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19신고 못해 쩔쩔…‘다매체 신고’ 홍보 필요

입력 2019.03.22 (07:35) 수정 2019.03.2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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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응급 상황에 처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119에 구조 요청을 하지 못해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언어 장벽으로 119에 전화를 걸지 못하기 때문인데 현재 운영 중인 화상 전화 신고나 문자 신고 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월, 경기 남양주 마석 가구 단지에서 방글라데시인이 심근경색으로 숨졌습니다.

동료들이 119를 못 불러 택시를 호출했는데 택시기사가 환자는 안 태운다고 가버리면서 골든타임을 놓쳤기 때문입니다.

경기 김포에 사는 방글라데시 출신 이나니 씨도 지난해 11월, 비슷한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가 교통 사고를 당했고 지나가는 외국인 노동자가 이를 목격했는데 둘 다 신고를 못해 쩔쩔 맸다는 겁니다.

[이나니/방글라데시 출신 귀화인 : "통역인이 없고 한국어가 서툴거나 한국어 조금 하더라도 뭔가 두려움, 한국어 사용함에 있어서 두려움이 있구나... 언어적인 장벽이죠."]

119센터는 외국인이 전화로 신고를 하면, 접수를 받은 직원이 다시 외부 통역 기관에 전화를 걸어 3자 통화로 신고를 접수합니다.

하지만, 위급 상황에서 바로 통역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그런 방법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119 상황실에 여러 나라의 통역사들을 배치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박인선/경기도소방재난본부 : "언어가 한 두 개 언어가 아니고 그리고 그분들만 근무할 수 있는 여건도 안 되고 해서..."]

이 때문에 사고 현장을 직접 보여주는 방식의 119 화상전화 신고나 '119신고서비스'라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신고도 가능하다는 것을 적극 알려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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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119신고 못해 쩔쩔…‘다매체 신고’ 홍보 필요
    • 입력 2019-03-22 07:37:35
    • 수정2019-03-22 07:39:31
    뉴스광장(경인)
[앵커]

응급 상황에 처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119에 구조 요청을 하지 못해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언어 장벽으로 119에 전화를 걸지 못하기 때문인데 현재 운영 중인 화상 전화 신고나 문자 신고 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월, 경기 남양주 마석 가구 단지에서 방글라데시인이 심근경색으로 숨졌습니다.

동료들이 119를 못 불러 택시를 호출했는데 택시기사가 환자는 안 태운다고 가버리면서 골든타임을 놓쳤기 때문입니다.

경기 김포에 사는 방글라데시 출신 이나니 씨도 지난해 11월, 비슷한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가 교통 사고를 당했고 지나가는 외국인 노동자가 이를 목격했는데 둘 다 신고를 못해 쩔쩔 맸다는 겁니다.

[이나니/방글라데시 출신 귀화인 : "통역인이 없고 한국어가 서툴거나 한국어 조금 하더라도 뭔가 두려움, 한국어 사용함에 있어서 두려움이 있구나... 언어적인 장벽이죠."]

119센터는 외국인이 전화로 신고를 하면, 접수를 받은 직원이 다시 외부 통역 기관에 전화를 걸어 3자 통화로 신고를 접수합니다.

하지만, 위급 상황에서 바로 통역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그런 방법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119 상황실에 여러 나라의 통역사들을 배치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박인선/경기도소방재난본부 : "언어가 한 두 개 언어가 아니고 그리고 그분들만 근무할 수 있는 여건도 안 되고 해서..."]

이 때문에 사고 현장을 직접 보여주는 방식의 119 화상전화 신고나 '119신고서비스'라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신고도 가능하다는 것을 적극 알려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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