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전민근·최성희 부부는 어디에?…공개수사 전환

입력 2019.03.21 (08:28) 수정 2019.03.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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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지난 2016년 5월, 결혼한 지 6개월된 신혼부부가 사라졌습니다.

이 전단 속 두 사람, 남편 전민근 씨와 부인 최성희 씨입니다.

사건 발생 2년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사라진 신혼부부는 여전히 흔적조차 없습니다.

남편과 아내는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경찰이 이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다시 사건을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전민근 씨와 최성희 씨 부부가 사라진 지 2년 10개월.

경찰은 지난 18일, 신혼부부 실종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습니다.

[김정집/부산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 "처음에는 아들의 장래 때문에 빨리 돌아올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시고 (공개수사) 반대를 하셨는데 3년 정도 지나다 보니까 부모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동의를 하셨습니다."]

부부가 사라졌던 때로 돌아가 사건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아내 최성희 씨가 밤 11시 반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4시간 뒤인 새벽 3시 반쯤, 남편 전민근 씨 역시 집으로 향합니다.

이후, 두 사람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올라가는 모습은 있는데, 밖으로 나가는 모습은 없고, 두 사람은 거짓말처럼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김정집/부산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 "부인 분이 오실 때 들고 온 물건이 식탁에 그대로 놓여 있었거든요. 집안에도 보시면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걸로 똑같이 되어 있습니다."]

집안엔 외부 침입 흔적도 보이지 않았고,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 둔 차도 그대로였습니다.

[남편 전민근 씨 지인/음성변조 : "신고하고 집에 가 봤거든요. 그러니까 강아지 한 마리만 있고 짐 조금 챙겨 간 흔적이 남아 있는 게 다더라고요."]

부부의 휴대전화는 그로부터 닷새 뒤 각각 서울과 부산에서 마지막 신호가 잡힌 뒤 꺼졌고, 2년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집/부산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 "카드 내역이라든지 휴대전화 사용 내역, 의료보험 관계, 출입국 내역부터 계속 점검을 하는데 아직까지 하나도 나온 게 없습니다."]

그동안 경찰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두 사람의 행적을 추적했습니다.

만약 범죄에 연루된 게 아니라면 부부가 CCTV 사각지대를 골라 자발적으로 사라진 걸까?

하지만 경찰은 두 사람이 계획적으로 오랜 기간 집을 비우려 했던 건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정집/부산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 "사라지기 일주일 전에 동물 병원에서 2백만 원을 들여서 수술을 했다고 합니다. 수술까지 했는데 그런 개를 놔 두고 간다니까…."]

미궁에 빠진 실종 사건. 경찰이 주목하는 실마리가 없는 건 아닙니다.

바로 남편 전 씨의 전 여자친구인 장 모 씨입니다.

[김정집/부산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 "실종 여성 분이 정신과 치료를 받았는데 그 당시에 의사하고 상담한 내용이 있습니다. 장 씨로 인해서 너무 괴롭다. 결혼을 하지 말라는 이런 얘기를 들었다."]

사라진 남편 전 씨의 전 여자친구인 장 씨는 신혼부부 그러니까 전 씨와 최 씨의 결혼에 불만을 품고 오랜 기간 두 사람을 괴롭혀 왔다는 진술이 나온 겁니다.

[남편 전민근 씨의 지인/음성변조 : "결혼식장에도 그 분(전 여자친구)이 해코지를 할까 봐 혹시나 일어날 사건을 대비해서 경호원도 앞에 세워 놓고 그랬었거든요. 그 전에도 혹시나 그런 일 때문에 결혼식을 안 하려고도 하더라고요."]

경찰이 이번 실종 사건을 푸는 열쇠로 장 씨를 지목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노르웨이에 살고 있던 장 씨가 마침 전 씨 부부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에 한국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김정집/부산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 "부부가 사라졌다고 저희들이 추측하는 것이 2016년 5월 28일부터 31일 사이입니다. 그런데 장 씨는 5월 6일 입국한 사실이 확인되고요. 비행기 표를 바꿔서 13일을 앞당겨서 6월 7일에 해외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몇 년 만에 고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진 장 씨의 한 달여간 행적에 대해 경찰은 수사를 벌였습니다.

[김정집/부산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 "부모님들한테도 한국에 왔던 내용을 숨기고 있었던 점, 국내 와서 현금만 사용하고 신용카드라든지 일체 그런 것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현금만 사용하며 찜질방 등에서 지낸 장 씨.

가족은 물론 친구 누구에게도 자신의 입국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게 자연스럽지 않다고 경찰은 본 겁니다.

하지만, 경찰의 거듭된 요청에도 장 씨는 수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7년 2월, 장 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고 6개월 만에 노르웨이에서 잡혔습니다.

하지만, 노르웨이 법원은 지난해 12월 증거 부족 등의 이유로 거절하면서 국내 송환이 무산됐고, 수사는 또다시 답보 상태에 빠졌습니다.

[김정집/부산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 "실종 부부 (가족)측에서도 비용을 댈 테니까 들어와서 좀 해명해 달라. 저희 수사기관에서도 와서 그 당시 행적에 대해서 시원하게 이야기를 해 주면 좋겠다. 그런데 계속 거부를 했습니다."]

전담 인력을 확대한 경찰은 수사에 안간힘을 쏟는 한편, 장 씨의 해명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방송을 보시는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이 전단을 눈여겨 봐 주시고, 기억을 되짚어 전민근 씨, 최성희 씨.

