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키웠더니…봄철 채소 가격 폭락에 ‘무더기 폐기’
입력 2019.03.24 (21:16)
수정 2019.03.2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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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겨울 따뜻했던 날씨로 봄철 채소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농가에서는 원가도 건질 수 없는 상황이라 하는 수 없이 수확을 포기하고 밭을 갈아 엎고 있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바다 가까이에 넓게 펼쳐진 양배추 밭.
이맘 때면 한창 수확 마무리로 바쁠 때지만, 올 봄엔 작업을 포기했습니다.
속이 터진 양배추들이 트랙터 속으로 빨려들어가 형체도 없이 조각 납니다.
[김학종/양배추 재배 농민 : "너무 힘들죠. 평년 대비. 최근에 10년 이상 이렇게 힘든 해가 없었어요."]
무더기 폐기에 나선 건 수확해봤자 원가도 건질 수 없을 정도로 값이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8~10킬로그램 1망 당 지난해에는 5,6천 원 수준이었던 산지 가격이 올해는 2,3천 원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제주에서만 2만 2천 톤의 양배추가 쓰레기 신세가 됐습니다.
다른 채소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양파의 주산지인 전남 무안에선 다음 달 출하를 앞두고 2년 연속 폐기를 선택했습니다.
[정상철/양파 재배 농민 : "5년 가격이 좋으면 1년 정도 가격이 떨어졌다 다시 회복되는데, 지금 현재는 작년에 폐기했고 금년에도 했고…."]
지난 겨울 포근한 날씨로 수확량이 급증했는데, 소비는 그만큼 늘지 않아 가격이 폭락한 겁니다.
정부 수매와 산지폐기를 통해 물량을 조절해도 채솟값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매시장에서 양파 한 망 낙찰가는 만 3천 원선, 2년 전 3만 원 수준이던 가격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김영권/도매시장 양파 경매사 : "전례 없는 상황인 것 같고요. 저도 한 20년 경매하는 동안 이런 시세 흐름은 처음인데요."]
폐기 처리를 위해 최근 5년 간 들어간 예산이 5백억 원에 달합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이번 겨울 따뜻했던 날씨로 봄철 채소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농가에서는 원가도 건질 수 없는 상황이라 하는 수 없이 수확을 포기하고 밭을 갈아 엎고 있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바다 가까이에 넓게 펼쳐진 양배추 밭.
이맘 때면 한창 수확 마무리로 바쁠 때지만, 올 봄엔 작업을 포기했습니다.
속이 터진 양배추들이 트랙터 속으로 빨려들어가 형체도 없이 조각 납니다.
[김학종/양배추 재배 농민 : "너무 힘들죠. 평년 대비. 최근에 10년 이상 이렇게 힘든 해가 없었어요."]
무더기 폐기에 나선 건 수확해봤자 원가도 건질 수 없을 정도로 값이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8~10킬로그램 1망 당 지난해에는 5,6천 원 수준이었던 산지 가격이 올해는 2,3천 원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제주에서만 2만 2천 톤의 양배추가 쓰레기 신세가 됐습니다.
다른 채소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양파의 주산지인 전남 무안에선 다음 달 출하를 앞두고 2년 연속 폐기를 선택했습니다.
[정상철/양파 재배 농민 : "5년 가격이 좋으면 1년 정도 가격이 떨어졌다 다시 회복되는데, 지금 현재는 작년에 폐기했고 금년에도 했고…."]
지난 겨울 포근한 날씨로 수확량이 급증했는데, 소비는 그만큼 늘지 않아 가격이 폭락한 겁니다.
정부 수매와 산지폐기를 통해 물량을 조절해도 채솟값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매시장에서 양파 한 망 낙찰가는 만 3천 원선, 2년 전 3만 원 수준이던 가격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김영권/도매시장 양파 경매사 : "전례 없는 상황인 것 같고요. 저도 한 20년 경매하는 동안 이런 시세 흐름은 처음인데요."]
폐기 처리를 위해 최근 5년 간 들어간 예산이 5백억 원에 달합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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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써 키웠더니…봄철 채소 가격 폭락에 ‘무더기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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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3-24 21:19:55
- 수정2019-03-25 09:42:10
[앵커]
이번 겨울 따뜻했던 날씨로 봄철 채소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농가에서는 원가도 건질 수 없는 상황이라 하는 수 없이 수확을 포기하고 밭을 갈아 엎고 있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바다 가까이에 넓게 펼쳐진 양배추 밭.
이맘 때면 한창 수확 마무리로 바쁠 때지만, 올 봄엔 작업을 포기했습니다.
속이 터진 양배추들이 트랙터 속으로 빨려들어가 형체도 없이 조각 납니다.
[김학종/양배추 재배 농민 : "너무 힘들죠. 평년 대비. 최근에 10년 이상 이렇게 힘든 해가 없었어요."]
무더기 폐기에 나선 건 수확해봤자 원가도 건질 수 없을 정도로 값이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8~10킬로그램 1망 당 지난해에는 5,6천 원 수준이었던 산지 가격이 올해는 2,3천 원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제주에서만 2만 2천 톤의 양배추가 쓰레기 신세가 됐습니다.
다른 채소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양파의 주산지인 전남 무안에선 다음 달 출하를 앞두고 2년 연속 폐기를 선택했습니다.
[정상철/양파 재배 농민 : "5년 가격이 좋으면 1년 정도 가격이 떨어졌다 다시 회복되는데, 지금 현재는 작년에 폐기했고 금년에도 했고…."]
지난 겨울 포근한 날씨로 수확량이 급증했는데, 소비는 그만큼 늘지 않아 가격이 폭락한 겁니다.
정부 수매와 산지폐기를 통해 물량을 조절해도 채솟값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매시장에서 양파 한 망 낙찰가는 만 3천 원선, 2년 전 3만 원 수준이던 가격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김영권/도매시장 양파 경매사 : "전례 없는 상황인 것 같고요. 저도 한 20년 경매하는 동안 이런 시세 흐름은 처음인데요."]
폐기 처리를 위해 최근 5년 간 들어간 예산이 5백억 원에 달합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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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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