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생노동성 산하기관 간부 혐한 글 파문…“속국근성 비겁한 민족”

[앵커]

술에 취한 일본 후생노동성 관료가 김포공항에서 한국인이 싫다고 소리 지르며 난동을 부린 사건이 있었죠.

그런데 채 1주일도 안 돼 이번엔 후생노동성 산하기관 간부가 한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글을 SNS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혐한 발언이 또 터져 나왔습니다.

이번엔 일본연금기구의 연금사무소장.

후생노동성 산하기관의 간부입니다.

이 소장은 한국인에 대해 '속국근성의 비겁한 민족'이라며 '재일 한국인을 한꺼번에 쓸어버리고 신규 입국을 거부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반복해서 올렸다고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해당 글은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라고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문제가 일자 해당 소장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일본연금기구는 차별적인 발언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소장은 즉각 경질됐습니다.

이 소장은 야당 국회의원과 개헌에 반대하는 진보적 지식인에 대해서도 SNS를 통해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주에는 일본 후생노동성 간부가 김포공항에서 술 냄새가 나 비행기 탑승을 제지당하자 폭력을 휘두르며 한국인이 싫다고 공공연히 소리쳤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 과장 : "난 한국인이 싫어, 한국인이 싫다고..."]

하지만 한국인이 싫다는 발언은 정치적인 의도가 아니라 탑승을 제지한 항공사 직원에 대한 분노라고 주장했습니다.

일본에서는 특정집단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 발언, 즉 헤이트 스피치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처벌 조항은 없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