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8개국 확대안, 4년 앞당겨 강행…FIFA의 속셈은?

입력 2019.03.21 (06:01) 수정 2019.04.0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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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월드컵 본선 48개국 확대' 강행 움직임
6월 총회서 확정되면 2022년 카타르대회에 도입


국제축구연맹 FIFA가 월드컵 본선 출전국을 48개 나라로 확대하는 안을 2022년 카타르 대회부터 밀어붙이기로 했다. 2022년 48개국 확대안은 지난 15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FIFA 평의회(FIFA Council)를 통과했다. FIFA 평의회는 인판티노 회장과 수석부회장 1명, 부회장 7명, 26명의 위원을 합해 35명으로 구성되는 FIFA의 주요 의결기관이다.

본선 48개국 출전을 4년 더 앞당기는 안은 오는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11개 회원국의 FIFA 총회(FIFA Congress)에서 의결을 거쳐 통과되면 확정된다.

본선 참가국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한 의제는 이미 지안니 인판티노 회장이 FIFA 회장 후보 출마 때부터 내건 공약이었다.

인판티노, '본선 진출 확대안' 논의 시작
2026년에서 2022년으로 4년 더 앞당겨져

2016년 2월 말 당선돼 임기를 시작한 인판티노 회장의 애초 구상은 본선 40개국 참가 방안이었다. 그러다 48개국 참가 방안으로 여론의 무게 중심이 점차 옮겨 가면서, FIFA는 2017년 1월 10일, 2026년 월드컵부터 참가국을 48개국으로 늘리는 개정안을 FIFA 위원회(FIFA Committee)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발표했다. 개편안은 3개국을 한 조로 묶어 16개 조로 나누는 방안이다.

인판티노 회장과 FIFA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갔다. 48개국 본선 출전을 2022년 카타르 대회로 4년 앞당겨 적용하자는 주장을 펼쳤고, 역사상 최초로 중동 아시아에서 열리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대회부터 48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FIFA 평의회를 통과한 것이다.


월드컵 본선 출전국의 시대 변화

1930년 : 13개 팀 → 1934년 : 16개 팀 → 1982년 : 24개 팀

→ 1998년 : 32개 팀 → 2022년 : 48개팀?


FIFA, '48개국 안' 왜 4년 더 앞당겨 도입하나?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서 공동 개최하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때 도입하기로 했던 48개국 안을 FIFA는 왜 4년 더 앞당겨서 서둘러 도입하려고 하는 것일까?

FIFA 회원국에 출전 기회를 더 늘려주고 전 세계에 축구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와 명분이다. 현재 FIFA 회원국은 6개 대륙연맹에 211개국이 가입해 있어, 206개 나라가 있는 IOC 회원국 수보다 더 많다.

월드컵 축구 본선 출전국 수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나라보다 훨씬 적지만, 48개 나라가 본선에 오르게 되면 FIFA 회원국의 23%가량이 축제의 장에 동잠하게 된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기준으로 출전권 배분은 유럽축구연맹(UEFA)이 13장, 아프리카축구연맹(CAF) 5장, 남미축구연맹(CONMEBOL) 4.5장, 아시아축구연맹(AFC) 4.5장,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3.5장,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0.5장, 개최국 1장이다.

이전보다 16장의 출전권이 더 늘면 유럽은 16장으로 3장 더 늘고, 아프리카는 5장에서 9장으로, 우리나라가 속한 아시아축구연맹은 현재 4.5장에서 최대 4장이 늘어난 8.5장의 출전권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최대 수혜국 가운데 한 나라는 16억 인구의 중국도 포함된다.

중국의 본선 진출에 대한 배려가 포함됐을까?
중국 기업, 2018 월드컵 후원사로 대거 진출.
FIFA 후원사 20개 기업 중 7개가 중국 기업
중국 기업 광고비가 전체의 3분의 1 이상 차지

FIFA가 48개국 확대 방안을 도입하면서 중국의 본선 진출에 대한 배려가 포함됐을까?
48개국으로 확대됐다고 해도 당장 중국이 본선에 합류한다는 보장은 못 하지만, 적어도 FIFA는 중국이 가진 경제력과 기업의 후원은 외면할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만 해도 중국 후원 기업은 1개에 불과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중국기업은 자국팀이 본선에 오르지 못했는데도, 월드컵 후원사로 대거 진출했다.

