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장기집권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전격 사임

입력 2019.03.20 (01:06) 수정 2019.03.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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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장기 집권해온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자진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19일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대통령직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며 "법률에 따라 조기 대선 실시 이전까지 대통령직 대행은 상원의장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가 맡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나자르바예프는 대국민 연설 도중 20일부터 대통령직을 사퇴한다는 명령서에 스스로 서명했습니다.

나자르바예프의 대통령 사임은 주요 원유 수출국인 카자흐스탄이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밀접한 교역 상대국인 러시아의 경제 위기로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장기 집권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높아가는 시점에 스스로 사퇴하는 길을 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옛 소련권 국가 최장수 통치자인 나자르바예프은 1989년 6월 카자흐 공산당 제1서기에 선출되면서 사실상 카자흐의 최고 권력자가 됐고 이듬해 4월에는 카자흐 최고회의에 의해 제1대 카자흐 대통령에 임명됐습니다.

이어 1991년 12월 치러진 카자흐스탄의 첫 민선 대통령 선거에 단독 후보로 나서서 98.8%의 압도적 득표율로 선출된 이후 장기 집권을 이어왔으며, 2007년 카자흐 의회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대선 출마 횟수 제한을 없애 사실상 종신 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개헌을 승인했습니다.

나자르바예프는 30년 동안 카자흐스탄을 이끌며 정치 안정과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장기 집권으로 민주주의와 인권 탄압을 일삼았다는 부정적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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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3-20 10:19:35
    국제
30년 동안 장기 집권해온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자진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19일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대통령직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며 "법률에 따라 조기 대선 실시 이전까지 대통령직 대행은 상원의장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가 맡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나자르바예프는 대국민 연설 도중 20일부터 대통령직을 사퇴한다는 명령서에 스스로 서명했습니다.

나자르바예프의 대통령 사임은 주요 원유 수출국인 카자흐스탄이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밀접한 교역 상대국인 러시아의 경제 위기로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장기 집권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높아가는 시점에 스스로 사퇴하는 길을 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옛 소련권 국가 최장수 통치자인 나자르바예프은 1989년 6월 카자흐 공산당 제1서기에 선출되면서 사실상 카자흐의 최고 권력자가 됐고 이듬해 4월에는 카자흐 최고회의에 의해 제1대 카자흐 대통령에 임명됐습니다.

이어 1991년 12월 치러진 카자흐스탄의 첫 민선 대통령 선거에 단독 후보로 나서서 98.8%의 압도적 득표율로 선출된 이후 장기 집권을 이어왔으며, 2007년 카자흐 의회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대선 출마 횟수 제한을 없애 사실상 종신 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개헌을 승인했습니다.

나자르바예프는 30년 동안 카자흐스탄을 이끌며 정치 안정과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장기 집권으로 민주주의와 인권 탄압을 일삼았다는 부정적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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