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美 첫 제재…한국 선박도 포함

입력 2019.03.22 (19:03) 수정 2019.03.2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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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북한의 대북제재 회피를 도왔다고 의심받는 선박 90여 척의 명단을 새로 공개했습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나온 미국의 첫 대북제재 관련 조치인데, 명단에는 한국 선적의 선박도 포함됐습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재무부가 북한의 대북 제재 위반을 경고하며 새로 발표한 권고서입니다.

대북 제재 위반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 95척이 발견됐다며 명단을 실었습니다.

제재를 위반하고 선박 간 환적을 통해 북한의 석탄 수출이나 정제유 수입을 도왔다는 겁니다.

이 명단 가운데 한국 국적 선박 하나가 포함됐습니다.

1999년 건조된 길이 104m의 유류운반선 루니스 호입니다.

선사 측은 지난해 9월 중국 선박과 유류를 거래하고 나서 우리 정부의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로 판정된 사안이라며 대북 거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루니스 호' 선사 관계자 : "작년에도 무슨일인지 그래가지고 조사를 받고 무혐의로 풀려났는데...저희들이 직접 운항하는 게 아니고 배를 대선해줬거든요."]

미 재무부는 불법 환적에 관여한 선박들이 환적을 전후로 이용한 기항지 명단도 공개했는데, 중국, 러시아와 함께 한국의 부산, 여수, 광양이 포함됐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명단에 담긴 선박들이 모두 제재를 위반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나온 미국의 첫 대북 조치가 제재 강화이고 여기에 한국 선박까지 포함시킨 건, 한국 정부의 제재 동참을 촉구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불법 환적 여부는 한미가 함께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관련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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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美 첫 제재…한국 선박도 포함
    • 입력 2019-03-22 19:05:16
    • 수정2019-03-22 19: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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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북한의 대북제재 회피를 도왔다고 의심받는 선박 90여 척의 명단을 새로 공개했습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나온 미국의 첫 대북제재 관련 조치인데, 명단에는 한국 선적의 선박도 포함됐습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재무부가 북한의 대북 제재 위반을 경고하며 새로 발표한 권고서입니다.

대북 제재 위반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 95척이 발견됐다며 명단을 실었습니다.

제재를 위반하고 선박 간 환적을 통해 북한의 석탄 수출이나 정제유 수입을 도왔다는 겁니다.

이 명단 가운데 한국 국적 선박 하나가 포함됐습니다.

1999년 건조된 길이 104m의 유류운반선 루니스 호입니다.

선사 측은 지난해 9월 중국 선박과 유류를 거래하고 나서 우리 정부의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로 판정된 사안이라며 대북 거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루니스 호' 선사 관계자 : "작년에도 무슨일인지 그래가지고 조사를 받고 무혐의로 풀려났는데...저희들이 직접 운항하는 게 아니고 배를 대선해줬거든요."]

미 재무부는 불법 환적에 관여한 선박들이 환적을 전후로 이용한 기항지 명단도 공개했는데, 중국, 러시아와 함께 한국의 부산, 여수, 광양이 포함됐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명단에 담긴 선박들이 모두 제재를 위반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나온 미국의 첫 대북 조치가 제재 강화이고 여기에 한국 선박까지 포함시킨 건, 한국 정부의 제재 동참을 촉구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불법 환적 여부는 한미가 함께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관련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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