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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주식 부자’ 부모의 피살…커지는 의혹들
입력 2019.03.20 (08:26) 수정 2019.03.20 (08:42)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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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주식 부자’ 부모의 피살…커지는 의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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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

주식 전문가라며 유명세를 떨치다가 3년 전 투자 사기 등 혐의로 구속됐고, 피해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근 이 씨 부모가 살해되면서 또 한 번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수사 내용으로는 아직 곳곳에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는데요.

지금부터 따라가 보시죠.

[리포트]

경기도의 한 아파트.

지난 16일 이곳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오랫동안 부모의 소식이 끊겼다는 아들의 신고로 경찰이 직접 문을 따고 들어가 장롱에 있던 시신을 확인하게 된 겁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경찰차가 3대, 4대인가 여러 대 와 있고 어제도 아침에 내려다 보니까 어제 아침에도 경찰차가 있더라고요."]

이사 온 지 1년쯤 된 부부는 이웃과 별로 교류가 없었다는데요.

[이웃 주민/음성변조 : "작년에 이사 온 것 같은데 전혀 교류가 없어서 잘 몰라요.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아내만 시신으로 발견됐을 뿐, 남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CCTV 확인 결과 4명의 남자가 드나든 것이 확인됐고, 34살 김모씨가 용의자로 특정됐습니다.

김 씨의 검거 당시 영상입니다.

편의점에서 바로 체포되는 모습인데요.

[목격자/음성변조 : "손님이 뭐를 갖고 왔냐면 음료수를 하나 갖고 왔어요. 가지고 왔을 때 경찰들 세 명이 들어와서 신분증 검사하고 곧바로 체포한 그런 상태고…."]

체포 당시 김 씨는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피의자한테 형사가 "시신 어디다 유기했어?" 하니까 이제 "OO면에다 놨다. 창고 어디다 놨다." 이렇게 얘기를 했지."]

당시 김 씨가 지목한 평택의 한 창고, 냉장고 안에서는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한 달쯤 전 냉장고를 옮길 당시도 주민들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녁 때 해 넘어갈 무렵에 와서 용달차가 냉장고 하나 싣고 와서 내려놓고 가고…."]

하지만 시신이 숨겨져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내려놓고 문 닫고 갔으니까 몰랐지. 냉장고가 왔으니까 이사 왔나 했지. 누가 사람 죽은 줄 알았겠어."]

김 씨는 인터넷으로 고용한 3명의 공범과 함께 지난달 25일쯤 범행을 한 뒤 이삿짐센터를 통해 시신을 창고로 옮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중국 국적의 공범 3명은 이미 칭타오로 출국한 상태입니다.

충격적인 이 사건 피해자 부부의 아들이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 씨입니다.

주식 투자 강연과 방송으로 유명했던 이희진 씨.

자신은 흙수저 출신이라며 부을 과시했고,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이희진/과거 방송 출연 모습 : "저희 집이 원래는 재계에 계신 분들, 회장님이나 이런 분들이 묵던 곳이에요."]

큰돈을 벌수 있다며 주식 종목을 소개했던 이 씨.

[이희진/과거 방송 출연 모습 : "펀드 다 해약하세요. 아싸 이희진이 돌봐 드릴게요. OOO 사. 빨리. OOO 넣어. 빨리. 아, 진짜 난다니까 수익."]

자신이 헐값에 사둔 주식이 폭등한 뒤 주식을 파는 수법으로 부당 이익을 취한 이 씨.

당시 검찰 조사에서 피해자만 200여 명.

피해액은 2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 씨는 현재 구속 상태로 항소심을 진행 중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구속집행 정지를 받고 장례를 치르는 중입니다.

이제 수사는 피의자 김 씨의 범행 동기에 맞춰져 있습니다.

사전 준비는 물론 이 씨 어머니 행세를 하며 이 씨 동생을 속이는 등 범행 이후 대응도 치밀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일당은 왜 1명의 시신만 옮긴 것일까요?

