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전 타임캡슐?”…흙방울에 새겨진 ‘가야 건국신화’

입력 2019.03.20 (21:42) 수정 2019.03.20 (21: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거북아 거북아"로 시작하는 고대가요 '구지가', 가야의 건국신화를 담은 노래로 알려졌는데요.

이 신화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 유물이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5세기 후반, 대가야 시대에 조성한 걸로 추정되는 돌무덤입니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유물이 발견됐습니다.

길이 1.65m, 너비 0.45m의 작은 돌무덤에서 출토된 흙으로 만든 방울입니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니, 거북 등 껍데기를 닮은 그림이 보입니다.

가야 건국신화를 담은 '구지가'의 거북이를 떠올리게 합니다.

머리에 관을 쓴 남성의 형상으로 추정되는 그림, 하늘에서 내려오는 줄과 그 끝에 달린 '금합'으로 보이는 그림도 보입니다.

가야 건국신화는 이 금합에서 나온 '황금알 여섯 개'에서 여섯 가야의 왕들이 태어났다고 전합니다.

[배성혁/대동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실장 : "개별로 다 떼어보고 그 조합되어있는 상황을 보면, 구지봉에서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기록된, 금합을 맞이하는 그런 과정들을 연결시켜볼 수 있습니다."]

발굴조사단은 가야 건국신화의 내용을 표현한 유물을 출토한 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는 신화가 문헌으로만 전해져왔습니다.

토제방울이 발견된 무덤입니다.

다른 무덤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를 보이고 있는데요.

대가야 풍습에 따른 순장무덤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무덤의 주인이 누군지, 유물의 그림이 가야 건국신화와 실제 일치하는지는, 역사학계의 후속 연구 과제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500년 전 타임캡슐?”…흙방울에 새겨진 ‘가야 건국신화’
    • 입력 2019-03-20 21:45:16
    • 수정2019-03-20 21:49:12
    뉴스 9
[앵커]

"거북아 거북아"로 시작하는 고대가요 '구지가', 가야의 건국신화를 담은 노래로 알려졌는데요.

이 신화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 유물이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5세기 후반, 대가야 시대에 조성한 걸로 추정되는 돌무덤입니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유물이 발견됐습니다.

길이 1.65m, 너비 0.45m의 작은 돌무덤에서 출토된 흙으로 만든 방울입니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니, 거북 등 껍데기를 닮은 그림이 보입니다.

가야 건국신화를 담은 '구지가'의 거북이를 떠올리게 합니다.

머리에 관을 쓴 남성의 형상으로 추정되는 그림, 하늘에서 내려오는 줄과 그 끝에 달린 '금합'으로 보이는 그림도 보입니다.

가야 건국신화는 이 금합에서 나온 '황금알 여섯 개'에서 여섯 가야의 왕들이 태어났다고 전합니다.

[배성혁/대동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실장 : "개별로 다 떼어보고 그 조합되어있는 상황을 보면, 구지봉에서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기록된, 금합을 맞이하는 그런 과정들을 연결시켜볼 수 있습니다."]

발굴조사단은 가야 건국신화의 내용을 표현한 유물을 출토한 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는 신화가 문헌으로만 전해져왔습니다.

토제방울이 발견된 무덤입니다.

다른 무덤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를 보이고 있는데요.

대가야 풍습에 따른 순장무덤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무덤의 주인이 누군지, 유물의 그림이 가야 건국신화와 실제 일치하는지는, 역사학계의 후속 연구 과제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