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미세먼지 해결 최적임자”…반기문 “이념·정파·국경 없어”

입력 2019.03.21 (15:55) 수정 2019.03.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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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이 미세먼지를 공통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런 일을 해주는 데 반기문 (전) 총장님만큼 적합한 분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21일) 오후 2시부터 40분간 청와대에서 반 전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 위원장 수락을 요청한 배경에 대해 "미세먼지는 국내적인 문제뿐만 아니고 중국과도 관련된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번에 만들어진 기구는 민간·공공을 아우르는 범국가적 성격"이라며"이라며 "범국가라는 표현에 반 총장님만큼 적합한 분이 없으며 기대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외 순방 중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제안 얘길 듣고 참으로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정부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국민이 바로 체감하는 문제가 아니고 쉽게 해결될 성격도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하지만 총장님은 유엔에서 파리 기후변화협약 등 기후 관련 협약을 이끌기 위해 가장 열심히 노력하셨고 커다란 성과를 거두신 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범국가기구의 위상과 관련해선 "이 기구가 법적으로 기속력을 갖지 않지만, 기구에서 결정을 내리면 바로 행정부 결정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문 대통령을 예방한 뒤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정치권은 미세먼지 문제를 정치적 이해득실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미세먼지는 이념도 정파도 가리지 않고 국경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세먼지 문제가 정치 문제가 되는 순간 범국가기구 출범을 통한 해결 노력은 실패한다"면서 "이 문제만은 정치권 전체가 국민 안위만 생각하며 초당적·과학적·전문적 태도를 유지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하길 요청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척 분간이 안 될 정도의 미세먼지는 재난으로, 정부는 이를 이미 국가 재난으로 규정했다"면서 "목표를 세웠으면 달성해야 하며, 정부 부처는 특단의 각오로 미세먼지와의 전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돌이켜 보면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한 10년은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 파리 기후변화협약 체결에 헌신한 기간이었고 국제사회가 이를 유엔 창설 후 최대 업적으로 평가하는 데 큰 자부심 있다"며 "퇴임 후 세계 곳곳을 다니며 파리기후변화 협약 이행과 지구 생태환경 복원 등을 위한 노력을 호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를 고려해 이번에 국가적 중책 제의받았고 제 필생의 과제를 다시 한 번 전면에서 실천할 기회라 생각해 수락했다"고 말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그러면서 "망설임도 없잖아 있었다"며 "미세먼지는 여러 국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해결이 쉽지 않고 해결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많은 분이 우려와 걱정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저를 위한 그분들의 충정을 이해하지만 지속가능발전과 기후변화 행동을 위해 해외에 나가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정작 우리 국민이 생명과 건강에 심대한 위협 받는 상황에서 어렵다고 회피하는 건 제 삶의 신조와 배치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세먼지의 국내외적 배출 원인의 과학적인 규명이 중요하다"며 "원인은 상당 부분 규명됐지만, 과학적 정밀성이 필요하며, 이에 기초해 정확한 해결방안과 다양한 정책적 옵션이 제시될 수 있어 구체적 실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범국가적 기구를 만든다 해서 미세먼지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는 게 아님을 국민도 잘 아실 것"이라며 "개인부터 산업계·정치권·정부까지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고, 사회적 합의로 해결책을 도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등 동북아 국가와의 협력과 공동대응도 매우 중요하다"며 "국제적으로 성공한 사례를 찾아 우리 실정에 맞는 최상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반 총장은 범국가 기구를 '대통령 직속 기구'라고 소개한 뒤 "실무추진단을 곧 결성해 정당이나 과학계·산업계 등 각계 분야 인사들을 모셔 구성할 것"이라며 "분과위와 이를 지원하는 사무국도 구성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반 전 총장도 정당·이념을 떠난 문제라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여야를 넘나들면서 하실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동남아 3국 순방 도중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를 구성해 반 전 총장에게 위원장을 맡기라'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제안을 수용했고, 반 전 총장은 노영민 비서실장의 직접적인 요청을 받고 수락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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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21 15:55:36
