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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분노·기대에 들썩이는 민심…지금 포항은?
입력 2019.03.25 (08:30) 수정 2019.03.25 (11:26)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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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분노·기대에 들썩이는 민심…지금 포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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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앞서 친절한 뉴스에서도 전해드렸는데요,

지난 2017년 발생한 포항지진이 지열 발전소 때문이라는 정부 조사단의 발표로 포항이 또 한 번 술렁이고 있습니다.

"결국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다.", "피해 보상을 제대로 받아야 한다"며 대규모 소송까지 준비되고 있죠.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들부터, 피해 주민들의 소송 움직임까지 지금 포항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2017년 포항 지진의 원인이 지열발전소 때문이라는 정부 조사단의 결과 발표.

[이강근/포항 지진 정부조사연구단장/지난 20일 : "결과적으로 그 영향이 본진의 진원 위치에 도달되고 누적되어 임계 응력 상태에 있었던 단층에서 포항 지진이 촉발되었다."]

규모 5.4로 당시 수학능력시험까지 연기시킨 지진이 자연 발생이 아니라 땅 속에 물을 투입해 발전을 하는 지열 발전소 탓이라는 발표에 시민들은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황진모/포항 시민 : "화나죠. 검증된 건 줄 알았더니 정부가 밝혔는데 부실한 공사, 무리한 것을 해서…."]

[포항 시민/음성변조 : "저는 정부 측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희가 받은 피해, 그것에 대한 보상을 적절하게 해 줬으면 좋겠어요."]

문제의 지열 발전소입니다.

지진 이후로 가동이 중단된 발전소에는 적막감만 감돌았는데요.

인근 주민들은 이제 한결 마음을 놓는 모습이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일단 저것 때문이라고 판명은 났으니까 안심은 되고…."]

가장 지진 피해가 컸던 포항시 흥해읍.

실내체육관엔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90세대 200여 명이 텐트 생활 중입니다.

[신순옥/지진 피해 시민 : "처음 지진 나고부터 들어와 지금까지 있는 거예요. 생각 못 했죠. 이만큼 오래 있으리라고…."]

당시 정신적 충격에다 오랜 체육관 생활로 한, 두 개 병은 얻었다는 주민들.

[신순옥/지진 피해 시민 : "매일 약, 수면제하고 신경안정제 안 먹으면 못 자지."]

정부 발표 이후 이재민들의 심경은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윤석순/지진 피해 시민 : "눈물 나죠. 눈물도 나고 억울하고 내 탓도 아닌데…."]

[최경순/지진 피해 시민 : "반갑지만 한편으로는 원통해요. 애통하고. 노인네들이 이 아픈 가슴이 쓰라려서 누구한테 보상을 받아야 될지…."]

아직도 돌아가지 못하는 아파트에는 몇몇 주민들이 여전히 거주 중인데요.

[이순오/지진 피해 시민 : "여기도 봐. 다 갈라졌잖아. 다 떨어졌어. 저기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여기서는 살 수가 없어."]

20여년 살았던 정든 아파트를 떠나야했던 할머니들은 울분을 토해 냅니다.

[이순오/지진 피해 시민 : "왜 (발전소) 해서 우리를 이렇게 못 살게 굴어. 병이 들게 만들고…."]

[김상자/지진 피해 시민 : "너무 슬프지요. 이 나이에 호의호식은 못해도 걱정 없이 여기서 행복하게 살아야 되는데 여기가 이래서 못 사니까 너무 슬프지요. 밖에 나가 있으니…."]

지진 이후 근처 상권들도 아예 죽었다고 하는데요.

[이순례/지진 피해 상인 : "매상이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져 버렸잖아. 신용불량자 되기 일보 직전이에요."]

[지진 피해 상인/음성변조 : "장사가 안 돼요. 지금 저녁 되면 여기 사람 안 다녀요. 거리가 깜깜해요. 오늘 지금 손님 한 사람도 없었어요."]

그동안 피해 인정을 못받았던 만큼 이번 정부 발표 이후 보상에 대한 기대는 높았습니다.

[차옥필/지진 피해 상인 : "상업하는 가게 종류는 하나도 보상이 안 이뤄졌거든. 이런 거 이제 보상을 받아야지."]