FIFA 후원사 20개 기업 가운데 7개가 중국 기업이었고, 러시아월드컵 전체 광고비 24억 달러 가운데 중국 기업이 8억 3,500만 달러로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는 것이 영국 시장 조사 업체의 분석이다. 미국은 중국의 절반 수준인 4억 달러였고, 개최국 러시아는 6,400만 달러에 그쳤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후원사 (사진 - FIFA 홈페이지) 한국 기업은 현대 기아차가 유일한 가운데, 중국은 완다 그룹 등 7개의 기업이 참여했다.2018 러시아 월드컵 후원사 (사진 - FIFA 홈페이지) 한국 기업은 현대 기아차가 유일한 가운데, 중국은 완다 그룹 등 7개의 기업이 참여했다.

FIFA 스폰서 기업 가운데 최상위 개념인 공식 파트너(FIFA Partners)에는 중국 부동산 미디어 재벌 완다(WANDA) 그룹이 포함돼 있다. 그 아래 단계로 해당 월드컵 대회만 후원하는 월드컵 스폰서(FIFA World Cup Sponsors)에는 중국 전자업체 하이신(Hisesnse)을 비롯해 중국 내 2위 유제품 업체 멍니우(Mengniu), 중국 내 3위 스마트폰 업체 비보(VIVO)가 참여했다.

맨 아래 3단계로 대륙별 경기에만 마케팅 활동이 가능한 지역 후원자(Regional supporter)에는 전기차 기업 야디(Yadea), 의류 제조 업체인 디파이(帝牌, Daiking), 가상 현실 기업 즈디엔이징(LUCI)까지 참여해 이름을 알렸다.

FIFA는 공식 파트너와 스폰서의 후원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적게는 250억 원에서 많게는 500억 원의 후원금을 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FIFA의 가장 큰 돈줄은 TV 중계권료
FIFA와 TV 방송사, '계산법은 다르다.'
'한 조 3팀'되면 조별리그 축소 불가피

세계적 거대 기업의 후원금과 입장권 판매 수익,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수익의 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FIFA의 가장 큰 돈줄은 역시 TV 중계권료다. FIF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경우, 전체 수입 36억 달러 가운데 TV 중계권료가 27억 달러로 FIFA 수입의 75%를 차지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총수입 48억 2,600만 달러 가운데 TV 중계권료가 24억 2,800만 달러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스폰서 수입은 15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본선 진출국이 48개 나라로 확대되면 FIFA는 3개국씩 16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운용하겠다는 생각이다. 각 조 1, 2위가 32강에 오르고, 곧바로 토너먼트 방식으로 16강 진출국을 가리게 된다. 결승까지 오르는 팀은 조별 리그 2경기와 토너먼트 5경기까지 7경기를 치르게 된다. 32개국 본선 체제와 같은 경기 수다.

4개국이 한 조로 편성돼 12개 조를 운영하는 방식은 조별 리그 3경기에 토너먼트 5경기로 결승까지 가는 팀의 경 기수가 8경기가 되는 것과 함께, 3위를 차지한 나라 가운데 와일드카드로 8개 팀을 더 추려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이는 출전국의 동의를 이끌어 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열리는 총경기 수는 현행 64경기에서 80경기로 늘게 된다. FIFA는 전체 경기 수가 이전보다 16경기가 더 느는 만큼 TV 중계권료를 올려 받아야 한다는 논리로 방송사와 협상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TV 방송사의 계산법은 다르다. 방송사 처지에서 보면, 손실을 보게 되는 위험 요인이 증가할 수도 있다. 1개 조에 4팀이 속한 32개 팀 본선 체제에서는 자국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해도, 조별 리그 6경기 중에 3경기의 자국 경기를 중계 방송할 수 있다.

3개국이 한 조에 묶이고 16개 조의 경기가 진행되는 48개국 본선 체제에서는 조별 리그 중계방송은 3경기로, 자국팀 경기는 2경기로 줄어들게 된다. 이런 점 때문에 FIFA와 방송사의 계산은 서로 달라질 수 밖에 없다.

