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봄만 되면 ‘꾸벅꾸벅’…춘곤증·피로의 모든 것

입력 2019.03.22 (08:42) 수정 2019.03.2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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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점심 뒤에는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 드시는 분들 계시죠?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나른한 봄철 불청객 춘곤증부터 6개월 이상 이어지는 만성피로증후군까지 '피로의 모든 것’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 기자, 왜 봄이 되면 늘어질까요?

[기자]

봄이 되면 낮이 길어지고 밤이 짧아지죠.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늘어나고, 수면 시간은 줄어들겠죠.

기온이 올라가면서 근육이 이완돼 나른한 느낌이 듭니다.

춘곤증 하면 흔히 봄을 탄다고 하는데, 의학적인 용어는 아닙니다.

하지만 환경 변화로 인한 신체의 일시적인 부적응으로 보고 있고, 보통 일주일에서 3주가 지나면 없어집니다.

춘곤증의 원인은 의학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이 추측건대 겨울 동안 움츠려 있던 신진대사 기능이 따뜻한 봄날에 활발해지면서 나타나는 일종의 피로 현상으로 봅니다.

또 봄이 되면서 취직이나 인사 이동, 입학 등 일상의 변화를 겪게 되는 경우가 많고요.

이렇게 새로운 환경에선 아무래도 휴식 시간이 적고 신체 혹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피곤해지고 나른해질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봄이 되면서 활동량은 늘어나는데 섭취량은 그대로라 각종 영양소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요.

전문가의 말 들어 보시죠.

[권길영/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비타민B 나 C 등 비타민이 부족할 수 있고, 마그네슘을 포함한 미네랄 성분들도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몸의 피로감이나 소화 장애, 또는 관절이나 근육이 좀 결리는 듯한 통증 같은 것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앵커]

가볍게 지나가는 춘곤증이면 다행인데, 지나칠 정도로 피곤한 경우도 있지 않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피로의 원인이 다른 질환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흔한 질환으로는 빈혈, 갑상선 질환, 당뇨병, 수면무호흡증이 있고요.

만성 간질환, 심부전증, 각종 암도 피로를 동반합니다.

이 밖에 피로를 유발하는 약물도 있습니다.

감기나 비염, 알레르기 관련 약들 고혈압이나 심장약 일부, 신경 안정제 등이 해당됩니다.

어떨 때 병원에 가보는 게 좋을까요?

질병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한 달 이상 계속 피곤하다.

피로 이외에 체중 감소, 식욕부진이 함께 나타난다.

휴식을 취해도 피로 회복이 안 된다.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무력감을 느낀다.

또, 낮에 졸음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피로가 다른 질환 때문이 아닌지 검사를 받아 봐야 합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질병들이 없는데도 계속 피곤할 수 있나요?

[기자]

네, 있습니다.

그냥 이유 없이 계속 피곤하다면 만성 피로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기간인데요.

6개월 이상 피로가 이어진다면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휴식을 취해도 좋아지지 않고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기간도 중요하지만 함께 나타나는 증상들이 있는데요.

기억력이나 집중력 장애가 있다든가 목이 아픈 인후통이 있거나 목이나 겨드랑이 림프선을 눌렀을 때 아픈 증상들이 있고요.

근육통, 관절통, 두통이 같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는 잠을 자도 상쾌한 느낌이 없다는 겁니다.

[앵커]

만성 피로증후군이 오면 완전 무력감에 헤어 나오기 힘들 텐데 치료법이 있나요?

[기자]

몸의 불균형 상태가 오래 지속된 경우라 단시간에 치료 효과를 보긴 어렵습니다.

다만, 서서히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치료를 늘려 주는 방법이 좋은데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매우 천천히,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 주는 게 핵심입니다.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면 오히려 힘에 부쳐 더 피로가 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3개월 기준으로 주 5회 10분씩 운동하고 상태에 따라서 매주 1~2분씩 운동 시간을 늘려 하루 최대 30분이 되는 걸 목표로 합니다.

[앵커]

그러면 일반 사람들이 춘곤증을 이겨 내는 방법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

네, 먼저 아침 식사가 필수입니다.

아침을 거르면 뇌 활동에 필요한 탄수화물을 공급받지 못합니다.

허기진 상태에서 오전을 무기력하게 보내기 쉽고 점심 때 과식을 유발해 춘곤증을 악화시킵니다.

아침 식사는 배부르지 않을 정도가 좋고 단백질이나 지방보다는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이 좋습니다.

또한, 비타민 B와 C가 풍부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이 좋은데 쑥이나 취나물, 달래, 냉이 등 봄나물의 경우 입맛도 돋워 주고 피로 회복에 좋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합니다.

다시마나 미역, 톳나물 같은 각종 해조류도 춘곤증을 깨우는데 도움이 됩니다.

커피 한두 잔과 충분한 수분 섭취는 신진대사를 빨리 회복시키지만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오히려 탈수와 이뇨 작용을 유발해 지치게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점심 뒤 20~30분 정도 눈을 붙이는 게 좋은데요.

잠깐의 낮잠은 업무 능률을 올릴 수 있고요.

