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나경원 의원, 미국에 어떤 선물했나 봤더니…

입력 2019.03.18 (14:32) 수정 2019.03.2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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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대통령과 장관 등 고위 공직자들이 외국 인사들로부터 받은 선물을 총무청(GSA)에 넘겨 관리한다. 또 선물 내역은 국무부 의전국을 통해 관보를 통해 공개한다. 매년 공직자들이 받은 선물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 관리하기 위해서다.

미국 정부가 지난 7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17년 미국 공직자 선물 현황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등 주요 정치인들이 미국 인사들에게 준 선물 내역이 나온다.

어떤 선물이 제공됐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방미 기간인 2017년 6월 29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전칠기 작품을 선물한 것으로 나온다. 무형문화재 이 의식 씨의 작품으로 미국 관보는 "문 대통령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3호 옻칠 장 이 의식 씨의 나전칠기 작품을 선물했으며, 가격은 580달러 상당"이라고 밝혔다.

선물은 나전칠기함 3개와 사각형 쟁반으로, 미국 공직자 윤리규정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할 수 없어 국립문서 보관소로 이관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나전칠기 3점. (출처=재미 언론인 안치용씨 블로그)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나전칠기 3점. (출처=재미 언론인 안치용씨 블로그)

이 의식 씨는 1998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작가다. 그러나 이 씨는 문화재청이 2013년 재화칠장 인간문화재로 인정 예고했다가 그의 사용 기법을 문제 삼아 취소하자 소송까지 냈지만 패소했다. 이 씨의 작품은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도 3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2018년 국회의원 재산 공개현황에 나온다.

나전칠기 작가 이의식씨나전칠기 작가 이의식씨

문 대통령 외에도 정부 관료와 정치인들도 방미 시 미국 인사들에게 선물했다.

2017년에 미국 공직자에게 가장 비싼 선물을 건넨 사람은 2017년 10월 27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38인치 칼을 준 송영무 당시 국방장관이다. 선물 가치는 2,190달러나 된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2017년 4월 17일 마이클 펜스 부통령에게 540달러짜리 납주전자와 화병 등을 선물했다. (연방 관보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이름을 장세균으로 잘못 표기)

또 이순진 합참의장은 조셉 던포드 주니어 미국 합참의장에게 2017년 8월 14일 605달러 상당의 던포드 장군 내외의 초상화가 새겨진 동판과, 귀걸이·목걸이를 선물했다. 정진섭 해군작전사령관도 2017년 12월 30일 주한미해군사령관 찰스 쿠퍼 제독에게 남녀 골프화, 닥스 벨트와 지갑, 설화수 화장품, 한국 접시 등 770달러 상당의 선물을 제공하는 등 한국 공직자는 10여 차례에 걸쳐 미국 공직자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국내 인사들이 2017년 미국 정치인에게 선물한 내역 (출처=재미 언론인 안치용씨 블로그)국내 인사들이 2017년 미국 정치인에게 선물한 내역 (출처=재미 언론인 안치용씨 블로그)

멜라니아에게 한복 선물한 나경원 의원

야당 정치인이 건넨 선물도 눈길을 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에게 선물을 했다. 나 원내대표는 2017년 11월 7일 국회의원 신분으로 멜라니아 여사에게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씨가 만든 1040달러 상당의 한복 바지, 저고리와 고름 등을 선물했다. 이영희 씨는 유명 한복 디자이너로 탤런트 전지현 씨 남편의 외할머니다.