FIFA, 2018 러시아 월드컵 수입 55억 달러로 집계
48개국으로 확대 때 최대 65억 달러 수입 예상

FIFA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수입을 55억 달러로 집계하면서 내부 보고서를 통해, 48개국으로 확대 하면, 최대 65억 달러, 우리 돈 7조 3천500억 원까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등을 포함해 본선에 추가로 진출하는 16개 나라의 기업 후원을 이끌어 냄과 동시에 더 많은 방송사에 더 높은 중계권료를 지급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결국, 48개 나라로 출전국을 확대하는 실질적이고 중요한 이유와 목적은 FIFA가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마케팅을 펼칠 수 있고, 수익을 훨씬 더 증가시킬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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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48개국 확대안, 4년 앞당겨 강행…FIFA의 속셈은?
    • 입력 2019-03-21 06:01:39
    • 수정2019-04-03 07: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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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월드컵 본선 48개국 확대' 강행 움직임 6월 총회서 확정되면 2022년 카타르대회에 도입 국제축구연맹 FIFA가 월드컵 본선 출전국을 48개 나라로 확대하는 안을 2022년 카타르 대회부터 밀어붙이기로 했다. 2022년 48개국 확대안은 지난 15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FIFA 평의회(FIFA Council)를 통과했다. FIFA 평의회는 인판티노 회장과 수석부회장 1명, 부회장 7명, 26명의 위원을 합해 35명으로 구성되는 FIFA의 주요 의결기관이다. 본선 48개국 출전을 4년 더 앞당기는 안은 오는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11개 회원국의 FIFA 총회(FIFA Congress)에서 의결을 거쳐 통과되면 확정된다. 본선 참가국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한 의제는 이미 지안니 인판티노 회장이 FIFA 회장 후보 출마 때부터 내건 공약이었다. 인판티노, '본선 진출 확대안' 논의 시작 2026년에서 2022년으로 4년 더 앞당겨져 2016년 2월 말 당선돼 임기를 시작한 인판티노 회장의 애초 구상은 본선 40개국 참가 방안이었다. 그러다 48개국 참가 방안으로 여론의 무게 중심이 점차 옮겨 가면서, FIFA는 2017년 1월 10일, 2026년 월드컵부터 참가국을 48개국으로 늘리는 개정안을 FIFA 위원회(FIFA Committee)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발표했다. 개편안은 3개국을 한 조로 묶어 16개 조로 나누는 방안이다. 인판티노 회장과 FIFA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갔다. 48개국 본선 출전을 2022년 카타르 대회로 4년 앞당겨 적용하자는 주장을 펼쳤고, 역사상 최초로 중동 아시아에서 열리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대회부터 48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FIFA 평의회를 통과한 것이다. 월드컵 본선 출전국의 시대 변화 1930년 : 13개 팀 → 1934년 : 16개 팀 → 1982년 : 24개 팀 → 1998년 : 32개 팀 → 2022년 : 48개팀? FIFA, '48개국 안' 왜 4년 더 앞당겨 도입하나?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서 공동 개최하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때 도입하기로 했던 48개국 안을 FIFA는 왜 4년 더 앞당겨서 서둘러 도입하려고 하는 것일까? FIFA 회원국에 출전 기회를 더 늘려주고 전 세계에 축구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와 명분이다. 현재 FIFA 회원국은 6개 대륙연맹에 211개국이 가입해 있어, 206개 나라가 있는 IOC 회원국 수보다 더 많다. 월드컵 축구 본선 출전국 수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나라보다 훨씬 적지만, 48개 나라가 본선에 오르게 되면 FIFA 회원국의 23%가량이 축제의 장에 동잠하게 된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기준으로 출전권 배분은 유럽축구연맹(UEFA)이 13장, 아프리카축구연맹(CAF) 5장, 남미축구연맹(CONMEBOL) 4.5장, 아시아축구연맹(AFC) 4.5장,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3.5장,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0.5장, 개최국 1장이다. 이전보다 16장의 출전권이 더 늘면 유럽은 16장으로 3장 더 늘고, 아프리카는 5장에서 9장으로, 우리나라가 속한 아시아축구연맹은 현재 4.5장에서 최대 4장이 늘어난 8.5장의 출전권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최대 수혜국 가운데 한 나라는 16억 인구의 중국도 포함된다. 중국의 본선 진출에 대한 배려가 포함됐을까? 중국 기업, 2018 월드컵 후원사로 대거 진출. FIFA 후원사 20개 기업 중 7개가 중국 기업 중국 기업 광고비가 전체의 3분의 1 이상 차지 FIFA가 48개국 확대 방안을 도입하면서 중국의 본선 진출에 대한 배려가 포함됐을까? 