일 때문에 잠을 못 잔 경우엔 주말에 1, 2시간 더 자서 피로를 푸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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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 톡톡] 봄만 되면 ‘꾸벅꾸벅’…춘곤증·피로의 모든 것
    • 입력 2019-03-22 08:52:27
    • 수정2019-03-22 13: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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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점심 뒤에는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 드시는 분들 계시죠?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나른한 봄철 불청객 춘곤증부터 6개월 이상 이어지는 만성피로증후군까지 '피로의 모든 것’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 기자, 왜 봄이 되면 늘어질까요?

[기자]

봄이 되면 낮이 길어지고 밤이 짧아지죠.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늘어나고, 수면 시간은 줄어들겠죠.

기온이 올라가면서 근육이 이완돼 나른한 느낌이 듭니다.

춘곤증 하면 흔히 봄을 탄다고 하는데, 의학적인 용어는 아닙니다.

하지만 환경 변화로 인한 신체의 일시적인 부적응으로 보고 있고, 보통 일주일에서 3주가 지나면 없어집니다.

춘곤증의 원인은 의학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이 추측건대 겨울 동안 움츠려 있던 신진대사 기능이 따뜻한 봄날에 활발해지면서 나타나는 일종의 피로 현상으로 봅니다.

또 봄이 되면서 취직이나 인사 이동, 입학 등 일상의 변화를 겪게 되는 경우가 많고요.

이렇게 새로운 환경에선 아무래도 휴식 시간이 적고 신체 혹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피곤해지고 나른해질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봄이 되면서 활동량은 늘어나는데 섭취량은 그대로라 각종 영양소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요.

전문가의 말 들어 보시죠.

[권길영/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비타민B 나 C 등 비타민이 부족할 수 있고, 마그네슘을 포함한 미네랄 성분들도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몸의 피로감이나 소화 장애, 또는 관절이나 근육이 좀 결리는 듯한 통증 같은 것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앵커]

가볍게 지나가는 춘곤증이면 다행인데, 지나칠 정도로 피곤한 경우도 있지 않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피로의 원인이 다른 질환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흔한 질환으로는 빈혈, 갑상선 질환, 당뇨병, 수면무호흡증이 있고요.

만성 간질환, 심부전증, 각종 암도 피로를 동반합니다.

이 밖에 피로를 유발하는 약물도 있습니다.

감기나 비염, 알레르기 관련 약들 고혈압이나 심장약 일부, 신경 안정제 등이 해당됩니다.

어떨 때 병원에 가보는 게 좋을까요?

질병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한 달 이상 계속 피곤하다.

피로 이외에 체중 감소, 식욕부진이 함께 나타난다.

휴식을 취해도 피로 회복이 안 된다.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무력감을 느낀다.

또, 낮에 졸음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피로가 다른 질환 때문이 아닌지 검사를 받아 봐야 합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질병들이 없는데도 계속 피곤할 수 있나요?

[기자]

네, 있습니다.

그냥 이유 없이 계속 피곤하다면 만성 피로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기간인데요.

6개월 이상 피로가 이어진다면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휴식을 취해도 좋아지지 않고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기간도 중요하지만 함께 나타나는 증상들이 있는데요.

기억력이나 집중력 장애가 있다든가 목이 아픈 인후통이 있거나 목이나 겨드랑이 림프선을 눌렀을 때 아픈 증상들이 있고요.

근육통, 관절통, 두통이 같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는 잠을 자도 상쾌한 느낌이 없다는 겁니다.

[앵커]

만성 피로증후군이 오면 완전 무력감에 헤어 나오기 힘들 텐데 치료법이 있나요?

[기자]

몸의 불균형 상태가 오래 지속된 경우라 단시간에 치료 효과를 보긴 어렵습니다.

다만, 서서히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치료를 늘려 주는 방법이 좋은데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매우 천천히,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 주는 게 핵심입니다.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면 오히려 힘에 부쳐 더 피로가 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3개월 기준으로 주 5회 10분씩 운동하고 상태에 따라서 매주 1~2분씩 운동 시간을 늘려 하루 최대 30분이 되는 걸 목표로 합니다.

[앵커]

그러면 일반 사람들이 춘곤증을 이겨 내는 방법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

네, 먼저 아침 식사가 필수입니다.

아침을 거르면 뇌 활동에 필요한 탄수화물을 공급받지 못합니다.

허기진 상태에서 오전을 무기력하게 보내기 쉽고 점심 때 과식을 유발해 춘곤증을 악화시킵니다.

아침 식사는 배부르지 않을 정도가 좋고 단백질이나 지방보다는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이 좋습니다.

또한, 비타민 B와 C가 풍부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이 좋은데 쑥이나 취나물, 달래, 냉이 등 봄나물의 경우 입맛도 돋워 주고 피로 회복에 좋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합니다.

다시마나 미역, 톳나물 같은 각종 해조류도 춘곤증을 깨우는데 도움이 됩니다.

커피 한두 잔과 충분한 수분 섭취는 신진대사를 빨리 회복시키지만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오히려 탈수와 이뇨 작용을 유발해 지치게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점심 뒤 20~30분 정도 눈을 붙이는 게 좋은데요.

잠깐의 낮잠은 업무 능률을 올릴 수 있고요.

일 때문에 잠을 못 잔 경우엔 주말에 1, 2시간 더 자서 피로를 푸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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