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말뚝 테러’ 극우 인사…출석 않고 한국 법정 조롱

입력 2019.03.21 (08:45) 수정 2019.03.2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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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안부 소녀상 '말뚝 테러' 사건 기억하십니까?

일본 극우 정당의 대표가 서울까지 와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저지른 만행인데요,

벌써 7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이 일본인, 우리 법정에 한 번도 서지 않고 오히려 한국 법정을 조롱해왔습니다.

일본 정부도 우리 정부의 범죄인 인도 청구를 묵살해 오고 있습니다.

방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6월, 한 남자가 일본 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묶습니다.

이 같은 만행을 저지른 이는 극우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

이듬해 한국 검찰은 스즈키를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하지만 2013년 9월 첫 공판 이후 어제 열린 15번째 공판까지 스즈키는 단 한 차례도 법정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스즈키 노부유키/지난 2013년 : "서울의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을 묶었지만, 범죄가 아니에요. 나보고 명예훼손이라고 하는데 진실을 말한 것 뿐입니다."]

한국 법정엔 출석하지 않으면서 일본에 있는 윤봉길 의사 순국기념비에 말뚝을 박고, 위안부 할머니들이 계신 나눔의 집에 말뚝 모형을 보내는 등 우리 국민을 조롱하는 행태를 지속해왔습니다.

심지어 우리 재판부에까지 소포로 나무 말뚝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스즈키의 불출석이 계속되자 우리 정부는 지난해 9월, 일본 측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지만 일본 정부는 검토 중이란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우리 법원이 피고인 없이 선고를 하더라도, 일본 측이 받아들여야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처벌도 사실상 힘든 상황입니다.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 "피해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사죄와 배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정부가 있기 때문에, 피해자들에 대한 2차 3차 가해가 계속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일본 정부의 의도된 무관심을 방패삼아 극우 일본인의 망동이 계속되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처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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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녀상 말뚝 테러’ 극우 인사…출석 않고 한국 법정 조롱
    • 입력 2019-03-21 08:49:11
    • 수정2019-03-21 08: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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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안부 소녀상 '말뚝 테러' 사건 기억하십니까?

일본 극우 정당의 대표가 서울까지 와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저지른 만행인데요,

벌써 7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이 일본인, 우리 법정에 한 번도 서지 않고 오히려 한국 법정을 조롱해왔습니다.

일본 정부도 우리 정부의 범죄인 인도 청구를 묵살해 오고 있습니다.

방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6월, 한 남자가 일본 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묶습니다.

이 같은 만행을 저지른 이는 극우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

이듬해 한국 검찰은 스즈키를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하지만 2013년 9월 첫 공판 이후 어제 열린 15번째 공판까지 스즈키는 단 한 차례도 법정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스즈키 노부유키/지난 2013년 : "서울의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을 묶었지만, 범죄가 아니에요. 나보고 명예훼손이라고 하는데 진실을 말한 것 뿐입니다."]

한국 법정엔 출석하지 않으면서 일본에 있는 윤봉길 의사 순국기념비에 말뚝을 박고, 위안부 할머니들이 계신 나눔의 집에 말뚝 모형을 보내는 등 우리 국민을 조롱하는 행태를 지속해왔습니다.

심지어 우리 재판부에까지 소포로 나무 말뚝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스즈키의 불출석이 계속되자 우리 정부는 지난해 9월, 일본 측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지만 일본 정부는 검토 중이란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우리 법원이 피고인 없이 선고를 하더라도, 일본 측이 받아들여야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처벌도 사실상 힘든 상황입니다.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 "피해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사죄와 배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정부가 있기 때문에, 피해자들에 대한 2차 3차 가해가 계속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일본 정부의 의도된 무관심을 방패삼아 극우 일본인의 망동이 계속되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처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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