진 부모와 54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A씨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스러워했고, A씨의 친부모 역시 "살아생전에 딸을 다시 찾았다니 믿을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서울 서대문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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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살 때 입양된 50대 여성, 54년 만에 친부모 만나
    • 입력 2019-03-17 12:01:09
    사회
2살 때 가족과 헤어져 미국으로 입양된 50대 여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54년 만에 친부모와 만났습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967년 미국으로 입양됐던 56살 여성 A씨가 지난 13일 54년 만에 친부모와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1965년 전남 함평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길을 잃으면서 가족과 헤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같은 해 11월 서울 은평구의 한 영아원에 들어갔고, 2년 뒤 미국으로 입양됐습니다.

그 뒤 2014년 A씨의 친어머니가 서울 구로경찰서에 잃어버린 딸을 찾아달라며 실종 신고를 했지만, A씨의 유전자 정보가 등록돼 있지 않아 친어머니의 유전자와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A씨는 한국을 찾아 "오래전 헤어진 친부모를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경찰에 부탁했고, 경찰은 A씨의 유전자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에 친어머니의 유전자와 대조를 요청했습니다.

국과수는 A씨와 어머니의 유전자가 비슷하긴 하지만 친자 관계는 확인할 수 없다는 답신을 보냈고, 이에 경찰은 A씨 친아버지의 유전자를 새로 채취해 유전자 대조를 의뢰했습니다.

결국 지난 1월 친아버지와 A씨의 유전자가 99.99% 일치한다는 국과수의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A씨는 지난 13일 헤어진 부모와 54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A씨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스러워했고, A씨의 친부모 역시 "살아생전에 딸을 다시 찾았다니 믿을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서울 서대문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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