사라진 신혼부부의 실마리라도 있으시다면 제보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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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전민근·최성희 부부는 어디에?…공개수사 전환
    • 입력 2019-03-21 08:39:56
    • 수정2019-03-21 11: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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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지난 2016년 5월, 결혼한 지 6개월된 신혼부부가 사라졌습니다.

이 전단 속 두 사람, 남편 전민근 씨와 부인 최성희 씨입니다.

사건 발생 2년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사라진 신혼부부는 여전히 흔적조차 없습니다.

남편과 아내는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경찰이 이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다시 사건을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전민근 씨와 최성희 씨 부부가 사라진 지 2년 10개월.

경찰은 지난 18일, 신혼부부 실종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습니다.

[김정집/부산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 "처음에는 아들의 장래 때문에 빨리 돌아올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시고 (공개수사) 반대를 하셨는데 3년 정도 지나다 보니까 부모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동의를 하셨습니다."]

부부가 사라졌던 때로 돌아가 사건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아내 최성희 씨가 밤 11시 반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4시간 뒤인 새벽 3시 반쯤, 남편 전민근 씨 역시 집으로 향합니다.

이후, 두 사람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올라가는 모습은 있는데, 밖으로 나가는 모습은 없고, 두 사람은 거짓말처럼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김정집/부산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 "부인 분이 오실 때 들고 온 물건이 식탁에 그대로 놓여 있었거든요. 집안에도 보시면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걸로 똑같이 되어 있습니다."]

집안엔 외부 침입 흔적도 보이지 않았고,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 둔 차도 그대로였습니다.

[남편 전민근 씨 지인/음성변조 : "신고하고 집에 가 봤거든요. 그러니까 강아지 한 마리만 있고 짐 조금 챙겨 간 흔적이 남아 있는 게 다더라고요."]

부부의 휴대전화는 그로부터 닷새 뒤 각각 서울과 부산에서 마지막 신호가 잡힌 뒤 꺼졌고, 2년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집/부산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 "카드 내역이라든지 휴대전화 사용 내역, 의료보험 관계, 출입국 내역부터 계속 점검을 하는데 아직까지 하나도 나온 게 없습니다."]

그동안 경찰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두 사람의 행적을 추적했습니다.

만약 범죄에 연루된 게 아니라면 부부가 CCTV 사각지대를 골라 자발적으로 사라진 걸까?

하지만 경찰은 두 사람이 계획적으로 오랜 기간 집을 비우려 했던 건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정집/부산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 "사라지기 일주일 전에 동물 병원에서 2백만 원을 들여서 수술을 했다고 합니다. 수술까지 했는데 그런 개를 놔 두고 간다니까…."]

미궁에 빠진 실종 사건. 경찰이 주목하는 실마리가 없는 건 아닙니다.

바로 남편 전 씨의 전 여자친구인 장 모 씨입니다.

[김정집/부산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 "실종 여성 분이 정신과 치료를 받았는데 그 당시에 의사하고 상담한 내용이 있습니다. 장 씨로 인해서 너무 괴롭다. 결혼을 하지 말라는 이런 얘기를 들었다."]

사라진 남편 전 씨의 전 여자친구인 장 씨는 신혼부부 그러니까 전 씨와 최 씨의 결혼에 불만을 품고 오랜 기간 두 사람을 괴롭혀 왔다는 진술이 나온 겁니다.

[남편 전민근 씨의 지인/음성변조 : "결혼식장에도 그 분(전 여자친구)이 해코지를 할까 봐 혹시나 일어날 사건을 대비해서 경호원도 앞에 세워 놓고 그랬었거든요. 그 전에도 혹시나 그런 일 때문에 결혼식을 안 하려고도 하더라고요."]

경찰이 이번 실종 사건을 푸는 열쇠로 장 씨를 지목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노르웨이에 살고 있던 장 씨가 마침 전 씨 부부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에 한국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김정집/부산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 "부부가 사라졌다고 저희들이 추측하는 것이 2016년 5월 28일부터 31일 사이입니다. 그런데 장 씨는 5월 6일 입국한 사실이 확인되고요. 비행기 표를 바꿔서 13일을 앞당겨서 6월 7일에 해외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몇 년 만에 고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진 장 씨의 한 달여간 행적에 대해 경찰은 수사를 벌였습니다.

[김정집/부산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 "부모님들한테도 한국에 왔던 내용을 숨기고 있었던 점, 국내 와서 현금만 사용하고 신용카드라든지 일체 그런 것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현금만 사용하며 찜질방 등에서 지낸 장 씨.

가족은 물론 친구 누구에게도 자신의 입국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게 자연스럽지 않다고 경찰은 본 겁니다.

하지만, 경찰의 거듭된 요청에도 장 씨는 수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7년 2월, 장 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고 6개월 만에 노르웨이에서 잡혔습니다.

하지만, 노르웨이 법원은 지난해 12월 증거 부족 등의 이유로 거절하면서 국내 송환이 무산됐고, 수사는 또다시 답보 상태에 빠졌습니다.

[김정집/부산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 "실종 부부 (가족)측에서도 비용을 댈 테니까 들어와서 좀 해명해 달라. 저희 수사기관에서도 와서 그 당시 행적에 대해서 시원하게 이야기를 해 주면 좋겠다. 그런데 계속 거부를 했습니다."]

전담 인력을 확대한 경찰은 수사에 안간힘을 쏟는 한편, 장 씨의 해명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방송을 보시는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이 전단을 눈여겨 봐 주시고, 기억을 되짚어 전민근 씨, 최성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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