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0만’ 대도시 옆 지열발전소…지진 위험성 검토 했나?

입력 2019.03.20 (21:06) 수정 2019.03.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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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고 해외에선 이미 지열발전소로 인해서 지진이 난 사례가 있습니다.

그래서 인구 50만 도시 포항에 지열발전소를 짓는게 맞았는지, 처음부터 위험을 무시한 무리한 사업 아니었는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항 지열발전소 주관사를 찾았습니다.

직원들 대부분 자리를 비웠습니다.

이 회사는 포항 지진 이후 발전소 건설이 중단되면서 경영이 악화됐습니다.

[넥스지오 관계자/음성변조 : "회사 경영 사정이나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대표와 어렵게 통화가 됐습니다.

사업 추진 당시, 지진위험성에 대한 검토를 충분히 했는지 물었습니다.

[윤운상/넥스지오 대표 : "충분히 지질조사가 이미 시행된 지역을 대상으로 선정을 하였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그것도 숨겨진 활성 단층을 인지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그러나 발전소 위치는 인구 50만 명이 사는 대도시 옆.

심지어 지하 4,5 킬로미터까지 시추하는 심부발전 방식은 포항이 아시아 최초였습니다.

[김광희/교수/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 "손익계산을 본다고 그러면 도시에 설치하고 싶어 하겠죠. 그런데 이런 위험성이 있다고 그러면 도시가 아닌,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설치를 해야죠."]

스위스 바젤 지열발전소는 2006년, 물 주입 후 며칠 만에 지진이 일어나 작업이 중단됐고 3년 뒤 폐쇄됐습니다.

2015년 미국 오클라호마 지진은 셰일가스 채굴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정부는 이런 사례가 제대로 검토됐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정승일/산업통상자원부 차관 : "스위스 바젤 건 같은 경우에는 지열발전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할 당시에 충분하게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할 걸로 보입니다."]

정부는 추가 지열 발전 계획은 없다며 앞으론 신중한 사업검토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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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구 50만’ 대도시 옆 지열발전소…지진 위험성 검토 했나?
    • 입력 2019-03-20 21:08:31
    • 수정2019-03-21 09: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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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고 해외에선 이미 지열발전소로 인해서 지진이 난 사례가 있습니다. 그래서 인구 50만 도시 포항에 지열발전소를 짓는게 맞았는지, 처음부터 위험을 무시한 무리한 사업 아니었는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항 지열발전소 주관사를 찾았습니다. 직원들 대부분 자리를 비웠습니다. 이 회사는 포항 지진 이후 발전소 건설이 중단되면서 경영이 악화됐습니다. [넥스지오 관계자/음성변조 : "회사 경영 사정이나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대표와 어렵게 통화가 됐습니다. 사업 추진 당시, 지진위험성에 대한 검토를 충분히 했는지 물었습니다. [윤운상/넥스지오 대표 : "충분히 지질조사가 이미 시행된 지역을 대상으로 선정을 하였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그것도 숨겨진 활성 단층을 인지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그러나 발전소 위치는 인구 50만 명이 사는 대도시 옆. 심지어 지하 4,5 킬로미터까지 시추하는 심부발전 방식은 포항이 아시아 최초였습니다. [김광희/교수/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 "손익계산을 본다고 그러면 도시에 설치하고 싶어 하겠죠. 그런데 이런 위험성이 있다고 그러면 도시가 아닌,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설치를 해야죠."] 스위스 바젤 지열발전소는 2006년, 물 주입 후 며칠 만에 지진이 일어나 작업이 중단됐고 3년 뒤 폐쇄됐습니다. 2015년 미국 오클라호마 지진은 셰일가스 채굴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정부는 이런 사례가 제대로 검토됐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정승일/산업통상자원부 차관 : "스위스 바젤 건 같은 경우에는 지열발전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할 당시에 충분하게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할 걸로 보입니다."] 정부는 추가 지열 발전 계획은 없다며 앞으론 신중한 사업검토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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