부동산 시장도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폭락하고, 거래도 사라졌다가 다시 조금씩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손님들 보면 기대는 상당히 많고 좋은 뉴스 나왔기 때문에 조금 더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느낌도 갖고 있고…."]

무엇보다 이번 발표 이후 가장 바쁜 곳은 '포항지진 범시민 대책본부'.

발표 이후 모여드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는데요.

지진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신청하기 위해서입니다.

[김대용/지진 피해 시민 : "인재라 그러니까 보상도 해 주고 국민들 마음이 안됐으니까 정부에서 좀 잘해 주시면 좋겠죠."]

[이종효/지진 피해 시민 : "국민들 전부 다 이미지 속에 포항은 지진 다발 지역이라고 그때 당시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니까 그게 안 좋지. 원인 제공자가 책임을 져야지."]

이미 지난해부터 시민 1300여 명이 소송을 벌이고 있었는데, 이번 발표로 그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모성은/포항 지진 범시민대책본부 공동대표 : "하루에 문의는 천 통씩 와요. 지금 천 명이 넘게 접수 되었습니다."]

일각에선 포항 시민 50만 명이 모두 원고가 될 수 있는 만큼, 소송금액도 천문학적인 액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공봉학/포항 지진 공동연구단 법률분과장 : "이 사건 자체가 전 세계 유례가 없는 첫 사건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포항 시민이 50만 명 인데 1인당 백만 원씩 인정이 되면 5천 억이죠. 200만 원이면 1조가 되는 거죠."]

정부는 현재 말을 아끼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정승일/산업통상자원부 차관 :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제기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법원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 외에 추가적으로 여기서 답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빨리 원래 생활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포항 시민들.

[최경순/지진 피해 시민 : "떠난 사람들이 다 이 흥해 와서 살 수 있도록, 활성화가 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조치해 주는 게 제일 바라는 겁니다."]

[윤석순/지진 피해 시민 : "작은 집이든 새 집이든 내 다리 하나 쭉 뻗고 그냥 편안한 일상을 좀 보냈으면 좋겠어요."]

지진 원인은 밝혀졌지만, 지열발전소 원상 복구 문제 등 향후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도 시급합니다.

특별법 제정이나 소송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또 한 번 상처를 입지는 않을지 피해 지역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분노·기대에 들썩이는 민심…지금 포항은?
    • 입력 2019.03.25 (08:30)
    • 수정 2019.03.2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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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분노·기대에 들썩이는 민심…지금 포항은?
[기자]

앞서 친절한 뉴스에서도 전해드렸는데요,

지난 2017년 발생한 포항지진이 지열 발전소 때문이라는 정부 조사단의 발표로 포항이 또 한 번 술렁이고 있습니다.

"결국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다.", "피해 보상을 제대로 받아야 한다"며 대규모 소송까지 준비되고 있죠.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들부터, 피해 주민들의 소송 움직임까지 지금 포항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2017년 포항 지진의 원인이 지열발전소 때문이라는 정부 조사단의 결과 발표.

[이강근/포항 지진 정부조사연구단장/지난 20일 : "결과적으로 그 영향이 본진의 진원 위치에 도달되고 누적되어 임계 응력 상태에 있었던 단층에서 포항 지진이 촉발되었다."]

규모 5.4로 당시 수학능력시험까지 연기시킨 지진이 자연 발생이 아니라 땅 속에 물을 투입해 발전을 하는 지열 발전소 탓이라는 발표에 시민들은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황진모/포항 시민 : "화나죠. 검증된 건 줄 알았더니 정부가 밝혔는데 부실한 공사, 무리한 것을 해서…."]

[포항 시민/음성변조 : "저는 정부 측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희가 받은 피해, 그것에 대한 보상을 적절하게 해 줬으면 좋겠어요."]

문제의 지열 발전소입니다.

지진 이후로 가동이 중단된 발전소에는 적막감만 감돌았는데요.

인근 주민들은 이제 한결 마음을 놓는 모습이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일단 저것 때문이라고 판명은 났으니까 안심은 되고…."]

가장 지진 피해가 컸던 포항시 흥해읍.

실내체육관엔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90세대 200여 명이 텐트 생활 중입니다.

[신순옥/지진 피해 시민 : "처음 지진 나고부터 들어와 지금까지 있는 거예요. 생각 못 했죠. 이만큼 오래 있으리라고…."]

당시 정신적 충격에다 오랜 체육관 생활로 한, 두 개 병은 얻었다는 주민들.