    • 수정2019-03-21 17: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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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이 미세먼지를 공통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런 일을 해주는 데 반기문 (전) 총장님만큼 적합한 분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21일) 오후 2시부터 40분간 청와대에서 반 전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 위원장 수락을 요청한 배경에 대해 "미세먼지는 국내적인 문제뿐만 아니고 중국과도 관련된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번에 만들어진 기구는 민간·공공을 아우르는 범국가적 성격"이라며"이라며 "범국가라는 표현에 반 총장님만큼 적합한 분이 없으며 기대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외 순방 중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제안 얘길 듣고 참으로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정부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국민이 바로 체감하는 문제가 아니고 쉽게 해결될 성격도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하지만 총장님은 유엔에서 파리 기후변화협약 등 기후 관련 협약을 이끌기 위해 가장 열심히 노력하셨고 커다란 성과를 거두신 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범국가기구의 위상과 관련해선 "이 기구가 법적으로 기속력을 갖지 않지만, 기구에서 결정을 내리면 바로 행정부 결정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문 대통령을 예방한 뒤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정치권은 미세먼지 문제를 정치적 이해득실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미세먼지는 이념도 정파도 가리지 않고 국경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세먼지 문제가 정치 문제가 되는 순간 범국가기구 출범을 통한 해결 노력은 실패한다"면서 "이 문제만은 정치권 전체가 국민 안위만 생각하며 초당적·과학적·전문적 태도를 유지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하길 요청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척 분간이 안 될 정도의 미세먼지는 재난으로, 정부는 이를 이미 국가 재난으로 규정했다"면서 "목표를 세웠으면 달성해야 하며, 정부 부처는 특단의 각오로 미세먼지와의 전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돌이켜 보면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한 10년은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 파리 기후변화협약 체결에 헌신한 기간이었고 국제사회가 이를 유엔 창설 후 최대 업적으로 평가하는 데 큰 자부심 있다"며 "퇴임 후 세계 곳곳을 다니며 파리기후변화 협약 이행과 지구 생태환경 복원 등을 위한 노력을 호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를 고려해 이번에 국가적 중책 제의받았고 제 필생의 과제를 다시 한 번 전면에서 실천할 기회라 생각해 수락했다"고 말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그러면서 "망설임도 없잖아 있었다"며 "미세먼지는 여러 국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해결이 쉽지 않고 해결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많은 분이 우려와 걱정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저를 위한 그분들의 충정을 이해하지만 지속가능발전과 기후변화 행동을 위해 해외에 나가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정작 우리 국민이 생명과 건강에 심대한 위협 받는 상황에서 어렵다고 회피하는 건 제 삶의 신조와 배치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세먼지의 국내외적 배출 원인의 과학적인 규명이 중요하다"며 "원인은 상당 부분 규명됐지만, 과학적 정밀성이 필요하며, 이에 기초해 정확한 해결방안과 다양한 정책적 옵션이 제시될 수 있어 구체적 실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범국가적 기구를 만든다 해서 미세먼지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는 게 아님을 국민도 잘 아실 것"이라며 "개인부터 산업계·정치권·정부까지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고, 사회적 합의로 해결책을 도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등 동북아 국가와의 협력과 공동대응도 매우 중요하다"며 "국제적으로 성공한 사례를 찾아 우리 실정에 맞는 최상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반 총장은 범국가 기구를 '대통령 직속 기구'라고 소개한 뒤 "실무추진단을 곧 결성해 정당이나 과학계·산업계 등 각계 분야 인사들을 모셔 구성할 것"이라며 "분과위와 이를 지원하는 사무국도 구성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반 전 총장도 정당·이념을 떠난 문제라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여야를 넘나들면서 하실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동남아 3국 순방 도중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를 구성해 반 전 총장에게 위원장을 맡기라'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제안을 수용했고, 반 전 총장은 노영민 비서실장의 직접적인 요청을 받고 수락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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