전문가들 의견을 들어 보시죠.

[배상훈/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시신의) 이용 가치가 있으면 그걸 가져가는 건 맞는 것이고, 이용 가치라고 하면 기존에 있어서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한 방법…."]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서 아내는 집에다 두고 남편은 돈을 가지고 마치 집을 나간 것처럼 꾸미기 위해서. 또 다른 가능성 중의 하나는 남편은 아직 살아 있다는 신호를 주기 위해서…."]

2천만 원을 빌려간 뒤 갚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도 신빙성이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이수정/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채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면 돈은 어떻게 받나요. 그리고 2000만 원에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이 아니에요. 지금 범행 동기는 애당초 어떤 다른 동기가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을 은폐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 씨 동생이 고가의 승용차를 판 돈의 일부로 알려진 5억 원의 행방도 수사 초점입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차를 팔고 아버지가 5억을 들고 집으로 간다는 사실을 사전에 미리 알았다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고, 그 부분에 대해서도 더 수사를 해야겠죠."]

이희진 씨 투자 피해 사건과 관련 있지 않겠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배상훈/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어떻게 되었든 이희진 씨와 연관이 되었다는 것은 맞는 거예요. 보복성 강도를 했다면 직접적인 것이고 (돈을) 부모한테 숨겨 놨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을 때는 간접적인 것이겠죠."]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 "많은 의혹이 있는 매우 부자연스러운 살인 사건이에요. 만일 배후가 있다면 그 배후를 밝혀야 할 것이고 조력자들과 신뢰 관계를 맺으면서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건지 사실은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 사건이라고 보입니다."]

피의자 김 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신청됐고, 나머지 공범 3명의 행방도 추적 중입니다.

이번 사건 피해자이면서도 자신의 항소심이 진행 중인 이희진 씨 등에 대한 범죄 혐의도 더불어 입증돼야할 과제입니다.

수사와 사법 당국 앞에 놓인 숙제가 적지 않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주식 부자’ 부모의 피살…커지는 의혹들
    • 입력 2019.03.20 (08:26)
    • 수정 2019.03.20 (08:42)
    아침뉴스타임
[뉴스 따라잡기] ‘주식 부자’ 부모의 피살…커지는 의혹들
[기자]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

주식 전문가라며 유명세를 떨치다가 3년 전 투자 사기 등 혐의로 구속됐고, 피해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근 이 씨 부모가 살해되면서 또 한 번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수사 내용으로는 아직 곳곳에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는데요.

지금부터 따라가 보시죠.

[리포트]

경기도의 한 아파트.

지난 16일 이곳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오랫동안 부모의 소식이 끊겼다는 아들의 신고로 경찰이 직접 문을 따고 들어가 장롱에 있던 시신을 확인하게 된 겁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경찰차가 3대, 4대인가 여러 대 와 있고 어제도 아침에 내려다 보니까 어제 아침에도 경찰차가 있더라고요."]

이사 온 지 1년쯤 된 부부는 이웃과 별로 교류가 없었다는데요.

[이웃 주민/음성변조 : "작년에 이사 온 것 같은데 전혀 교류가 없어서 잘 몰라요.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아내만 시신으로 발견됐을 뿐, 남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CCTV 확인 결과 4명의 남자가 드나든 것이 확인됐고, 34살 김모씨가 용의자로 특정됐습니다.

김 씨의 검거 당시 영상입니다.

편의점에서 바로 체포되는 모습인데요.

[목격자/음성변조 : "손님이 뭐를 갖고 왔냐면 음료수를 하나 갖고 왔어요. 가지고 왔을 때 경찰들 세 명이 들어와서 신분증 검사하고 곧바로 체포한 그런 상태고…."]

체포 당시 김 씨는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피의자한테 형사가 "시신 어디다 유기했어?" 하니까 이제 "OO면에다 놨다. 창고 어디다 놨다." 이렇게 얘기를 했지."]

