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 수천 톤 물 “빼는 것도 위험”…추가 지진 우려도

입력 2019.03.22 (21:18) 수정 2019.03.2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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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국 지열발전소는 영구 폐쇄의 수순을 밟고 있죠.

그럼 지진 위험은 이제 사라진 걸까요?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아직 땅 속에 그대로 남아있는 수천 톤의 물을 어떻게 빼낼 것이냐가 또 문제입니다.

자칫하면 다시 지진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항 지열발전소가 굳게 잠겼습니다.

지진 이후 방치된 시추 장비는 녹슨 채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이 발전소가 지진을 촉발시켰다는 조사단의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영구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정승일/산업통상자원부 차관/지난 20일 : "관련 절차를 거쳐 영구 중단시키고 해당 부지는 전문가와 협의를 거쳐 안전성이 확보되는 방식으로 원상 복구하겠습니다."]

하지만 발전소 땅속 지열 관정 2곳에 남아 있는 6천 톤의 물은 위험 요인입니다.

두 관정의 수위 차이가 6백m 이상 날 것으로 추정되면서, 수압 차이가 지층을 불안정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강근/포항 지진 정부조사연구단장 : "만약에 지층의 수위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라면 그 상태는 별로 좋은 상태는 아니거든요."]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땅속의 수압 변화로 또다시 지진이 촉발될 수 있다며, 남은 물을 빼는 작업은 긴 시간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같은 방식의 스위스 바젤의 지열발전소에서는 지진 이후 펌프로 물을 빼내자 2년 동안이나 미세 지진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지층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13년째 계속 소량으로 물을 퍼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상모/포항 지진 공동연구단장 : "수위, 수압 그런 것들과 미소지진 발생의 상관관계를 그래프로 나타날 수 있게끔 끊임없이 모니터링을 해 나가면서 (물을 빼야 합니다.)"]

특히 포항의 경우는 주위에 응력이 쌓인 또 다른 단층이 있을 가능성도 있어, 물을 빼내는 작업은 더욱 과학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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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속 수천 톤 물 “빼는 것도 위험”…추가 지진 우려도
    • 입력 2019-03-22 21:20:48
    • 수정2019-03-25 09: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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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국 지열발전소는 영구 폐쇄의 수순을 밟고 있죠. 그럼 지진 위험은 이제 사라진 걸까요?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아직 땅 속에 그대로 남아있는 수천 톤의 물을 어떻게 빼낼 것이냐가 또 문제입니다. 자칫하면 다시 지진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항 지열발전소가 굳게 잠겼습니다. 지진 이후 방치된 시추 장비는 녹슨 채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이 발전소가 지진을 촉발시켰다는 조사단의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영구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정승일/산업통상자원부 차관/지난 20일 : "관련 절차를 거쳐 영구 중단시키고 해당 부지는 전문가와 협의를 거쳐 안전성이 확보되는 방식으로 원상 복구하겠습니다."] 하지만 발전소 땅속 지열 관정 2곳에 남아 있는 6천 톤의 물은 위험 요인입니다. 두 관정의 수위 차이가 6백m 이상 날 것으로 추정되면서, 수압 차이가 지층을 불안정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강근/포항 지진 정부조사연구단장 : "만약에 지층의 수위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라면 그 상태는 별로 좋은 상태는 아니거든요."]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땅속의 수압 변화로 또다시 지진이 촉발될 수 있다며, 남은 물을 빼는 작업은 긴 시간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같은 방식의 스위스 바젤의 지열발전소에서는 지진 이후 펌프로 물을 빼내자 2년 동안이나 미세 지진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지층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13년째 계속 소량으로 물을 퍼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상모/포항 지진 공동연구단장 : "수위, 수압 그런 것들과 미소지진 발생의 상관관계를 그래프로 나타날 수 있게끔 끊임없이 모니터링을 해 나가면서 (물을 빼야 합니다.)"] 특히 포항의 경우는 주위에 응력이 쌓인 또 다른 단층이 있을 가능성도 있어, 물을 빼내는 작업은 더욱 과학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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