48개국으로 확대됐다고 해도 당장 중국이 본선에 합류한다는 보장은 못 하지만, 적어도 FIFA는 중국이 가진 경제력과 기업의 후원은 외면할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만 해도 중국 후원 기업은 1개에 불과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중국기업은 자국팀이 본선에 오르지 못했는데도, 월드컵 후원사로 대거 진출했다. FIFA 후원사 20개 기업 가운데 7개가 중국 기업이었고, 러시아월드컵 전체 광고비 24억 달러 가운데 중국 기업이 8억 3,500만 달러로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는 것이 영국 시장 조사 업체의 분석이다. 미국은 중국의 절반 수준인 4억 달러였고, 개최국 러시아는 6,400만 달러에 그쳤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후원사 (사진 - FIFA 홈페이지) 한국 기업은 현대 기아차가 유일한 가운데, 중국은 완다 그룹 등 7개의 기업이 참여했다. FIFA 스폰서 기업 가운데 최상위 개념인 공식 파트너(FIFA Partners)에는 중국 부동산 미디어 재벌 완다(WANDA) 그룹이 포함돼 있다. 그 아래 단계로 해당 월드컵 대회만 후원하는 월드컵 스폰서(FIFA World Cup Sponsors)에는 중국 전자업체 하이신(Hisesnse)을 비롯해 중국 내 2위 유제품 업체 멍니우(Mengniu), 중국 내 3위 스마트폰 업체 비보(VIVO)가 참여했다. 맨 아래 3단계로 대륙별 경기에만 마케팅 활동이 가능한 지역 후원자(Regional supporter)에는 전기차 기업 야디(Yadea), 의류 제조 업체인 디파이(帝牌, Daiking), 가상 현실 기업 즈디엔이징(LUCI)까지 참여해 이름을 알렸다. FIFA는 공식 파트너와 스폰서의 후원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적게는 250억 원에서 많게는 500억 원의 후원금을 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FIFA의 가장 큰 돈줄은 TV 중계권료 FIFA와 TV 방송사, '계산법은 다르다.' '한 조 3팀'되면 조별리그 축소 불가피 세계적 거대 기업의 후원금과 입장권 판매 수익,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수익의 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FIFA의 가장 큰 돈줄은 역시 TV 중계권료다. FIF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경우, 전체 수입 36억 달러 가운데 TV 중계권료가 27억 달러로 FIFA 수입의 75%를 차지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총수입 48억 2,600만 달러 가운데 TV 중계권료가 24억 2,800만 달러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스폰서 수입은 15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본선 진출국이 48개 나라로 확대되면 FIFA는 3개국씩 16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운용하겠다는 생각이다. 각 조 1, 2위가 32강에 오르고, 곧바로 토너먼트 방식으로 16강 진출국을 가리게 된다. 결승까지 오르는 팀은 조별 리그 2경기와 토너먼트 5경기까지 7경기를 치르게 된다. 32개국 본선 체제와 같은 경기 수다. 4개국이 한 조로 편성돼 12개 조를 운영하는 방식은 조별 리그 3경기에 토너먼트 5경기로 결승까지 가는 팀의 경 기수가 8경기가 되는 것과 함께, 3위를 차지한 나라 가운데 와일드카드로 8개 팀을 더 추려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이는 출전국의 동의를 이끌어 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열리는 총경기 수는 현행 64경기에서 80경기로 늘게 된다. FIFA는 전체 경기 수가 이전보다 16경기가 더 느는 만큼 TV 중계권료를 올려 받아야 한다는 논리로 방송사와 협상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TV 방송사의 계산법은 다르다. 방송사 처지에서 보면, 손실을 보게 되는 위험 요인이 증가할 수도 있다. 1개 조에 4팀이 속한 32개 팀 본선 체제에서는 자국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해도, 조별 리그 6경기 중에 3경기의 자국 경기를 중계 방송할 수 있다. 3개국이 한 조에 묶이고 16개 조의 경기가 진행되는 48개국 본선 체제에서는 조별 리그 중계방송은 3경기로, 자국팀 경기는 2경기로 줄어들게 된다. 이런 점 때문에 FIFA와 방송사의 계산은 서로 달라질 수 밖에 없다. FIFA, 2018 러시아 월드컵 수입 55억 달러로 집계 48개국으로 확대 때 최대 65억 달러 수입 예상 FIFA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수입을 55억 달러로 집계하면서 내부 보고서를 통해, 48개국으로 확대 하면, 최대 65억 달러, 우리 돈 7조 3천500억 원까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등을 포함해 본선에 추가로 진출하는 16개 나라의 기업 후원을 이끌어 냄과 동시에 더 많은 방송사에 더 높은 중계권료를 지급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결국, 48개 나라로 출전국을 확대하는 실질적이고 중요한 이유와 목적은 FIFA가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마케팅을 펼칠 수 있고, 수익을 훨씬 더 증가시킬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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