[신순옥/지진 피해 시민 : "매일 약, 수면제하고 신경안정제 안 먹으면 못 자지."]

정부 발표 이후 이재민들의 심경은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윤석순/지진 피해 시민 : "눈물 나죠. 눈물도 나고 억울하고 내 탓도 아닌데…."]

[최경순/지진 피해 시민 : "반갑지만 한편으로는 원통해요. 애통하고. 노인네들이 이 아픈 가슴이 쓰라려서 누구한테 보상을 받아야 될지…."]

아직도 돌아가지 못하는 아파트에는 몇몇 주민들이 여전히 거주 중인데요.

[이순오/지진 피해 시민 : "여기도 봐. 다 갈라졌잖아. 다 떨어졌어. 저기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여기서는 살 수가 없어."]

20여년 살았던 정든 아파트를 떠나야했던 할머니들은 울분을 토해 냅니다.

[이순오/지진 피해 시민 : "왜 (발전소) 해서 우리를 이렇게 못 살게 굴어. 병이 들게 만들고…."]

[김상자/지진 피해 시민 : "너무 슬프지요. 이 나이에 호의호식은 못해도 걱정 없이 여기서 행복하게 살아야 되는데 여기가 이래서 못 사니까 너무 슬프지요. 밖에 나가 있으니…."]

지진 이후 근처 상권들도 아예 죽었다고 하는데요.

[이순례/지진 피해 상인 : "매상이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져 버렸잖아. 신용불량자 되기 일보 직전이에요."]

[지진 피해 상인/음성변조 : "장사가 안 돼요. 지금 저녁 되면 여기 사람 안 다녀요. 거리가 깜깜해요. 오늘 지금 손님 한 사람도 없었어요."]

그동안 피해 인정을 못받았던 만큼 이번 정부 발표 이후 보상에 대한 기대는 높았습니다.

[차옥필/지진 피해 상인 : "상업하는 가게 종류는 하나도 보상이 안 이뤄졌거든. 이런 거 이제 보상을 받아야지."]

부동산 시장도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폭락하고, 거래도 사라졌다가 다시 조금씩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손님들 보면 기대는 상당히 많고 좋은 뉴스 나왔기 때문에 조금 더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느낌도 갖고 있고…."]

무엇보다 이번 발표 이후 가장 바쁜 곳은 '포항지진 범시민 대책본부'.

발표 이후 모여드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는데요.

지진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신청하기 위해서입니다.

[김대용/지진 피해 시민 : "인재라 그러니까 보상도 해 주고 국민들 마음이 안됐으니까 정부에서 좀 잘해 주시면 좋겠죠."]

[이종효/지진 피해 시민 : "국민들 전부 다 이미지 속에 포항은 지진 다발 지역이라고 그때 당시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니까 그게 안 좋지. 원인 제공자가 책임을 져야지."]

이미 지난해부터 시민 1300여 명이 소송을 벌이고 있었는데, 이번 발표로 그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모성은/포항 지진 범시민대책본부 공동대표 : "하루에 문의는 천 통씩 와요. 지금 천 명이 넘게 접수 되었습니다."]

일각에선 포항 시민 50만 명이 모두 원고가 될 수 있는 만큼, 소송금액도 천문학적인 액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공봉학/포항 지진 공동연구단 법률분과장 : "이 사건 자체가 전 세계 유례가 없는 첫 사건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포항 시민이 50만 명 인데 1인당 백만 원씩 인정이 되면 5천 억이죠. 200만 원이면 1조가 되는 거죠."]

정부는 현재 말을 아끼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정승일/산업통상자원부 차관 :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제기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법원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 외에 추가적으로 여기서 답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빨리 원래 생활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포항 시민들.

[최경순/지진 피해 시민 : "떠난 사람들이 다 이 흥해 와서 살 수 있도록, 활성화가 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조치해 주는 게 제일 바라는 겁니다."]

[윤석순/지진 피해 시민 : "작은 집이든 새 집이든 내 다리 하나 쭉 뻗고 그냥 편안한 일상을 좀 보냈으면 좋겠어요."]

지진 원인은 밝혀졌지만, 지열발전소 원상 복구 문제 등 향후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도 시급합니다.

특별법 제정이나 소송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또 한 번 상처를 입지는 않을지 피해 지역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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