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대형 유람선 표류…악천후에 더딘 구조

입력 2019.03.24 (21:27) 수정 2019.03.2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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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르웨이 서부 해안을 지나던 크루즈 선박의 엔진이 고장나 승객과 승무원 1,300여 명이 긴급 대피하고 있습니다.

구조 헬기가 출동했지만 현장의 파도와 바람이 거세 구조 작업은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넘실대는 파도에 휩쓸려 크루즈 선박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배가 한쪽으로 크게 기울더니 가구들이 나뒹굴고 천장이 쏟아져 내립니다.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애타게 구조를 기다립니다.

현지시간 23일 노르웨이 서부 해안을 지나던 크루즈 선박 '바이킹 스카이'호가 엔진 고장을 일으켰습니다.

선박은 방향을 잃고 표류하다 해상 구조대로 구조신호를 보냈습니다.

헬리콥터 5대가 출동해 구조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초속 24미터로 강하게 불고 파도도 8미터로 높게 이는 상황에서 승객들을 한 명씩 끌어올리는 식으로 이뤄져 구조 작업은 매우 더디게 진행됐습니다.

구조 선박 두 척이 크루즈 배로 향하다가 악천후로 중간에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사고 지점은 암석이 많고 바닷물이 거센 것으로 유명합니다.

[에이나 크누드센/구조센터 대변인 : "예인선을 띄우려 했지만 악천후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승객들은 대부분 영국과 미국인으로, 수백 명이 구조된 가운데 10여 명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얀 테르브뤼겐/승객 : "(배가 흔들리면서) 우리가 바위 덩어리로 향해 내던져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가장 무서운 순간이었습니다. "]

사고 지점 인근에서는 화물선 한 척도 고장을 일으켜 선원 9명이 헬기로 구조됐습니다.

바이킹 스카이호는 지난 14일 노르웨이 베르겐을 출발해 12일 동안 항해한 뒤 영국 런던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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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르웨이 대형 유람선 표류…악천후에 더딘 구조
    • 입력 2019-03-24 21:30:32
    • 수정2019-03-25 09:43:48
    뉴스 9
[앵커] 노르웨이 서부 해안을 지나던 크루즈 선박의 엔진이 고장나 승객과 승무원 1,300여 명이 긴급 대피하고 있습니다. 구조 헬기가 출동했지만 현장의 파도와 바람이 거세 구조 작업은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넘실대는 파도에 휩쓸려 크루즈 선박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배가 한쪽으로 크게 기울더니 가구들이 나뒹굴고 천장이 쏟아져 내립니다.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애타게 구조를 기다립니다. 현지시간 23일 노르웨이 서부 해안을 지나던 크루즈 선박 '바이킹 스카이'호가 엔진 고장을 일으켰습니다. 선박은 방향을 잃고 표류하다 해상 구조대로 구조신호를 보냈습니다. 헬리콥터 5대가 출동해 구조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초속 24미터로 강하게 불고 파도도 8미터로 높게 이는 상황에서 승객들을 한 명씩 끌어올리는 식으로 이뤄져 구조 작업은 매우 더디게 진행됐습니다. 구조 선박 두 척이 크루즈 배로 향하다가 악천후로 중간에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사고 지점은 암석이 많고 바닷물이 거센 것으로 유명합니다. [에이나 크누드센/구조센터 대변인 : "예인선을 띄우려 했지만 악천후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승객들은 대부분 영국과 미국인으로, 수백 명이 구조된 가운데 10여 명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얀 테르브뤼겐/승객 : "(배가 흔들리면서) 우리가 바위 덩어리로 향해 내던져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가장 무서운 순간이었습니다. "] 사고 지점 인근에서는 화물선 한 척도 고장을 일으켜 선원 9명이 헬기로 구조됐습니다. 바이킹 스카이호는 지난 14일 노르웨이 베르겐을 출발해 12일 동안 항해한 뒤 영국 런던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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