당시 김 씨가 지목한 평택의 한 창고, 냉장고 안에서는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한 달쯤 전 냉장고를 옮길 당시도 주민들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저녁 때 해 넘어갈 무렵에 와서 용달차가 냉장고 하나 싣고 와서 내려놓고 가고…."]

하지만 시신이 숨겨져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내려놓고 문 닫고 갔으니까 몰랐지. 냉장고가 왔으니까 이사 왔나 했지. 누가 사람 죽은 줄 알았겠어."]

김 씨는 인터넷으로 고용한 3명의 공범과 함께 지난달 25일쯤 범행을 한 뒤 이삿짐센터를 통해 시신을 창고로 옮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중국 국적의 공범 3명은 이미 칭타오로 출국한 상태입니다.

충격적인 이 사건 피해자 부부의 아들이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 씨입니다.

주식 투자 강연과 방송으로 유명했던 이희진 씨.

자신은 흙수저 출신이라며 부을 과시했고,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이희진/과거 방송 출연 모습 : "저희 집이 원래는 재계에 계신 분들, 회장님이나 이런 분들이 묵던 곳이에요."]

큰돈을 벌수 있다며 주식 종목을 소개했던 이 씨.

[이희진/과거 방송 출연 모습 : "펀드 다 해약하세요. 아싸 이희진이 돌봐 드릴게요. OOO 사. 빨리. OOO 넣어. 빨리. 아, 진짜 난다니까 수익."]

자신이 헐값에 사둔 주식이 폭등한 뒤 주식을 파는 수법으로 부당 이익을 취한 이 씨.

당시 검찰 조사에서 피해자만 200여 명.

피해액은 2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 씨는 현재 구속 상태로 항소심을 진행 중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구속집행 정지를 받고 장례를 치르는 중입니다.

이제 수사는 피의자 김 씨의 범행 동기에 맞춰져 있습니다.

사전 준비는 물론 이 씨 어머니 행세를 하며 이 씨 동생을 속이는 등 범행 이후 대응도 치밀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일당은 왜 1명의 시신만 옮긴 것일까요?

전문가들 의견을 들어 보시죠.

[배상훈/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시신의) 이용 가치가 있으면 그걸 가져가는 건 맞는 것이고, 이용 가치라고 하면 기존에 있어서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한 방법…."]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서 아내는 집에다 두고 남편은 돈을 가지고 마치 집을 나간 것처럼 꾸미기 위해서. 또 다른 가능성 중의 하나는 남편은 아직 살아 있다는 신호를 주기 위해서…."]

2천만 원을 빌려간 뒤 갚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도 신빙성이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이수정/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채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면 돈은 어떻게 받나요. 그리고 2000만 원에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이 아니에요. 지금 범행 동기는 애당초 어떤 다른 동기가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을 은폐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 씨 동생이 고가의 승용차를 판 돈의 일부로 알려진 5억 원의 행방도 수사 초점입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차를 팔고 아버지가 5억을 들고 집으로 간다는 사실을 사전에 미리 알았다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고, 그 부분에 대해서도 더 수사를 해야겠죠."]

이희진 씨 투자 피해 사건과 관련 있지 않겠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배상훈/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어떻게 되었든 이희진 씨와 연관이 되었다는 것은 맞는 거예요. 보복성 강도를 했다면 직접적인 것이고 (돈을) 부모한테 숨겨 놨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을 때는 간접적인 것이겠죠."]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 "많은 의혹이 있는 매우 부자연스러운 살인 사건이에요. 만일 배후가 있다면 그 배후를 밝혀야 할 것이고 조력자들과 신뢰 관계를 맺으면서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건지 사실은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 사건이라고 보입니다."]

피의자 김 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신청됐고, 나머지 공범 3명의 행방도 추적 중입니다.

이번 사건 피해자이면서도 자신의 항소심이 진행 중인 이희진 씨 등에 대한 범죄 혐의도 더불어 입증돼야할 과제입니다.

수사와 사법 당국 앞에 놓인 숙제가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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