멜라니아 트럼프에게 이영희 씨 한복 작품을 선물한 나경원 의원 (나경원 한복)멜라니아 트럼프에게 이영희 씨 한복 작품을 선물한 나경원 의원 (나경원 한복)

역대 대통령들도 미국 대통령에게 특색있는 선물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과 2015년에 18세기 왕실의 의전행사 등이 새겨진 공예 작품과 그림을 선물했고 부인 미셀 오바마 여사에게는 한국식 식기세트를 선물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오바마 가족들에게 백자, 은 목걸이, 삼성 갤럭시탭과 삼성 디지털카메라 등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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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과 나경원 의원, 미국에 어떤 선물했나 봤더니…
    • 입력 2019-03-18 14:32:09
    • 수정2019-03-21 09:18:50
    취재K
미국은 대통령과 장관 등 고위 공직자들이 외국 인사들로부터 받은 선물을 총무청(GSA)에 넘겨 관리한다. 또 선물 내역은 국무부 의전국을 통해 관보를 통해 공개한다. 매년 공직자들이 받은 선물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 관리하기 위해서다.

미국 정부가 지난 7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17년 미국 공직자 선물 현황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등 주요 정치인들이 미국 인사들에게 준 선물 내역이 나온다.

어떤 선물이 제공됐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방미 기간인 2017년 6월 29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전칠기 작품을 선물한 것으로 나온다. 무형문화재 이 의식 씨의 작품으로 미국 관보는 "문 대통령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3호 옻칠 장 이 의식 씨의 나전칠기 작품을 선물했으며, 가격은 580달러 상당"이라고 밝혔다.

선물은 나전칠기함 3개와 사각형 쟁반으로, 미국 공직자 윤리규정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할 수 없어 국립문서 보관소로 이관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나전칠기 3점. (출처=재미 언론인 안치용씨 블로그)
이 의식 씨는 1998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작가다. 그러나 이 씨는 문화재청이 2013년 재화칠장 인간문화재로 인정 예고했다가 그의 사용 기법을 문제 삼아 취소하자 소송까지 냈지만 패소했다. 이 씨의 작품은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도 3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2018년 국회의원 재산 공개현황에 나온다.

나전칠기 작가 이의식씨
문 대통령 외에도 정부 관료와 정치인들도 방미 시 미국 인사들에게 선물했다.

2017년에 미국 공직자에게 가장 비싼 선물을 건넨 사람은 2017년 10월 27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38인치 칼을 준 송영무 당시 국방장관이다. 선물 가치는 2,190달러나 된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2017년 4월 17일 마이클 펜스 부통령에게 540달러짜리 납주전자와 화병 등을 선물했다. (연방 관보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이름을 장세균으로 잘못 표기)

또 이순진 합참의장은 조셉 던포드 주니어 미국 합참의장에게 2017년 8월 14일 605달러 상당의 던포드 장군 내외의 초상화가 새겨진 동판과, 귀걸이·목걸이를 선물했다. 정진섭 해군작전사령관도 2017년 12월 30일 주한미해군사령관 찰스 쿠퍼 제독에게 남녀 골프화, 닥스 벨트와 지갑, 설화수 화장품, 한국 접시 등 770달러 상당의 선물을 제공하는 등 한국 공직자는 10여 차례에 걸쳐 미국 공직자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국내 인사들이 2017년 미국 정치인에게 선물한 내역 (출처=재미 언론인 안치용씨 블로그)
멜라니아에게 한복 선물한 나경원 의원

야당 정치인이 건넨 선물도 눈길을 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에게 선물을 했다. 나 원내대표는 2017년 11월 7일 국회의원 신분으로 멜라니아 여사에게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씨가 만든 1040달러 상당의 한복 바지, 저고리와 고름 등을 선물했다. 이영희 씨는 유명 한복 디자이너로 탤런트 전지현 씨 남편의 외할머니다.

멜라니아 트럼프에게 이영희 씨 한복 작품을 선물한 나경원 의원 (나경원 한복)
역대 대통령들도 미국 대통령에게 특색있는 선물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과 2015년에 18세기 왕실의 의전행사 등이 새겨진 공예 작품과 그림을 선물했고 부인 미셀 오바마 여사에게는 한국식 식기세트를 선물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오바마 가족들에게 백자, 은 목걸이, 삼성 갤럭시탭과 삼성 디지털카메라 등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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