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비하 사진 실은 교학사…사과 불구 파문 확산

입력 2019.03.22 (16: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출판사 교학사가 참고서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사진을 실은 데 대해 사과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교학사는 21일 홈페이지에 "2018년 8월 20일에 출간한 한국사 능력검정 고급 [1·2급] 참고서에 실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은 편집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며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교학사는 "이미 온·오프라인에 배포된 교재를 전량 수거하여 폐기하도록 조치했다"며 "모든 분께 지면을 통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가족분과 노무현 재단에는 직접 찾아뵙고 사죄의 말씀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학사는 지난해 발간한 한국사 참고서에서 '조선 후기 신분제의 동요와 향촌의 변화'를 설명하는 대목에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사진을 자료사진으로 사용했다.

이는 책을 낸 지 7개월만인 어제(21일),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사진을 찍어 올리며 알려졌다. 게시자가 올린 사진을 보면 교학사는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드라마 '추노')"이라는 사진 설명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을 합성한 사진을 사용했다.

2010년 방영된 KBS 드라마 '추노'의 한 장면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것이다. 합성 사진이 일간베스트(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목적으로 게시된 점이 추가로 알려지며 파문이 커졌다.

교학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과문교학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과문

누리꾼들은 "고의든 실수든 너무하네요", "사과하고 끝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사진을 선택하고 편집하고 책을 발간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치는데 어떻게 이걸 몰라요?", "완전히 의도적인 것. 관련자들 사자명예훼손죄 적용해야 함" 등 의견을 쏟아냈다.

교학사가 공식 사과하고 해당 수험서를 전량 폐기하겠다고 밝혔지만, 노무현 재단과 더불어민주당 등은 강경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늘(22일) 이해식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 관계 당국이 나서야 한다.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재단 측은 이날 오전 교학사 관계자들이 재단을 찾아가 사과의 뜻을 전달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연합뉴스에 "지금은 사과를 받을 상황이 아니다.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노 전 대통령 비하 사진 실은 교학사…사과 불구 파문 확산
    • 입력 2019-03-22 16:52:37
    사회
출판사 교학사가 참고서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사진을 실은 데 대해 사과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교학사는 21일 홈페이지에 "2018년 8월 20일에 출간한 한국사 능력검정 고급 [1·2급] 참고서에 실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은 편집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며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교학사는 "이미 온·오프라인에 배포된 교재를 전량 수거하여 폐기하도록 조치했다"며 "모든 분께 지면을 통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가족분과 노무현 재단에는 직접 찾아뵙고 사죄의 말씀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학사는 지난해 발간한 한국사 참고서에서 '조선 후기 신분제의 동요와 향촌의 변화'를 설명하는 대목에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사진을 자료사진으로 사용했다.

이는 책을 낸 지 7개월만인 어제(21일),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사진을 찍어 올리며 알려졌다. 게시자가 올린 사진을 보면 교학사는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드라마 '추노')"이라는 사진 설명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을 합성한 사진을 사용했다.

2010년 방영된 KBS 드라마 '추노'의 한 장면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것이다. 합성 사진이 일간베스트(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목적으로 게시된 점이 추가로 알려지며 파문이 커졌다.

교학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과문
누리꾼들은 "고의든 실수든 너무하네요", "사과하고 끝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사진을 선택하고 편집하고 책을 발간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치는데 어떻게 이걸 몰라요?", "완전히 의도적인 것. 관련자들 사자명예훼손죄 적용해야 함" 등 의견을 쏟아냈다.

교학사가 공식 사과하고 해당 수험서를 전량 폐기하겠다고 밝혔지만, 노무현 재단과 더불어민주당 등은 강경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늘(22일) 이해식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 관계 당국이 나서야 한다.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재단 측은 이날 오전 교학사 관계자들이 재단을 찾아가 사과의 뜻을 전달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연합뉴스에 "지금은 사과를 받을 상황이 아니다.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