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20만 톤 ‘쓰레기산’…재활용 수출 막혀 처리 ‘골머리’

입력 2019.03.25 (21:36) 수정 2019.03.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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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활용 가능한 각종 쓰레기들이 전국에 무려 120만톤 넘게 쌓여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국내에서 제때 처리도 못하는 상황인데다, 해외 수출길도 막히며, 쓰레기산 처리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이하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의성에 있는 이른바 '쓰레기산'입니다.

각종 사업장 폐기물들이 20미터 넘게 쌓여 있습니다.

재활용 처리를 위해 수집한 쓰레기가 무려 17만여 톤.

허가물량 2천여 톤의 80배가 넘습니다.

얼마 전, 이 쓰레기산에서 불이 나는 바람에 매캐한 악취에다 침출수까지 새나오고 있습니다.

[김경은/경북 의성군 주민 : "불 나면 숨도 못 쉬고 냄새가 퀴퀴한 냄새가 마을을 덮쳐 가지고 냄새도 못 맡고 문도 못 열고."]

현 업체는 운영을 포기했고, 전 업체 대표 등 2명은 폐기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결국 해당 지자체가 추가 예산 53억 원을 투입해, 새로운 처리업체를 물색중입니다.

확보한 예산으로 우선, 화재위험이 큰 가연성 폐기물 2만 천 톤을 선별처리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쌓여 있는 재활용 쓰레기산이 전국적으로 235군데에 120만 톤이 넘습니다.

정부는 기존 소각장을 늘려, 3년 안에 처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숩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의성에 소각장하고 매립장이 노후화된 게 있는데 그런 것들을 확장할 때 환경부에서 국비가 추가로 투입이 되어서."]

전국의 민간 소각장은 이미 허가용량을 10 % 나 초과한데다 소각장 증설에는 주민들 반발이 큽니다.

[김미자/의성군 환경과장 : "왜 하필 우리 동네에 가져와서 태우려고 하느냐, 그런 부분에서 가장 힘이 들죠, 설득하기가."]

자체 처리도, 수출길도 막히면서 재활용 '쓰레기산' 은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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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120만 톤 ‘쓰레기산’…재활용 수출 막혀 처리 ‘골머리’
    • 입력 2019-03-25 21:38:13
    • 수정2019-03-26 09: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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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활용 가능한 각종 쓰레기들이 전국에 무려 120만톤 넘게 쌓여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국내에서 제때 처리도 못하는 상황인데다, 해외 수출길도 막히며, 쓰레기산 처리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이하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의성에 있는 이른바 '쓰레기산'입니다. 각종 사업장 폐기물들이 20미터 넘게 쌓여 있습니다. 재활용 처리를 위해 수집한 쓰레기가 무려 17만여 톤. 허가물량 2천여 톤의 80배가 넘습니다. 얼마 전, 이 쓰레기산에서 불이 나는 바람에 매캐한 악취에다 침출수까지 새나오고 있습니다. [김경은/경북 의성군 주민 : "불 나면 숨도 못 쉬고 냄새가 퀴퀴한 냄새가 마을을 덮쳐 가지고 냄새도 못 맡고 문도 못 열고."] 현 업체는 운영을 포기했고, 전 업체 대표 등 2명은 폐기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결국 해당 지자체가 추가 예산 53억 원을 투입해, 새로운 처리업체를 물색중입니다. 확보한 예산으로 우선, 화재위험이 큰 가연성 폐기물 2만 천 톤을 선별처리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쌓여 있는 재활용 쓰레기산이 전국적으로 235군데에 120만 톤이 넘습니다. 정부는 기존 소각장을 늘려, 3년 안에 처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숩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의성에 소각장하고 매립장이 노후화된 게 있는데 그런 것들을 확장할 때 환경부에서 국비가 추가로 투입이 되어서."] 전국의 민간 소각장은 이미 허가용량을 10 % 나 초과한데다 소각장 증설에는 주민들 반발이 큽니다. [김미자/의성군 환경과장 : "왜 하필 우리 동네에 가져와서 태우려고 하느냐, 그런 부분에서 가장 힘이 들죠, 설득하기가."] 자체 처리도, 수출길도 막히면서 재활용 '쓰레기산' 은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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